친구 고양이를 잠시 맡아주기로 했는데요
얘가 우리집 처음 들어서는 때부터 낯도 하나 안 가리고
바로 저한테 몸 비비면서 부릉부릉거리고 잠도 잘 자고...
생각해보니 친구 입장에선 섭섭할 것 같지만 ㅋㅋㅋ
암튼 저녁 먹고 저랑 숨바꼭질하며 놀다가
이불 속에 파묻혀 자길래 제가 잠시 다른 일 하고 있는데
방금 가냘프게 냐~ 하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방문 앞에 두 발을 조신하게 모으고 꼬리로 몸을 착 휘감고 인형처럼 앉아서
저를 바라보며 냐~ 하고 울더라구요.
나가고 싶은가? 하고 머리 한번 쓰다듬고 방문을 열어줬더니 고맙다는 듯이 또 냐~ 하고는
쪼르르 나가서 화장실에 가네요 ㅋㅋ
처음에 냐~ 한건 '문좀 열어주세요~' 였고
두번째 냐~ 는 '화장실 가고 싶어요~' 였나 봐요^^
너무 이뻐서 친구 안 돌려(?)주고 계속 제가 데리고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