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소개팅했습니다.
상대가 맘에 들었어요. 소개팅 분위기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상대가 나한테 호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상대가 워낙 본성이 착하고 친절한 사람 같기도 했고
분위기가 아무리 훈훈해도 실제 호감도랑 별개인 경우를 많이 당(?)해서,,
11시반쯤인가,, 좀 늦게 들어왔어요.
거울을 보면서 오늘 스타일을 점검(?)하고 셀카찍으며 뻘짓을 하고 있는데
소개남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적당히 인사만 하고 끊을 줄 알았는데 자기가 다루는 악기를 들려주겠다고 연주를 하는데,,
한 30분 이상을 하는 겁니다,, 중간에 제가
'피곤하시겠어요,,머리아프지 않으세요,,? (관악기였음) 그만 주무세요,,' 했는데
계속하더군요. 저도 자꾸 그러니 김새게하는 거 같아 그냥 냅뒀어요.
자기가 아는 음악은 총 동원하는 거 같았어요.
들려주고 맞춰보라고 하고,,;; (무슨 퀴즈프로도 아니고;;)
나중엔 아리랑과 애국가까지 하는데,, 오마이갓,,;;
밧데리가 다되는 소리가 들리니 애국가를 끝으로
'이제 그만 주무세요' 라는 말로 건조하게 인사를 하더니 끊었어요.
저는 좀 웃기기도 황당하기도 했지만 상대도 나한테 맘이 있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4일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없네요.
저는 사실 연락이 올줄 알았어요.
쿨하게 신경끊고 싶었는데 못그러고 연락을 기다렸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아,, 짜증나,,,
소개팅 좀 하다보니 이런 경우도 다 있네요,,;;
아 저좀 위로해주세요,, 괜히 기대 쫌 했다가 잘 안되니 더 실망이 큽니다.
괜히 속상하고,, 자존심 상해서 이런거 얘기할 사람도 없고 해서 여기다 풀고 갑니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