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의 관계

힘들어요 조회수 : 1,751
작성일 : 2012-03-13 18:41:14

친정엄마와의 관계가 힘들어요.

엄마와는 뭐랄까...흉보면서 닮는다는데..엄마한테 숙이지 못하는거 보면 제가 엄마를 닮았나 싶기도 해요.

(실제로도 제 동생이 가끔 제가 성질부릴때면 엄마같다고 해요. 엄마가 아빠나 저희를 질리게 할때 하는 행동을..

가끔 남편한테 하고있는 절 발견합니다)

 

결혼하고 나니 엄마를 여자로써 보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요.

(돈없는 시댁, 시부모님 병수발, 시동생 뒷수발, 자상하지 못한 남편, 바람피던 남편, 줄줄이 말아먹는 사업...등등)

그 안에서 자식둘 키우시느라 그러셨는지..

엄마는 많이 억세지고 세졌어요.

딱 그래요. 여장부 스타일..센 스타일.

자식들한테도 그게 내려온거죠.

 

본인 마음 표현도 잘 못하고, 자식들이 본인의 보상인데..그만큼 못따라준거에 대한 아쉬움도 크고(학교,결혼 등등)

그래도 저 어디 아프다고 하면 음식도 해다주시고 그래요.

그럴땐 또 저도 엄마한테 잘해요. 아빠 흉보면 맞장구도 쳐주고, 용돈이나 선물도 잘 해드리고..

 

한번씩 틀어지면 정말 엄마의 고함소리....지긋지긋해요.

시끄럽다. 니가 어른을 가르치는거냐.

한가지로 기분안좋으면, 온 식구들한테 그게 나와요.

가끔은 엄마가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싶어져요.

엄마본인은 그걸 몰라요. 그리고 아무도 본인편이 아니라고 인생을 헛살았다고 해요.

저는 엄마인생을 보상받게 해주려고 나온 자식이 아닌데...

 

어떨때는 제가 좀 일찍 결혼한게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랬던거 같기도 해요.

 

가끔은 엄마가 저를 질투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냥 엄마의 표현이 서툰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남편한테 이런저런 대우를 받았다고 하거나, 아니면 시댁에서 이러저러해서 속상했다고 하면..

그래 좋구나~ 이런말보다는..

"아빠는 그때 엄마한테 이렇게 상처줬다. 넌 참 팔자 좋구나~"

"그정도로 뭘 그러니? 그때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이렇게 상처를 줬는데..넌 아무것도 아니야~"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늘 이런식으로 얘길해요.

어떤때는 그냥 소소한 제 얘길 하는게 꺼려져요 ㅠㅠ

 

엄마는 기본적으로 자식이니까 엄마한테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근데 그게 잘 안되요.

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거겠죠.

 

얼마전에 엄마와 말다툼이 있었고, 제가 그뒤에 전화를 했지만 또 얘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엄마가 소릴지르고,

전화를 끊고..며칠 뒤 좀 가라앉으신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전 아직 아무답을 못했어요.

그냥 또 이렇게 되풀이 되는게 지겹고, 다른 가족들도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다는걸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전 결혼해서 그나마 나와있지만, 싸우고 나면 집에있는 동생한테 제일 미안해요.

저야 그러고 당분간 안보면 되지만, 저때문에 화난게 동생한테 화풀이 될게 뻔하니까요.

(아빠는 좀 덜 미안해요-_-; 아빠때문에 엄마눈치 본게 하루이틀이 아니기때문에)

 

많이 횡설수설했는데요..

 

제가 엄마가 이러는게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 사태가 더 악화될까요?

아이조차 못맡길정도로 엄마와의 관계가 두렵다는걸 솔직히 말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저도 엄마한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할까요?

엄마한테 측은지심을 갖고 잘 해보려고 해도...잘 안되네요.

임신중인데...어떨땐 제 뱃속의 아이와 제가, 엄마와 저와의 관계처럼 될까봐 두렵기도 해요.

 

고견을 들려주세요. 어렵습니다.

 

IP : 128.134.xxx.25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59 고양이 너무 이뻐요.... 24 냐옹 2012/03/13 2,320
    81458 신들의 만찬이라는 드라마 보시는분 ??????????? 13 zz 2012/03/13 2,937
    81457 12월에 해외여행.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3 궁금 2012/03/13 1,126
    81456 등산복 중에 소프트쉘 자켓이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2 ... 2012/03/13 1,293
    81455 행시가 안습이란게 행시 합격하고도 신림동 고시촌을 7 ... 2012/03/13 4,763
    81454 엉덩이에 땀 1 점순이 2012/03/13 781
    81453 일본어 자판 치시는 분...!!! 1 헬프미!!!.. 2012/03/13 891
    81452 보통 10년이상 친구 결혼식은 축의금 얼마씩 하시나요? 5 khan91.. 2012/03/13 2,157
    81451 가슴안쪽이 속에 염증 난 것 처럼 아픈데 어느 병원을 가야할까요.. 1 .... 2012/03/13 1,133
    81450 록시땅 시어버터 정말 효과좋은가요? 9 시어버터 2012/03/13 4,625
    81449 소개팅남,,이런 경우도 있네요,, 16 ... 2012/03/13 5,154
    81448 어떤문제에 고발하는 시민발언대? 그런 프로그램 있나요? 2 티비에 2012/03/13 533
    81447 한미 FTA의 ISD제도 - 노무현 대통령님에게 듣는다 2 노짱만세 2012/03/13 530
    81446 고추부각 맛있는 곳.. 2 바바라 2012/03/13 1,124
    81445 영어유치원 돈지랄 맞습니다. 166 통번역사 2012/03/13 34,586
    81444 김용민씨가 김구라 스타일(외모)인거 처음 알았어요 나는 2012/03/13 1,012
    81443 애들이 학교가서 더 잘먹고 오는것 같아요 ㅠㅠ 6 ee 2012/03/13 1,993
    81442 대구 동구에(지하철 안심역부근) 양심적이고 치료잘하는 치과 추천.. 치과 2012/03/13 2,513
    81441 i've never been to me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4 bloom 2012/03/13 2,454
    81440 올봄 한달간 국내여행할건데 어디가 좋을까요 5 국내여행 2012/03/13 1,865
    81439 제가 미쳤나봅니다. ㅎㅎ 2012/03/13 1,107
    81438 운전은 몇살까지 가능할까요? 6 궁굼 2012/03/13 3,054
    81437 재활용 쓰레기 수익금 3 궁금증 2012/03/13 969
    81436 ebs 아빠가 달라졌어요 => 재미있으셨나요? 3 2012/03/13 1,676
    81435 아이 연금을 들려하는데,,,, 1 엄마 2012/03/13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