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어른 돌아가신 분들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제게조언부탁드려요 조회수 : 2,574
작성일 : 2012-03-13 15:42:52

2월초에 갑자기 고아(?!!)가 됐습니다....

친정엄마는 근 20년 전에 제가 고등학생때 돌아가셨구요..

그땐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 별 힘든게 없더군요...

 

2월초에 친정아버지께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어요

여든이 다 되가시는 연세에 6개월정도 고관절 수술 후유증과 신부전증 등등으로 입원해 계시긴 했어도

이번 설 명절엔 병원에서 외출을 보내 줄 정도로 회복이 되셔서

이제 곧 회복하시겠구나 했는데 설 명절 지나자마자 급성심근경색과 장출혈, 말기신부전증으로 인한 요독증으로 대학병원 으로 옮긴지 1주일만에 돌아가셨어요

 

그런데요....

저 아직도 하루의 대부분을 눈물로 보내고 있고 아버지와의 기억들로 맘이 힘듭니다

아버지 돌아가신게 제 탓같기만 하고요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한게 미안하고 그런 맘들로 울다가 잠들때가 많습니다

이제 두돌되는 아기도 있는데  아버지가 막내딸 손주라고 제일 이뻐하셨거든요

결혼 6년차에 시험관으로 만난 손주라 더 귀하게 여겨주셨죠

그런 아기 재롱피는 모습보고 또 웁니다

 

얼마전엔 호흡곤란 증세까지 있어서 내과에 모든 진료를 받아봤는데....

원인이 없다네요...

의사 말로는 산후우울증에다 아버지 일로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그런게 아닌가 하더라구요.....

밤에 자도 자꾸 깰때가 많고 잠들기가 힘드네요

 

오빠 언니들도 그냥 자꾸 울지 말하고....아기 아빠도 그런 말 하긴 하는데...

그냥 무작정 눈물만 나네요....

이 정도면 저 치료 받을 정도인가요??

아니면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다들 이 정도로 힘드신가요??

종교가 천주교라 지금 미사도 열심히 드리러 가는데도

맘 한켠에서 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 울컥울컥 분노가 치밀어오를때가 많습니다

 

힘드셨던 분들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해요

 

 

 

IP : 203.130.xxx.5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12.3.13 3:50 PM (114.203.xxx.170)

    작년초에 아버지 보내드렸네요.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였어요.
    님처럼 고아가 된거니까요. 언제나 든든한 보호자셨거든요.
    전 옛추억 더듬으면서 형제들끼리 서로 보듬으면서 살고있어요.
    아빠생각나면 미사신청해서 미사드리고(저두천주교)기도드리구요.
    물론 지금도 그리우면 하루내내 울면서 보내기도 하구요..
    엄마보낼때도 그랬어요. 윗님말씀처럼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어디사세요. 가까운곳이라면 손이라도 잡아들이고 싶네요.

  • 2. 방법이란 게 있나요.
    '12.3.13 3:51 PM (112.168.xxx.63)

    윗님처럼 그냥 시간이 약인거죠.

    전 친정아버지가 평생 고생만 하시면서 사셨는데
    자식들 결혼 시키고 이제 편하게 사셔도 될 시기에
    일찍 돌아가셨어요. 쉰여섯에...
    일하시다 살짝 다쳐서 병원에 가셨는데
    암이 발견되어서 몇개월 후에.

    발인날 한없이 울었던 거.
    그날 이후는 잠잠하게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어느 순간 울컥 울컥 눈물이 날때가 많았어요.

    기억하고 싶어서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잊고 싶다고 잊혀지는 것도 아니고요

    잊은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생각나고 그래요.
    아버지의 마지막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3. ..
    '12.3.13 3:51 PM (1.225.xxx.92)

    님이 자꾸 그렇게 아버지를 못 놓아드리면 편하게 못 가세요.
    못해드린거 자꾸 떠오르죠.당연해요.
    하지만 이승의 고통을 떨치고 편하라고 그 분이 데려가신거라 생각하세요.
    그리고 아버지의 딸인 님 앞으로 애를 남겨주셨잖아요?
    이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애 잘 키우는게 이 몸 주신 아버지께 하는 유일한 효도에요.
    내내울면서 우울해 하는건 지울 수 없는 큰 불효입니다.

  • 4. 보라도리
    '12.3.13 3:52 PM (112.155.xxx.86)

    저도요
    작년에 아빠돌아가셨는데 숨조차쉴수 없을정도로힘들었어요
    지금도마음이넘아파요

  • 5. 준세맘
    '12.3.13 3:58 PM (175.127.xxx.245)

    윗금님말씀이 말맞습니다
    편안하게 보내 드리세요 ...
    사실 저도 1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눈물로 살앗어요
    지하철을 타도 밥을해도 화장을 할때도 설겆이를 하면서도 밥을 먹을 때도 ..눈물이 ..
    조절이 않되는 거예요 병원에 가보자는 남편에 말에 힘들지만 갔어요
    약먹고 치료 받으면서 이겨낼수 있엇어요
    지금은 문득 문득 그립습니다 아버지가...

  • 6. 쉽게 생각
    '12.3.13 4:07 PM (61.76.xxx.120)

    지금 이모습을 아버지께서 좋아 하실까요?
    빨리 헤어나시는게 효도입니다.

  • 7. ...
    '12.3.13 4:09 PM (14.55.xxx.168)

    전 죽음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게~
    어떤 신부님이 그러셨어요. 태아가 세상에 나올때 얼마나 두렵겠느냐고, 양수안에 편하게 뒹굴거리다가 그 좁은 산도를 통과하는 고통을 겪고 이것이 죽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거라고, 하지만 세상밖으로 나오니 많은 사람이 한생명의 탄생을 두고 기뻐하고 반기듯, 세상에서는 죽음으로 보여도 천국에서는 태아가 세상으로 나오듯
    한영혼을 그렇게 반갑게 맞이할거라고...

    그리고 세상 인연으로 귀하게 맺어주심에 감사하셔요
    저처럼 친정아버지 돌아가셔서 별 감흥(사랑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없어서 힘든 사람들은 부모님 돌아가시고 마음 못잡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까지 해요
    얼마나 좋은 부모면 저럴까 싶구요

    아버지 연미사 자주 넣어주시구요. 의도적으로라도 기뻐하며 사셔요

  • 8. ..
    '12.3.13 4:10 PM (115.136.xxx.195)

    작년초에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제가 투병중이고 너무 너무 힘들때 갑자기 돌아가셔서
    제몸 돌보기도 바쁜 상황이라 정말 효도는 꺼녕 불효만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고, 못해드린것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죠.

    저는 아버지가 엄마때문에 너무나 고통 받다 돌아가셔서
    그게 가슴에 한으로 남았는데요.
    차라리 그렇게 사시느니 잘 돌아가셨다 스스로 위로도 해보고,
    오히려 돌아가셨으니까 고통은 없으시겠다 생각해도
    가슴에 남는 한은 어쩔수없었어요.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으로써의 삶이 너무 불쌍해서,
    어느날 법륜스님이 어떤사람이 자기 친구가 갑자기 죽었는데
    너무 친해서 견디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돌아가신분에게 좋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눈물흘리고 그리워하는것
    살아있는 자신이 하는것이라고.. 그말 듣고 위로가 됐어요.

    돌아가신분 생각해서 자꾸 울고 그럼 가신분이 편치 않다고 해서
    마음 다스리고 있어요. 부모인데 1년이 지나도 생각나고 울어요.
    시간도 약이지만, 더 흘러야 할것 같네요.

    님 가슴답답하고 숨 못쉬는것, 스트레스 심해서 그래요.
    님 아버지도 말기 심부전증이었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사셨겠어요.
    님은 천주교니까 천국에서 오히려 고생 덜하시고 사신다고 생각하시고,
    아이 생각해서 지금 님이 그정도로 힘들정도로, 괴로워하지는 마세요.
    빨리 거기서 헤어 나와야 해요. 님 아버님이 님모습 보시면 어떠시겠어요.
    얼마나 그곳에서 가슴아프시겠어요.
    님, 아이 아버지를 위해서 생각하고 가슴에는 품지만,
    지금 그괴로움에서 빨리 헤어나오시기를 바래요.

  • 9. ..........
    '12.3.13 4:32 PM (112.148.xxx.103)

    그런 아버지를 두셔서 부럽네요.
    있으니 보다 못한 부모를 둔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ㅠㅠ

  • 10. 갑자기 눈물이...
    '12.3.13 8:17 PM (121.164.xxx.120)

    저도 고아(?) 인데요
    전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마음이 많이 힘들고 괴롭더군요
    지금 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꿈도 꾸고 그래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조금씩 희미해질거예요

  • 11. 문득문득 생각이....
    '12.3.14 2:24 PM (175.113.xxx.92)

    아버지는 17년전, 엄마는 11년전에 돌아가신 제 나이 40도 안된 고아(?!)입니다. 엄마 돌아 가실 때는 큰아이 임신중이라 심적으로 우울하고 힘들었었지요. 제가 드릴수 있는 조언은 지금 현재 님의 생활에 충실하시는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약이라지만 부모에 대한 빈자리, 그리움은 시간이 감에 따라 더 크게 느껴지더라구요..마음 다잡자구요 화이팅~!

  • 12. 원글이에요
    '12.3.14 3:42 PM (203.130.xxx.50)

    답 주신 분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아버지 상 치루면서 5남매 막내인 절 다들 걱정하시더라구요...제가 많이 늦둥이라 아직 30대 중반이거든요 고아되기엔 아직 어린나이인데 아기 생각하면서 힘내라고요...말씀대로 마음 다잡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352 교복 만들어 보신 분 5 현수기 2012/03/14 961
82351 환경미화 1 학교 2012/03/14 502
82350 혹시 suv연수샘 있을까요? 2 만년초보 2012/03/14 574
82349 화장품 샘플판매가 없어졌나요? 4 샘플 2012/03/14 1,352
82348 얼마전 황당했던일 풀어놔봐요 ㅋ 19 나라냥 2012/03/14 3,689
82347 직장상사의 의자에 앉으면 절대 안되나요? 45 남편과 내기.. 2012/03/14 3,367
82346 위기의 주부들... 끝이 조금씩 보이나요? (스포...) 11 wnqn 2012/03/14 1,810
82345 말린망고 왠만하면 드시지마세요 37 ... 2012/03/14 44,287
82344 5세 남아가 태권도 배우고싶다는데 괜찮을까요 3 ^^ 2012/03/14 1,120
82343 술마시면 연락두절에 안들어오는 남편 어떻게 해야할까요? 5 두두둥 2012/03/14 2,693
82342 아이가 아파서 선생님께 결석을 문자로 알려도 될까요? 7 휴.. 2012/03/14 7,936
82341 스파게티 먹을 때마다 .. 10 비싸다 2012/03/14 1,913
82340 오늘 유난히 시부모님에 대한 글들,,,,여쭙니다. 18 시부모 2012/03/14 2,707
82339 active dry yeast & highly activ.. 갈켜주세요 .. 2012/03/14 656
82338 아침부터 혼자 새 차를 그었어요. 16 바보 2012/03/14 2,363
82337 밥 안먹는 세돌아기 아침에 두그릇 먹네요. 4 그럼그렇지 2012/03/14 2,351
82336 눈에 좋은 눈영양제 추천바랍니다. 3 영양제 2012/03/14 2,452
82335 부부살이 힘드네요. 사는게뭐지 52 00 2012/03/14 14,375
82334 캐나다에서 태솔 석사 받아오면 영어 잘한다고 봐야하나요? 4 ... 2012/03/14 1,865
82333 웹툰 추천해요. 3 ㅇㅇ 2012/03/14 786
82332 투명플라스틱 수납함에 빵발효하시는 분 계신가요? 4 베이킹 2012/03/14 1,895
82331 독감이면 보통 며칠 결석하나요? 4 .... 2012/03/14 1,820
82330 양배추 최대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구제 좀 해주세요;.. 10 ---- 2012/03/14 7,279
82329 전국민 조상님은 다 양반? 11 민트커피 2012/03/14 1,711
82328 나꼼수 호외 업데이트~! 24 낯선사람 2012/03/14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