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곱하기 9'라는 퀴즈프로에서
소위 '쿨가이'라는 남자들이 나와서 하는 거 보고
입이 떡 벌어졌었어요.
우리나라에선 요즘 몸이 조금 뚱뚱하면
자기 관리가 안 되는 사람으로 취급받죠.
방송에서도 뚱뚱한 사람들 모아놓고
인생 실패한 사람들로 취급하고,
살 빼면 인생 성공한 것으로 대하고....
쿨가이라고 나왔던 분들도 사실 인생 잘 나가는 분들이죠.
몸매 좋겠다, 대부분 대학원생이고 의사이고 전문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데 '무식'한 건 자기 관리가 잘 된 건가 싶어요.
몸매가 뚱뚱하면 자기 관리가 안 된 거지만
두뇌가 빈약해도 자기 관리 안 된 거 아닌가요.
아무리 자기 전문분야만 잘 알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죠.
대학원 공부하는 사람이
사자성어에서 앞 두 글자 이야기해주면 뒤엣것만 맞추면 되는 퀴즈에서
전멸을 할 수가 있나요.
마이동풍, 동문서답, 동상이몽.................. 이런 거 전혀 모르더라구요.
사진 보고 맞추기에서도 에디슨, 마더 데레사, 링컨, 처칠 등
우리가 상당히 많이 본 사람조차 다 틀리고,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고 말한 사람도 틀리고,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이름도 모르고,
논개, 바다의 눈물 이런 거 연상퀴즈도 틀리고(답은 진주).................................................
전에 어느 책에서
몸매에 대한 압박은 의류회사, 병원, 미용기구산업이 얽힌 데다가
국민이 똑독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 국가정책과 보수적 방송분위기가 얽혀서
무식한 건 용서해도 뚱뚱한 건 용서 못하는 분위기로 만든다고 하던데
자기 관리엔
'기초상식적인 분위기에서 유식함'도 들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잘생기고 멋진 남자 입에서
'김영삼 다음이 노태우야!'라고 벅벅 우기는 소리를 들으면 참 깨잖아요.
예쁜 여자분이 배시시 웃으면서
'전태일이란 사람, 유명한 사람이에요?'라고 하는데...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