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고 싶고, 살기 싫고

운다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12-03-13 02:12:55

 

결혼10년차입니다. 아이 하나 있구요.

결혼 초부터 남편과는 끝없이 마찰이 있었어요.

작년까지 말다툼 끝에 폭언(온갖 쌍욕...)과 폭행도 계속되었었는데, 올해는 조금 줄어들었네요.

작년에 몇달 별거했었거든요.

그 후로는 좀 덜해진 폭언과 그릇던지려는 시늉.. 정도있었어요.

 

감정적인 싱글, 이혼녀, 과부... 접니다.

남편과 감정적인 교류가 전혀 없어요.

제가 아프다고 하면 대놓고 싫어하고 왜 맨날 아프냐...

뭐뭐 때문에 힘들다 하면, 회사 등반대회답사가고 당일까지 두번이나 겨울산에 올라간 자기보다 힘드냐 그럽니다.

밤새도록 핸드폰으로 영화볼 시간은 있어도 제가 얘기좀 하자하면

새벽에 일어나 회사가서 몇시간밖에 못자는 자기한테 이럴 수 있냐고 합니다.

 

 

 

이혼만은 안된다는 저의 생각이 제발 이혼만 해달라로 바뀌었지만

남편은 절대 이혼은 안하겠대요. 그냥 이렇게 살랍니다.

이렇게라 함은..

 

집에 들어오면 저나 아이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한마디도 안합니다.

(본인은 상대방이 말걸면 하니, 말안한다고 생각안할 겁니다)

일찍 퇴근하면 12시 직전, 늦는 날은 새벽 2시 내외..

(그나마 요즘은 일이 많아 술이 좀 줄었어요. 작년에는 술마시고 외박도 많았습니다. )

주말이 되면 금요일밤에 컴으로 영화 다운받아서 새벽까지 보고 토요일에 오후 1~3시 일어납니다.

밥먹고 또 영화보기, 아니면 회사갑니다. 일하러. 일요일도 마찬가지.

일이 많아서 일요일 오후에 회사가면 또 새벽 1시 내외로 들어와서 피곤해합니다.

이러니 또 일주일이 피곤하겠지요.

월급은 줍니다만, 제가 전화해야 부쳐줍니다. 필요한 액수를 말하랍니다....

 

 

제 얼굴은 썩어가고 있어요.

얼굴에 웃음기 하나도 없고... 표정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음에 아무런 기쁨과 희망이 없어서 기운도 없고, 표정관리가 안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숨도 쉬기 싫어요.

 

마누라가 시들은 시금치 같으니... 남편도 저를 안쳐다 봅니다.

저라고 해도 싫을 것 같아요. 맥빠지는 얼굴.

그런데... 그래도 웃음이 안나옵니다. 죽어도 인상이 안펴집니다.

제가 인상을 펴고 방긋방긋 웃어야, 남편 마음도 펴지고,

그래야 우리딸 마음도 펴질텐데... 죽어도 못웃겠습니다.

 

오늘밤에... 너무 슬퍼서 펑펑 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일 아이 학교 데려다줘야 해서.. 눈부을까봐 울 수가 없었어요.

참아도참아도 나오는 눈물만, 눈 비비면 부을까봐 휴지로 꾹 눌러 닦았습니다.

마음대로 울수도 없네요. 그냥 머리만 방문에 데고 박았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그냥 이대로 세상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IP : 210.219.xxx.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12.3.13 3:06 AM (140.247.xxx.88)

    힘드신게 절절히 느껴져요. 옆에 계시다면 안아드리고 싶어요.
    많이 우울하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지금 상황을 다 토해 내어서 말하셔야 될 것 같아요.
    또 남편분도 지금 님의 이런 심정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남편분이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이신가요? 고위공무원은 정말 저렇게 일해야만 살아남는다던데요.

    남편분에게 편지라도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일주일 남편분 들어오는 시간, 대화내용, 집에서 시간 쓰는 양상 등을 객관화하시구요.
    또한 님도 한번 님 생활을 객관적으로 보시려고 24시간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보세요.
    그 다음에, 왜 문제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시면 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님, 아이도 있고, 무엇보다도 님은 정말 귀중한 분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님 삶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니까
    남편과의 소원한 관계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돈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하시는 건 어떠세요.

    아이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기운 차리시길 빌어요

  • 2. 띵이
    '12.3.13 8:23 AM (121.190.xxx.62)

    노래 가사 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남편에 얽매이지 마세요 내 인생 내가 사는 겁니다
    아이 뒷바라지 제대로 하시고 취미나 아니면 공부라도 하나 하시고
    밖에 나가 아줌마들과 교류 하시고
    미용실 가서 머리 세련되게 바꾸시고
    피부과 가서 화사하게 토닝 받으시고...

    도 도 돈이 없으시다구요??
    한꺼번에 하지 마시고 계획을 세워 살림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하세요
    이런 계획을 알뜰하게 세우는 것도 삶의 기쁨이랍니다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지 마세요

    버리면 얻는다는 말 생각 해보세요
    내인생 내가 아끼고 가꾸고 가치있게 생각하면 주위가 바뀝니다

  • 3. 토닥토닥
    '12.3.13 6:21 PM (115.161.xxx.217)

    속이 후련해질 만큼 펑펑 우세요.
    다 울었으면 마음을 다잡으세요.
    '다 잘 될 거야'하고 계속 생각하세요.
    즐거운 노래를 많이 들으시고 기분전환 좀 해보세요.
    박주연의 '즐거운 상상' 강추해 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764 교복 만들어 보신 분 5 현수기 2012/03/14 1,313
82763 환경미화 1 학교 2012/03/14 863
82762 혹시 suv연수샘 있을까요? 2 만년초보 2012/03/14 935
82761 화장품 샘플판매가 없어졌나요? 4 샘플 2012/03/14 1,717
82760 얼마전 황당했던일 풀어놔봐요 ㅋ 19 나라냥 2012/03/14 4,048
82759 직장상사의 의자에 앉으면 절대 안되나요? 45 남편과 내기.. 2012/03/14 3,755
82758 위기의 주부들... 끝이 조금씩 보이나요? (스포...) 11 wnqn 2012/03/14 2,188
82757 말린망고 왠만하면 드시지마세요 37 ... 2012/03/14 44,719
82756 5세 남아가 태권도 배우고싶다는데 괜찮을까요 3 ^^ 2012/03/14 1,486
82755 술마시면 연락두절에 안들어오는 남편 어떻게 해야할까요? 5 두두둥 2012/03/14 3,027
82754 아이가 아파서 선생님께 결석을 문자로 알려도 될까요? 7 휴.. 2012/03/14 8,339
82753 스파게티 먹을 때마다 .. 10 비싸다 2012/03/14 2,275
82752 오늘 유난히 시부모님에 대한 글들,,,,여쭙니다. 18 시부모 2012/03/14 3,068
82751 active dry yeast & highly activ.. 갈켜주세요 .. 2012/03/14 1,004
82750 아침부터 혼자 새 차를 그었어요. 16 바보 2012/03/14 2,686
82749 밥 안먹는 세돌아기 아침에 두그릇 먹네요. 4 그럼그렇지 2012/03/14 2,688
82748 눈에 좋은 눈영양제 추천바랍니다. 3 영양제 2012/03/14 2,765
82747 부부살이 힘드네요. 사는게뭐지 52 00 2012/03/14 14,705
82746 캐나다에서 태솔 석사 받아오면 영어 잘한다고 봐야하나요? 4 ... 2012/03/14 2,182
82745 웹툰 추천해요. 3 ㅇㅇ 2012/03/14 1,086
82744 투명플라스틱 수납함에 빵발효하시는 분 계신가요? 4 베이킹 2012/03/14 2,211
82743 독감이면 보통 며칠 결석하나요? 4 .... 2012/03/14 2,167
82742 양배추 최대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구제 좀 해주세요;.. 10 ---- 2012/03/14 7,551
82741 전국민 조상님은 다 양반? 11 민트커피 2012/03/14 1,996
82740 나꼼수 호외 업데이트~! 24 낯선사람 2012/03/14 2,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