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아기 둘 키우면서 알뜰하고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고.. 시어머님이나 주위사람들.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어요
남편에게 집안일도 안시키고 양가어른 다 멀리 살아 도움 받을 데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죠...
아기들은 4,6살이고..큰아이도 5살에야 유치원 보냈고 둘째도 아직 데리고 있어요(둘째가 말이 아주 아주 느려서)
남편은 워낙에 무뚝뚝하고 그래도 가끔씩 아기도 잘 봐주고 그리 큰 불만 없이 살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보너스를 많이 받을 거라 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어요..
보너스를 230만원 받은 중에 저에게 90만원 생활비 통장으로 보냈더라고요..
(나중에 이 문제에 좀 언급하니 괜히 갑자기 치과다녀와서 임플란트해야겠다며 마치 이빨 치료할려고 했던것처럼 둘러대더라고요)
처음에는 많이 보냈다고 했다가 우연히 알고는 너무 섭한겁니다..
섭한 이유는
1.얼마받고 얼마 내가 쓰고 하니 저에게 얼마 주겠다는 말도 한마디 없었다는 게..
(남편이 돈번다고 전 그 월급 부분에 대해 이렇게 몰라도 되는 건가.. )
2.반도 안줬다는 거..
3.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다는 거..
아이둘 저렇게 키우면서 보험비에 원비까지(원비 지원 안됩니다. 원비 50만원..) 온갖 공과금까지 다 저가 내는 걸로 저 한달에 200만원받아요
그러니 나름 진짜 아껴씁니다.. 추가로 남편에게 돈 요구하는 것도 없고요..
(설, 명절이나 목돈 들어가는 자동차세,다.. 저가 알아서 냅니다)
중요한거.. 그 이후로 딱 살림이 하기 싫어졌다는 겁니다.. 돈 아껴 쓰기도 싫다는 겁니다..
딱히 낭비하는 건 없었지만 진짜 돈 아낀다고 사고 싶었던 책도 안사고(무조건 도서관가서 빌려본다든지) 옷이며 화장품.. 이런걸 그냥 산다는 겁니다..
집도 치우기 싫고요.. 남편에게 처음에는 따지고 싸울려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그저 남편에게 다정하게 말 걸기 싫어졌다는 거죠.. 나도 남편처럼 무뚝뚝하게 말하고 대충 필요한 말만 하며 살아요
남편은 이제 저가 왜이러는 지 잘 몰랐요 대충 눈치만 보는 것 같은 데 그렇다고 대화를 요청하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남편편하게 해줄려고 쉬는 날도 남편 12시까지 낮잠자게 내버려 두고 그랬는 데..
이제는 아이둘 맡겨 놓고 쇼핑도 갔다 왔어요(아기 태어나 처음이였죠)
내가 아둥 바둥 살아도 남편은 그냥 날 집안일 잘하고 아이 잘 보는 부인일뿐이라는 거죠..
저도 맨날 드라마나 다운받아서 보고 책이나 보고.. 대충 집안일하고..
이렇게 산지 벌써 3달이 다되어 갑니다..
진짜 사소한일인데.. 저가 따졌으면 남편이 사과하고 좋게 넘어갈일이였는 데..
화나는 건 순간이고 그 이후로 남편에게 내가 마음이 딱 돌아섰다는 느낌.. 이 들어요..
한마디로 이런 살림하는 내인생을 남편에게서 보람을 얻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느낌..
어떻게 해야 할가요..
내 남편이고 내 가정이니 좋게 해결보고 잘해나가고 살아야 한다는 걸 머리로 알겠는 데도 몇달이 흐러가는 데도 마음이 참.. 그렇네요.. 다시 되돌리기가 이리 머리랑 다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