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어린이집 다닌지 며칠안됬고 감기가 걸렸어요.
손자를 너무 너무 아끼시는분이라 바닥에 걸어다니지도 못하게 항상안고다니시는 분이구요. 아가는 14kg. -.-
콧물좀 나고, 아주 심하진 않은데,
오늘 날씨 엄청춥다면서 애기랑 "꼼짝도 하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하시는데
저 그말이 왜그렇게 숨이 막힌걸까요? 그순간 정말 그런말안하셔도 제가 알아서 한다고 목구멍까지 말이 나오려다가 아버님 신랑 다 계셔서 그냥 참았네요. ㅜ.ㅜ
겨울이라 춥다고 평소에도 문도 못열게 하시고, 어디 나가는걸 탐탁치않게는 생각하셔서
전 아기친구도 별로 안만나고 겨울내내 집에만 있었거든요.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아기가
친구집에 한번갔다오면 너무 좋아하고 거기 또가자고 몇번이나 말해요. ㅜ.ㅜ
무슨 창살없는 감옥도 아니고, 이건 보이지 않는 고문이에요.
항상 감시받는느낌, 애기밥은 뭐차려주나, 신랑밥은 잘 차려주나.. 아침 저녁 때마다 와서 보시고
당신들 아침.저녁 잡수시고, 아기보러 잠깐식 오시는데(위아래집) 그 시간에주로 저희도 식사를 먹는데
정말 가시방석이에요. 저도 물론 아기데리고 놀러가긴하는데, 하루에 두번은 꼭 오시거든요.
물론 저도 알아요 감시하러 오시는건 아니곘지만,
그냥 저도 사람인데 반찬좀 부실하게 먹일수도 있는거고 그럴때있잖아요. 근데 항상 식사시간에 계시니
뭐라도 하나 해야되고.. 그것도 스트레스고.
제가 아기랑 나가든 안나가든, 뭘하든 아무 얘기안하셨음 좋겠어요.
가끔 저런식으로 춥다고, 비온다고, 눈온다고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말하실때는 정말
돌아버릴거 같아요.. 오늘은 정말
이 집구석에 있기가 싫으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