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정말 사는 낙이 없는 40대 아짐입니다.
그간 사연은 진짜...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버혀내혀 니불속에 너헛다가 구뷔구뷔 펴도 끝이 안보일 만큼이지만
각설하고... 여기 82게시판 검색해서 읽을만한 책 리스트 뽑아놓고 하나씩 하나씩 사서/빌려서 읽고 있어요
혹시 고민중이신 분들께 도움되시라고 간단허접 후기 올려봅니다
1. 정위스님의 가벼운 밥상
아...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이 가서 선택했는데, 제 고정관념에 생채기 입힌 책이예요. 일단... 스님의 일상이 이렇게나 럭셔리할 수 있는 거구나 싶고. 중생들의 해탈을 위해 존재하는 분들이 스님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나봐요. 제가 살고 싶은 그런 인생을 스님이!!! 살고 계시더군요. 중앙에서 나온 책인데, 음... 중앙 책은 다시는 사고싶지 않아요. 스님때문이 아니구요, 책 끝부분에 어떤 표현때문에 불쾌했어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농담이라면 이런 쪽 농담인지 저런 쪽 농담인지 모를 애매한 부분인데 딱히 뭐라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런 애매한 불편함이요.
그리고, 요리법이라고 할만한 건 거의 없고 인테리어와 바느질, 절 꾸미기 이런 부분이 훨씬 더 많아요. 그렇다고 사찰 음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부대상 월간잡지에 실린 특색있는 코너를 붙여서 책 낸 느낌이예요. 담엔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책을 한번 사봐야겠어요.
2. Jamie at home
이건 단지 그냥 눈호강 하고싶어서 산 건데 딱이었죠. ㅎㅎ 사실, 여기 실린 요리들 중에 지금 제 현실에서 해볼 수 있는 건 거의 없거든요. 다만, 얘네들(시골사는 영국인들???)은 어떻게 먹고 사나 궁금했던 게 많이 풀렸다는 거. 그리고, 사진이 정말 정말 예뻐요. 그림 보는 것만으로도 맘이 안정되네요. 다만, 중간에 토끼고기 새고기 요리 할 때 사냥가서 잡은 토끼를 주루룩 매단 거, 주둥이에 피묻은 이쁜 산토끼 시체 ㅠ.ㅠ 아... 정말 이런건 적응안됐으뮹휴.ㅠ
텃밭 가꾸는 방법이나 저장 피클 만드는 거, 잼 만드는 거 이런건 올해에 해보려구요.
3. 김혜경의 특별한 한상차림
그동안 이 책 좋다고 추천한 거 많이 봤지만 일단 저는 쌩초보라 패쓰했었어요. 그러다가 보라돌이맘님의 집밥365일, 자스민님 요리백과, 삼성뭐시기에서 나온 도시락, 샌드위치, 샐러드 요리책, 키톡 복습 이런거 충분히 하고 나니 아 이제 한번 한그릇 밥상이 아니라 한상을 차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샀죠.
이 책은 정말 정성 가득 들여 만든 책이예요. 사진이랑 설명만 봐도 얼마나 공들였는지 딱 나오네요. 최고의 장점은, 상 차릴 때 메뉴 리스트를 짜기 어려워 하는 저같은 중급초보들에게 참 좋다는 거예요. 나물류, 고기요리, 샐러드... 다 조금씩 할 줄은 아는데 '시아버님 생신상' 이런거 차릴 때 뭐뭐 메뉴로 구성을 해야 좋을지 허둥대는 그런 애매한 초보거든요.
4. 장선용샘의 음식끝에 정나지요
제가 또 기본 장류, 장아찌, 김치, 저장음식 이런거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산건데 오오 좋네요. 자스민님 책도 기본적인 사항들을 꼼꼼하게 알려주셔서 참 좋았는데 이 책도 그래요. 열심히 공부해 보려구요.
5. 1등급 어휘력
이건... 심심할 때 스도쿠 하듯 언어게임 해보려고 산 건데요, 스르륵 훑어보니 재미있을 거 같아요. 후기도 참 좋았고, 어휘력 갈고 닦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는 듯 싶어요.
뜬금없었죠? ^^;;;;;
즐거운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