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85
작성일 : 2012-03-12 07:10:12

_:*:_:*:_:*:_:*:_:*:_:*:_:*:_:*:_:*:_:*:_:*:_:*:_:*:_:*:_:*:_:*:_:*:_:*:_:*:_:*:_:*:_:*:_:*:_

미천강은 낙동강의 겨드랑이에 붙은
아기 미꾸라지처럼 간다란 작은 지류이다
옥玉사과로 유명한 경북 의성 옥산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시작해
웬만한 가뭄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
내 추억의 푸른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거랑이다

어릴 때 검정고무신 벗어 피래미 새ㄲ1 잡고
검정색 운동회 빤스 벗고 멱 감던 곳,
싸이나 독극물 풀어 피라미 잡고
제대한 집안 형님이 군대서 몰래 빼내온 폭약 꽉 터트려
잠시 혼절한 참붕어, 납쪼리, 불가리
새ㄲ1 자라 희고 둥근 배 드러내고 떠오르던 그 강
이른 봄 강변의 찔레덤불 속에서
찔레 애순 꺾어 먹으면서 배고픔 달래려다
동면에서 깨어난 뱀 또아리에 화들짝 놀라고
여름철 장마 뒤 암소 풀어놓고
일년초 쑥대풀 철둑싸리나무 그늘에 몸 낮게 뉘여
그 손톱만한 나무그늘에 의지해
톨스토이, 스탕달 읽었던 미천강,

늦가을 해 저물어 서편 하늘에 샛별이 뜰 때까지 나락 타작하고
목욕하러 가서 물 속에 미끈거리는 몸 집어넣으면
뼈 속까지 아리게 하던 초겨울의 추위를 잊지 못하게 하던 강
엄동설한에 옹기 다라이에 빨래 가득 담아
꽁꽁 얼어붙은 얼음 깨고 똥 묻은 할머니 서담 빨래하던
어머니 두 손을 배추잎보다 푸르게 만들던 그 강

사시장철 마르지 않고
세촌 들녘을 휘돌아 감으며 자신의 젖을 먹이고
동화작가 권정생의 고향인 돌움바우골의
돌움바위 아랫도리를 맑게 씻으며
낙동강 분류에 합쳐지던 의성 단촌 내 고향 미천강

그 미천강의 붉은 여뀌꽃을 죽이지 마세요
그 미천강의 꾸구리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찡김이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참가재를 살려주세요
물뱀을 살려주세요
내 영혼을 살려주세요

미천강 어린 실핏줄이 흘러들어가는
낙동강에 인간들의 제국 대운하로 제발 막지 마세요


   - 김용락, ≪낙동강의 실핏줄 미천강을 살려주세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9/grim.jpg

2012년 3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9/jangdori.jpg

2012년 3월 10일 한겨레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3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9/alba02201203092047380.jpg

2012년 3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10.jpg

 

 


2012년 3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11/20120312_20p_kim.jpg

2012년 3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11/20120312_20p_jang.jpg

2012년 3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12/133146529332_20120312.JPG

2012년 3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11/alba02201203112029000.jpg

2012년 3월 12일 서울신문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속 터지고 피를 말려도 모두가 과정이어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043 행시 현직이 해준 말인데 옛날엔 행시 합격하면 8 ... 2012/03/12 4,880
    82042 아기 데리고 회사간다는 이야기에 대한 반응 보고.. 3 ... 2012/03/12 1,329
    82041 뇌출혈 진단 받고 수술하신분 조언 구합니다. 3 딱지 2012/03/12 2,057
    82040 아기보느라손발이넘저려요 ..... 2012/03/12 522
    82039 방사선사님들 선량계는 무엇인가요? 6 방사선 피폭.. 2012/03/12 1,631
    82038 저 보다 선배이신 분들 초등CD전자 앨범 하셨나요? 3 챌린저 퓨쳐.. 2012/03/12 623
    82037 샤넬 화장품 어떤가요? 복숭아빛 얼굴을 보고..... 6 궁금해요 2012/03/12 3,226
    82036 네스프레소 사이트에서 공구 중인데 1 ... 2012/03/12 1,008
    82035 친구와 생일 챙기는거...짜증만 나네요. 3 생일 2012/03/12 2,702
    82034 가양 2단지 성지아파트 사셨던분 계신가요? 2 광화문 2012/03/12 1,536
    82033 나꼼수 8회,방송3사 사장 누가 더 바보인가? 진짜 웃기네요^^.. 15 대박! 2012/03/12 2,301
    82032 코스트코에서 양념불고기를 샀는데요 9 냄새 2012/03/12 4,368
    82031 박원순 시장, 판공비도 알뜰하게 아껴 쓴다 外 6 세우실 2012/03/12 1,759
    82030 아이패드로 영어공부 할수 있나요? .. 1 ..... 2012/03/12 895
    82029 김치부침개 할 때 쉰 열무김치로 해도 될까요? 3 쉰 열무김치.. 2012/03/12 2,862
    82028 항공기 티켓 어디에서 사세요? 8 lana03.. 2012/03/12 1,397
    82027 드라이기 좀 조용한거 없을까요? 3 드라이기 2012/03/12 3,746
    82026 남자가 행시합격해도 여의사랑 결혼하기 힘들죠. 13 ... 2012/03/12 8,723
    82025 서울 숙소 문의 해요^^ 4 서울여행 2012/03/12 691
    82024 나꼼수 봉주8회 아직 못들으신 분~ 버스 갑니다 (펑) 5 바람이분다 2012/03/12 940
    82023 어린이집에서 천원짜리 생일 선물을 가져오라는데 뭘하지요? 9 아이쿠 2012/03/12 2,532
    82022 여태까지 백인사람들 케이크 취향은 무쟈게 달고 느끼한건줄로만 알.. 3 예랄 2012/03/12 2,198
    82021 대학새내기-학생회 가입 괜찮은가요? 1 .... 2012/03/12 742
    82020 프린터기도 돈내고 버려야 하나요? 7 ... 2012/03/12 1,910
    82019 재킷에 BOSS 브랜드 텍... 5 회사 2012/03/12 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