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의 구박. 섭섭합니다.

살빼야되나요 조회수 : 1,246
작성일 : 2012-03-11 14:24:19

저는 이십대중반입니다~ ㅎ 직장일로 자취를 하고 있고, 한번씩 본가에 들르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아버지의 끊임없는 구박(?)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언니들의 조언을 얻고 싶어서 글을 올려요.

 

제목 그대로, 아버지께서 엄마와 저에게 살, 다이어트에 관해서 구박이 상당하네요.

본가에 한번씩 갈때마다 정말 이런 사소한 걸로 스트레스 받아요.ㅠㅠ

저는 165에 50-51 왔다갔다합니다. 저희 엄마는 50대 중반, 167에 57-8 정도 나가시고요.

제가 사실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몸무게가 64-5 왔다갔다했는데요, 그 후에 대학다니면서 50중반 유지하다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처녀때는 46-7 이었는데 계속 살이 찌셔서 지금은 저 정도세요.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저랑 엄마랑 둘다 정말..보통은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요새 아이돌이나 제 또래 이십대 아가씨들 진짜로 50킬로 안나가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런데 저는 제가 좋거든요. 열심히 운동하고 해서 이정도로 뺀거고, 어디가도 뚱뚱하단 소리 한번 들은적 없어요. 그런데 집에만 오면..서론이 너무 길었지요. 몇가지 예 써볼게요.

 

1. 남동생이 빵을 먹고 싶대서 퇴근길에 제가 빵을 사왔습니다. 만원치 정도요. 그런데 그거 보시더니..

"이걸 다 사오면 어떡하냐, 이러니까 너네 엄마가 살이 찌지. 너도 제발 이런것 좀 먹지 마라.

차라리 이것 먹어라. 이건 칼로리가 이렇고, 저건 칼로리가 이렇고..이거 먹으면 당뇨가 오고.."

라고 하시면서 저한테 물 먹으라고 하십니다. 엄마가 "뭐 사왔어? 보자" 라고 하니까 빵 봉지 뺏들면서

"당신도 이거 먹지 마. 이거 얼마나 살찌는데 어이고 이걸 먹으려고?"

 

2. 가족이 다같이 외식하러 갈 때, 암묵적인 룰이 있습니다. 저는 절대 한그릇 다 먹으면 안되고, 저희 엄마는 눈치보여서 아예 음식을 안시키십니다. 예를 들어 냉면집에 가면요, 아버지는 곱빼기 시키고 저랑 동생 한그릇씩 시킵니다. 엄마는 아버지드시는거 앞접시로 조금 얻어드시고요. 저도 거의 두젓가락? 정도 먹습니다, 눈치보여서요. 엄마가 "아무리 그래도 그게 뭐냐, 좀 더 먹어라 ." 라고 하시면 아빠가 바로 제지하세요. "그래, 원래 다들 그정도로 먹지. 배부르면 그만 먹어라." 하시면서 제 접시를 바로 동생에게 주십니다. 사실 가족 외식할 때면 눈치보여서 밥 한끼 먹은적 없네요.ㅠ

 

3. 동생이 인턴 합격 기념으로 치킨을 쐈어요. 원래 동생이 안시키면 밤 6시 이후에 절대 못 먹거든요. 동생이 산다니까 기분좋게 다같이 앉았는데, 이때도 눈치주십니다. "아이고 이거 기름이 뚝뚝 떨어진다" 부터 시작해서 "당신은 이거 먹는게 좋겠다" 라고 아예 무만 엄마 앞으로 주십니다. 당연히 저랑 엄마는 못 먹고요. 그 다음 주말에 제가 엄마 따로 불러내서 같이 치킨집 가서 치킨 한마리 시켰는데, 둘이서 그 한마리를 다 먹었습니다. 엄마가 아이처럼 좋아하시더라구요. 참..

 

이야기가 넘 길었네요. 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집에서 떡볶이, 순대 한번 못 먹어봤고 라면 한번 못 끓여먹어봤어요. 밤 일곱시 이후에 야식은커녕 뭐 먹는거 자체가 허용이 안되구요.

이제 독립해서 사는데, 어제 본가에 왔다가 동생 밥 차려줬거든요. 제가 계란말이 부치면서 간 본다고 하나 집어먹으니까 옆에 바로 오셔서는 "아까 밥 먹고 또 먹냐?" 라고 하셔서..정말,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사실 저보다는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안됐고 불쌍해서요. 저희 엄마도 정말 하나도 안 뚱뚱하시거든요. 그런 말 들을때마다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속상하고, 그래요. 저한테는 그나마 저 정도지, 엄마한텐 정말 심하시다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 1년전부터 엄청나게 심해지셨어요.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제 동료가 어제 아빠가 치킨 야식시켜줘서 같이 먹었다는데 괜히 울컥하는 거에요, 너무 부러워서요.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오는 식탐녀들도 너무 부럽고요. 아빠의 심리를 모르겠어요.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걸 알지만, 정말 너무 답답하고 괜시리 섭섭하네요. 엄마가 너무 안쓰러운게 사실 가장 커요. 제가 45킬로 정도 되면 아빠가 이런 말씀 안하실까요? 언니들 조언좀 주세요...ㅠ

 

너무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IP : 39.112.xxx.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트레스금지
    '12.3.11 3:31 PM (1.210.xxx.86)

    아버지가 좀 이상하신데요.? 어머니랑 단합하셔서 아버지한테 정식으로 항의하시고, 그런 모욕적인 말을 못하도록 하세요. 저라면 아무리 아빠라도 그런 무례한 얘기 못참고 벌써 몇번 들이받았을 것 같네요 -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091 통돌이로 이불 빨래 할 때 궁금한 점 2 이불빨래 2012/04/10 3,075
95090 어떤 술이 괜찮았는지요? 5 2012/04/10 679
95089 [투표마감은6시]가카데이 한 시간도 안 남았습니다. 전쟁이야 2012/04/10 487
95088 김용민 - 선거운동을 마치며 국민여러분께 16 삐끗 2012/04/10 2,724
95087 금일 12시 넘어서 선거글 올리면 절대 아니되옵니다. 6 .. 2012/04/10 1,318
95086 불소 ㅎㅂ 2012/04/10 555
95085 혈당측정기 1 아유 힘들어.. 2012/04/10 1,099
95084 70% 넘으면 뭐뭐 한다고 약속한 분들 면면을 봅시다. 7 투표 2012/04/10 1,404
95083 9분전 주진우 트윗 1 삐끗 2012/04/10 2,591
95082 투표는 총알이고~ 괴물을 향해 마구 발사~~~~~~~~~~ 1 정권교체 2012/04/10 512
95081 김용민이 민주통합당을 구했다 기린 2012/04/10 1,114
95080 내일 선거 6 시까지!!!! 다시한번 강조! 4 푸르르 2012/04/10 516
95079 마음이 짠해지는 사진 한장 [표로 답해드드리] 18 투표 2012/04/10 2,591
95078 [펌] 의석별 가카의 모습(투표근 조이는 사진임) 7 가카보소 2012/04/10 2,036
95077 패션왕 대사에서 8 고혜정 2012/04/10 3,642
95076 가슬팩이요 4 가슬 2012/04/10 1,032
95075 헉~ 패션왕 지금 방금 대사. 3 .... 2012/04/10 2,345
95074 생활비 6 dd 2012/04/10 1,597
95073 흠 이거 누굴까요? 6 기획사대표 2012/04/10 1,399
95072 내일. 선거결과. 에스비에스만. 봐야하는거지요? 2 푸르르 2012/04/10 1,043
95071 If 들어가는 작문 좀 도와주세요 5 어렵네요 2012/04/10 610
95070 담임선생님이 인증샷 보내래요. 10 내일은 좋은.. 2012/04/10 3,019
95069 두려운 밤입니다. 12 삐끗 2012/04/10 1,325
95068 꿀꿀이가계부스시는분?? 1 미네랄 2012/04/10 680
95067 비오는 날 외로웠던 미혼입니다 10 ..... 2012/04/10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