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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반장이 되었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 조회수 : 3,976
작성일 : 2012-03-10 15:13:21
초3 아들이 반장이 되었습니다.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이 있는데 반장이 되었더라구요..

주변에선 아이가 반장이 되었다고 축하문자와 전화를 보내는데 제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사실 전 은둔형 외톨이 입니다..  남편 직장으로잦은 이사를 한 이유도 있지만 제 성격이

워낙에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말 섞는걸 그다지 좋아하질 않아요..

아침에 간단히 운동하고 장보는 걸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도  작년 학기초에 전학와서 이제 좀 적응을 한 상태이구요..

아이가 반장이 되면 엄마가 자동으로 반대표로써 해야 할 일이 많아지니 심적으로

너무 부담스럽고 솔직히 두렵습니다.

집에만 있다가 이젠 밖으로 나가야 하니 학교엄마들을 상대하는게 많이 두려워요..

여긴 교육열도 쎄고 엄마들도 상당히 적극적이고 저마다 목소리가 크더라구요..

과연 제가 반대표로써 제 주장을 내세우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이런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어제밤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구요..

나라는 인간은 왜이리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은지.. 

아이에게 축하한다 장하다는 말도 못하고 하루종일 우울해 했거든요..

여기 이사와서 아는 사람도 3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인간관계 폭도 좁습니다.

반장엄마면 학교청소부터 여러가지 엄마들께 부탁할 일이 많은데 제 성격으로 잘 할 수 있을까요?

남들이 보면 정말 아무걱정거리도 아니겠지만 소심하고 걱정많은 저는 하루종일 불안하네요..

그리고 현재 담임선생님도 그리 편하시고 호탕하신 분이 아니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차라리 선생님께서 아무것도 하지마라 학교에도 오지 말라하시면 좋으려면 그러신 분이 아니시라네요..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챙겨주시는걸 좋아라 하신답니다..

저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서 열심히 해야겠지요?


IP : 175.126.xxx.8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3.10 3:18 PM (211.237.xxx.51)

    그래야죠...
    이왕 됐으니깐요..
    저도 직장다니느라 바쁜데다가, 원글님 비슷한 성향여서
    아이한테 신신당부 했었어요..
    반장 하지 말라고요. 아이도 이해해서인지 절대 나서지 않았고요.
    아이 성향도 나서고 하는것 별로 안좋아하는 아이라서 다행이였죠..
    어쨋든 아이가 반장 하기로 했으면 엄마도 협조하셔야 해요..

  • 2. 저와 비슷...
    '12.3.10 3:21 PM (222.116.xxx.180)

    중3 아들... 반장하라고 선생님이 미리 언질 주셨는데 저도 은둔형이라 선생님에게 간곡히 부탁드려 안하게 됐습니다. 애는 활달... 저는 조용.... 애한테 미안합니다

  • 3. **
    '12.3.10 3:24 PM (110.35.xxx.221) - 삭제된댓글

    적극적인 사람들도 뭐든 처음 하게되면 다들 조금씩 두려워요
    남들이 눈치 못채니 그저 일처리 쓱쓱 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원글님도 내성적이고 은둔형이라고 하시지만
    이렇게 열심히 아이 돕겠다고 하시는 거보면
    막상 닥치면 잘 하실 수 있을 것같아요^^
    너무 걱정마시구요 잘 모르는 건 옆반반장엄마들이나 같은반임원엄마들하고 의논하세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구요
    너무 위축되지 마시고 당당하게 행동하세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답니다

  • 4. 그것땜에 우울
    '12.3.10 3:24 PM (211.215.xxx.39)

    전 5년만에 재취업을 했어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월욜부터 출근해요.ㅜㅜ
    아이는 좋아라하는데,
    저 또한 킬링 타임 못견뎌서 차라리 혼자 노는 스타일이고.
    또래 엄마보다 나이도 많고...
    그래도 아이 생각해서 선생님께 전화했더니...
    전화상으로도 뜨악한 느낌이 확 오네요.
    직장 다니지만,열심히 하겠다(제가 주 3일 근무인지라...)했더니,
    담주 총회니,이번주 화욜날 오라네요.
    이건 뭐...총체적으로 괴롭네요.
    삶이 왜이래 복잡한건지...
    애 키워,살림해,직장 다녀,학교도 다녀?
    원글님 오히려 차분하게 대처 하심,목소리 큰 아줌들이 도와주실거예요.
    오히려 저처럼 타협 못하고 ,능력 없고 나이 많은 언니가 문제지...
    한학기 누딱 감고 죽었다 치고,
    같이 해보아요.^^
    저도 말은 이래하지만...ㅁ치겠슈~~~

  • 5. 그것땜에 우울
    '12.3.10 3:25 PM (211.215.xxx.39)

    머리가 복잡하니 오타 작렬이네요...
    이해해주셔유...

  • 6. 저또한..
    '12.3.10 3:33 PM (182.209.xxx.200)

    저또한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일은하지만 혼자하는일이라..
    다른사람들과 교류없습니다

    애들학교 전학와서 1년되어서 반장안하겠지했는데

    헉스 반장 되고 전교회장 나갑니다

    애미는 반장도 부담스러운데..

    기를 꺾을수도 없고..

    어... 잘해봐..

    어.. 우리딸.

    이러고 있어요..

    덜컥 전교회장 되면 어쩌죠?

    아.. 저도 머리 너무 아파여..

  • 7. 반장엄마는
    '12.3.10 3:54 PM (14.52.xxx.59)

    감투가 아니에요
    절대 내 주장을 펼친다고 생각지 마세요
    담임이 시키면 네,,하고 하고
    엄마들이 뭐라면 네,그런가요?하고 그런척 하세요
    안그러면 욕만 바가지로 먹습니다
    겸손하게 나대지 않아야 사람들이 그나마 도와줘요
    회장단이 4명이니(회장이 높나요?반장이 높나요?) 그중 목소리 크고 경험 많은 엄마한테 많이 위임하시되
    원글님은 꼭 참가하셔야 합니다
    누구한테 맡겨놓고 손떼면 정말 엄마 아이 2단콤보로 욕 먹어요

  • 8. ,.
    '12.3.10 8:49 PM (221.139.xxx.3)

    근데 말이 앞뒤가 안맞는게....
    주변에 아는사람도 거의 없다시면서
    전화는 어디서 그렇게 많이 왔나요?

    원글님 성격은 그러신데 아이는 적극적인 성격이니
    아이한테 고맙게 생각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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