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사건 당사자들에 의해 폭로되었습니다.
국무총리실만 연루되었어도 가히 핵폭탄급인데, 청와대에서 자료 폐기 지시까지 했다는건 정상적인 국가였으면 그대로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최소 탄핵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용합니다. 언론도 조용하고 국민들도 조용하고 네티즌들도 조용합니다.
김재호 판사 청탁 사건 역시 이에 못지 않죠.
아무리 선거가 임박해 있고 각 당의 공천이 관심의 초점이라고 해도, 민간인 사찰 폭로, 김재호 판사 청탁 사건, 강정마을 공사 강행 등은 저런 문제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하나같이 엄청난 사안들이죠.
불펜을 비롯해 네티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개 군소정당의 듣보잡 27살짜리 철없는 여자애의 사소한 트윗 하나에는 이렇게 분노하고 엄청난 글들이 쏟아지는걸 누가 잘못 보면, 그 여자애가 지금 이 나라 대통령인줄 착각하겠어요.
조중동이나 군당국이 서로 핑퐁하며 이런 사소한거 확대시켜 물타기하고 여론 호도하는거야 지겹도록 봐왔으니 패스하더라도, 이 문제에 이렇게 집착하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불펜에서 그렇게 이명박 욕하고 정치에 대해 논쟁하고 글 올리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나라가 걱정되고 정치가 바뀌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그저 인터넷상의 취미 내지는 소일거리 정도로 정치를 보는게 아닌가 하는 확신까지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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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