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기념일의 기억들.

.... 조회수 : 1,629
작성일 : 2012-03-09 22:23:12

어느 님의 결혼기념일 선물글에 답글달다 보니

아뿔싸

오늘이 저의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네번째.

 

첫 결혼기념일에는 나름 만찬을 준비하다가 

재촉하는 남편에게 나만 결혼했냐고 핀잔 살짝 주어서 분위기 개판되었지요.

알고보니 남편은 패물을 준비 했더라는..(준비기간만 열흘은 걸렸을..)

분위기는 싸하고 선물받고 나니 미안했어요.

 

두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완전 엉망진창.

첫째 낳고 갈라설뻔 했습니다.

한 6개월은 울었던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생각이 나질 않네요.

그리고 네번째 결혼기념일..

이번엔 이런저런 행사들로 오가다가 정작 까먹고 있었네요.

남편과는 주말부부 2년하면서 도리어 많이 편해진 상태여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지어 오전에 통화했는데 서로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4년밖에 안된게 이상하게 느껴질만큼 파란만장했는데

남편은 결혼당시에 비해 지금은 마음이 너무 편하고 걱정이 없다고 말해줍니다.

 

순간 울컥하면서 2백킬로 거리로 뒷통수를 후려치고 싶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잘살자고 말하면서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4년이면 아직 갈길이 멀지요?

남편은 맘편한지 모르지만 저는 사실 그남자는 언제 또 획 돌아설지 모른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원래 성격 좀 그래요.

 

하지만 4년이면 서로에 대해 좀더 알고..

아이도 생겼고..나이도 더 먹어서

이제까지보단 낫겠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시댁과의 트러블도 이젠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서로 막장은 아니니까요.

 

자꾸 지난 일 생각해봐야 뭐하겠어요.

2012년 3월 9일 현재는 저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걱정없는 사람어딨겠냐마는 지금의 걱정이야 다 누구나 하는 그런 것들이니까요.

한때 이세상에 나만 불행하다 싶을때도 있었으니까..

 

남편도 더 유해지고

저도 좀더 세심해지겠지요.

잘살수 있겠지요...

잘 살아야 겠지요.

IP : 116.126.xxx.1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9 10:26 PM (1.225.xxx.26)

    이제는 잘 사실겁니다.

  • 2. 원글.
    '12.3.9 11:00 PM (116.126.xxx.116)

    전님..
    그건 도데체 무슨 상황이래요?...헛웃음이.
    원래는 시댁에서 아들 총각귀신 만들려고 했다던가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힘내요.ㅋㅋ

  • 3. 원글
    '12.3.10 1:07 AM (116.126.xxx.116)

    네.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념일까먹지않았어요
    괜찮다고 하면서도 늘 한구석엔 아픈기억이 있지만 현재는 행복하니까 징징거리지않을거예요
    저도 축하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99 독일에서 대학원 나오면? 4 000 2012/03/10 3,082
81398 석계역근처 치과 추천좀 해주세요 봄내음 2012/03/10 2,659
81397 오래된 채권 어떻게 해야할가요? 2 궁금해 2012/03/10 1,837
81396 고2남학생 2 피엠피 2012/03/10 1,764
81395 미샤제품중 시세이도 아넷사 선크림대체품??? 8 ... 2012/03/10 4,243
81394 세상은 말이죠 >_< 고양이하트 2012/03/10 880
81393 준영이란 이름 요즘 많나요? 22 이름 2012/03/10 2,995
81392 방사능이 전염되는 것도 아닌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는 사.. 6 .... 2012/03/10 3,563
81391 모든 사람들과의 만남은 기싸움인것 같아요. 12 힘들어 2012/03/10 5,880
81390 어제 사랑과전쟁2-불륜남녀에 대한 솔루션 어이없던데.. 2 달팽이 2012/03/10 2,742
81389 결혼정보회사 커플매니저 어떤가요? 3 몽실맘 2012/03/10 2,415
81388 주진우 기자 모델 같네요. 16 2012/03/10 4,986
81387 마트가 무서워요 6 하소연 2012/03/10 2,843
81386 옷잘입으시는분들~ 30초반 옷 브랜드/스타일 추천좀 해주세용^^.. 6 아하 2012/03/10 3,159
81385 영어레벨이 궁금합니다. 5 초등6 2012/03/10 1,992
81384 형부가 술먹고 전화 와서는 8 헛소리 하네.. 2012/03/10 6,757
81383 심장 멈춘 환자 73분 매달려 살려낸 의료진 2 감동사연 2012/03/10 2,343
81382 자식 키울수록 타고난게 전부다..싶네요 라는 글의 원글님~ 2 너무나 좋은.. 2012/03/10 2,261
81381 아기둘기르기,힘드네요.... 7 .....육.. 2012/03/10 1,723
81380 이태권 사랑에 떨어지다 3 몇소절들으니.. 2012/03/10 2,207
81379 에뛰드에서 살만한거 뭐 있을까요? 11 ... 2012/03/10 4,508
81378 교통사고 관련 도와주세요ㅠㅠ 3 일한 2012/03/10 1,639
81377 딸기사다 쨈만드는거랑 딸기쨈 사먹는거랑 어떤게 더 저렴한가요??.. 19 가격대비 2012/03/10 3,898
81376 솔직히 시회시스템이 잘못된거 보단 개인 노력이 부족해서 14 ... 2012/03/10 2,032
81375 신문 얼마나 꼼꼼이 읽으세요? 1 신문 2012/03/10 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