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기념일의 기억들.

.... 조회수 : 1,765
작성일 : 2012-03-09 22:23:12

어느 님의 결혼기념일 선물글에 답글달다 보니

아뿔싸

오늘이 저의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네번째.

 

첫 결혼기념일에는 나름 만찬을 준비하다가 

재촉하는 남편에게 나만 결혼했냐고 핀잔 살짝 주어서 분위기 개판되었지요.

알고보니 남편은 패물을 준비 했더라는..(준비기간만 열흘은 걸렸을..)

분위기는 싸하고 선물받고 나니 미안했어요.

 

두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완전 엉망진창.

첫째 낳고 갈라설뻔 했습니다.

한 6개월은 울었던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생각이 나질 않네요.

그리고 네번째 결혼기념일..

이번엔 이런저런 행사들로 오가다가 정작 까먹고 있었네요.

남편과는 주말부부 2년하면서 도리어 많이 편해진 상태여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지어 오전에 통화했는데 서로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4년밖에 안된게 이상하게 느껴질만큼 파란만장했는데

남편은 결혼당시에 비해 지금은 마음이 너무 편하고 걱정이 없다고 말해줍니다.

 

순간 울컥하면서 2백킬로 거리로 뒷통수를 후려치고 싶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잘살자고 말하면서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4년이면 아직 갈길이 멀지요?

남편은 맘편한지 모르지만 저는 사실 그남자는 언제 또 획 돌아설지 모른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원래 성격 좀 그래요.

 

하지만 4년이면 서로에 대해 좀더 알고..

아이도 생겼고..나이도 더 먹어서

이제까지보단 낫겠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시댁과의 트러블도 이젠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서로 막장은 아니니까요.

 

자꾸 지난 일 생각해봐야 뭐하겠어요.

2012년 3월 9일 현재는 저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걱정없는 사람어딨겠냐마는 지금의 걱정이야 다 누구나 하는 그런 것들이니까요.

한때 이세상에 나만 불행하다 싶을때도 있었으니까..

 

남편도 더 유해지고

저도 좀더 세심해지겠지요.

잘살수 있겠지요...

잘 살아야 겠지요.

IP : 116.126.xxx.1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9 10:26 PM (1.225.xxx.26)

    이제는 잘 사실겁니다.

  • 2. 원글.
    '12.3.9 11:00 PM (116.126.xxx.116)

    전님..
    그건 도데체 무슨 상황이래요?...헛웃음이.
    원래는 시댁에서 아들 총각귀신 만들려고 했다던가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힘내요.ㅋㅋ

  • 3. 원글
    '12.3.10 1:07 AM (116.126.xxx.116)

    네.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념일까먹지않았어요
    괜찮다고 하면서도 늘 한구석엔 아픈기억이 있지만 현재는 행복하니까 징징거리지않을거예요
    저도 축하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169 사방 팔방이 방사능구멍이네요.-경주 방폐장은 완공후에 물에 잠긴.. 1 녹색 2012/07/14 1,871
130168 이혼 생각 중입니다. 28 더 이상 2012/07/14 12,109
130167 직장맘님 직장게실때 아이들은 누구와 어떻게 지내나요? 고민중 2012/07/14 1,574
130166 걸핏하면 죄송해요~ 하는 6살 아들.. 3 000 2012/07/14 1,932
130165 아파트에 알뜰장이 서는데요. 3 이런거 좀 .. 2012/07/14 2,064
130164 지금보니 추적자검사 주기자닮았네요. ... 2012/07/14 1,367
130163 엄마의 지인님 글 읽고.. 6 저도.. 2012/07/14 2,695
130162 게으른사람이 외로운거 같아요. 23 생각해보니 2012/07/14 10,276
130161 숨겨진 진실이 공개된다 '공모자들' 티저예고편 3 무서운영화 2012/07/14 1,628
130160 박원순식 재개발 정책의 모순 8 하품 2012/07/14 1,760
130159 오늘은 음주하시는 분들 안계신가요? 12 진스타임 2012/07/14 1,769
130158 법적으로 아시는분 있으면 도와주세요. 1 언제나그자리.. 2012/07/14 1,149
130157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확 바뀐 것들이 있으신가요??.. 10 ㅇㅇ 2012/07/14 3,590
130156 고찬용을 아세요? 7 낯선팬 2012/07/14 1,818
130155 기사/세입자 보다 못한 집주인 "아 옛날이여".. 아시아경제 2012/07/14 1,944
130154 고장 잘 안 나는 타이머 추천해주세요~!! 타이머 2012/07/14 1,165
130153 12월의 열대야 드라마 2012/07/14 1,568
130152 조선족 옹호론자, 배나온기마민족 보세요. 15 정통기마민족.. 2012/07/14 5,725
130151 타블로와 스탠포드의 비밀 84 다문화반대 2012/07/14 34,442
130150 처음으로 오이지를 방금 담갔는데요.. 6 아웅 2012/07/14 2,145
130149 최화정 58년 개띠 아니에요? 13 진실은 2012/07/14 8,388
130148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 16 ... 2012/07/14 5,746
130147 여기 무료궁합 사이트 정확도 평가좀 해주세여 3 ㅠㅠ 2012/07/14 7,631
130146 폴로 성인남자, 여자 사이즈문의요~ 2 햇살 2012/07/14 3,162
130145 이마트 따로 배송되는 수박 언제쯤 올까요? ㅣㅣ 2012/07/14 1,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