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으로 3년 주재를 오게되서 아이가 1학년 입학하고 이제 4-5 개월 정도 지났어요.
그사이에 한번 집까까운 학교로 전학을 해서 지금 다니는 중인데 교우관계에 어려움이 많나봅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반 아이들이 심하게 놀린다고 여기에 글도 올렸어었어요.
그때 아이한테 들은 내용이 너무 지나쳐서 선생님께 찾아가고 했는데 결국은 아이가 지어낸 얘기라서 당황했었어요.
하지만 거짓말을 한 적이 없던 아인데 친구들이 자기를 괴롭히고 싫어한다는 얘기까지 지어낸걸 보면
분명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거는 사실인거라서 그 이후로 아이 학교생활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물어보는데
저에게 종종 자긴 오늘도 혼자 놀았다고,친구들이 자기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친구들이 눈길도 주지 않는다하네요.
아직 영어가 많이 서툴고 해서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많이 나아질거라 생각중이긴 한데
아이의 외롭다는 호소를 듣는게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네요.
처음으로 친구관계를 만드는데 외국이라 언어적인 문제로 고생을 하니
아이가 혹시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입니다.
아이가 활달한 성격이면 언어가 좀 부족해도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덜 할텐데
저희아이는 남자 아이치고는 조용,차분한 편이고 책을 좋아합니다.
학교 다녀오면 무슨 모국어에 목말랐던 아이처럼 한국책을 펼쳐들고 온 종일 무섭게 읽어댑니다.
한국에서부터 책을 정말 정말 좋아했어요. 주로 노는게 책보는거에요.그게 제일 재밌나봐요.
어떨땐 머리 파묻고 책만 보는 아들이 너무 답답합니다.
과연 시간이 흐르면 영어가 좀 늘어서 교우관계도 좋아질까요?
다행히 등교거부나 표정은 어둡지않아서 다행이다 싶긴한데 학교를 보내 놓고 나면 늘 맘이 무겁습니다.
영어권이 아니라 스피킹도 쉽게 늘지 않고 늘 한국책만 끼고사니 언제 영어가 늘어서 친구들이랑 도 놀고 할까 걱정입니다.곧 친구 한두명을 집으로 초대해 볼 예정인데 도움이 될지 어떨찌 모르겠어요.
담임선생님도 아이의 상황을 알고 도와주려고는 하시는데 하루종일 학교에서 혼자 지내는 아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번에 운동장에서 노는 시간에 멀리서 보러갔더니 자기 혼자서 운동장 이곳저곳을 배회하고 있더라구요.
언어도 딸리고,성격도 소극적이고..외국에 나온게 아이에게 자신감만 잃게하나 싶은마음까지 듭니다.
스피킹은 어떻게 실력을 늘릴지도 막막하고..과연 이 문제가 단순히 언어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아이의 성격적인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어요.엄마인 제가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 수 있을까요?
비슷한 경험 가진 분들계시면 무슨 말씀이라도 듣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