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툭 하면 나간다고 합니다.

슬픔 조회수 : 1,529
작성일 : 2012-03-09 14:23:55

정말 창피하지만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남편은  툭 하면 너랑은 못살겠다. 우린 안맞는다. 이얘기를 신혼때 부터 듣고 살았습니다.

그때 끝내야 되는것을. 십몇년을 여태 끌고 와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지 한탄 스럽습니다.

 

남편 수입이 보너스 퇴직금 이런거 전혀 없으며 한달 수입이 130만원에서 150만원선입니다.

(이것도 안될때가 많이 있어요.)

저는 100만원 정도. 둘이 합쳐도 250이 될까 말까..

남편은 낮에 내내 집에 있다가 밤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알뜰하게 살아도 빠듯빠듯 힘든 일상.  쪼들리는 생활고에 별로 웃음이 없어요.

그런와중에 남편은 항상 저에게 불만이지요.

그래서 전 힘들어서 그런다고 하면 왜 힘드냐는 그런식입니다.

힘들다는 저에게 이해가 안간다며, 돈을 다른데로 빼돌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내역서를 작성해서 달라고... 한달에 나가는 돈이 뻔한데 매달매달(짜증내는거 뻔히 아는데)

어디 얼마 어디 얼마 나갔다 얘기하는 거 싫어서 어쩌다 한번씩 "우리 얼마 적자다"  라고는 말합니다.

그리고 내역서(수입얼마/지출 얼마(내역서까지)) 해서 준지 2달 되었습니다.

내역서 해주었는데 왜 또 그러냐고 하면 어제일도 기억못하는데 2달전꺼 어떻게 기억하냐고 ..!!

꼭 화를 내야만 내역서를 주냐고 합니다. 대꾸하기 싫어 내역서 뽑아서 주었어요.

100만원 벌면 그 한도 내에서 생활해야 되는거라고.... 말로는 그게 맞지요.

그러나 현실이 그게 안되니까 저도 답답 하구요.

 

1년전에도  도저히 못참겠어 소리를 지르고 싸웠는데 더이상 못살겠다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3달정도 집나가서 따로 살았어요. 물론 생활비는 전혀 주지 않았고... 다시는 안그런다며, 미안하다고

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한번 믿어보자 하고 할 수 없이 받아 주었어요.

그런데, 그 버릇 어디 가나요?

툭하면 너랑 못살겠다. 너랑은 안맞는것 같다. 재수없다.

애들이 듣건 말건 큰 소리에 막말에.....

수입을 늘려야 하니까 대리운전을 해봐라, 네일아트가 돈벌이가 좋다고 하니 그러 배워서 해봐라

그러더니 어제는 급기야 공장에 다니라고 합니다. 요즘 통근버스도 다니고 그러니 120만원은 줄꺼라고

공장으로 옮겨서 다니라고 합니다. 말대꾸 하기 싫어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몸이 좀 약해서 빨리 지치고 힘듭니다.)

돈을 많이 못벌더라도 서로 위하고 애처롭게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애들땜에 참는다. 애들땜에 참는다" 수천번을 되뇌이며 살고 있는 제가 너무도 싫습니다.

남편은 어렸을 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 새엄마 밑에서 자라서 인지 성격이 무난하지는 않습니다.

어쩔때는 부모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안쓰러운 마음에 잘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끈을 놓아 버리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현명한 조언 듣고 싶어요.

지금 잠깐 한가해서 회사에서 두서 없이 막 쓰고 있어요.

퇴근해서 집에 가는 길이 감옥에 끌려 가는것 처럼 너무 싫으네요.

 

 

돈을 딴데로 빼돌린다는 말에 기가 막혀서...생활비 내역입니다.

대출받은 이자(20만원)

고딩애들2명과외(30만원)-->잘 아는 사람이라서 다른학생보다 조금 싸게 내고 있어요.

임대료(16만원)-->임대아파트살아요.

관리비(12만원)

도시가스비(8만원)

애들급식비 (18만원)

보험료4명 (10만원)

핸드폰 요금 4명(10만원)

등록금, 책값 등등..

쌀, 농산물은 시골에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다 사다 먹어요.

외식은 안하구요, 반찬거리는 퇴근해서 들어가는길에 야채가게에서 조금씩 사는 정도.

직장 다니면서도 옷은 거의 안사입어요. 한두개 정도 티나 브라우스. 그것도 중고시장에서 삽니다.

사치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 저 한테 있으면 있는데로 쓴다고 하니 정말 허탈합니다.

아무리 아끼고 알뜰하게 살아도 생활비를 안쓴다고  해도 기본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저 너무 힘들고 사람한테 이렇게 지칠수 있다는게 너무 슬픕니다.

현명하신 인생선배님들 조언을 듣고 싶어요. 가슴이 답답해져서 더 이상 못쓰겠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53.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12.3.9 2:30 PM (59.187.xxx.16)

    미친..이란말밖에 안 나오네요 휴~

  • 2. 원글
    '12.3.9 2:41 PM (211.253.xxx.34)

    전 지금 정신병원에 가고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러다가 머리가 훅 갈것 같아요. 미쳐 버리는거 한 순간이라고 하는데....
    제가 미쳐버리기 바로 직전인것 같아요.

  • 3. ...
    '12.3.9 3:01 PM (218.236.xxx.183)

    정말 알뜰하게 살고 계신데 남편분이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나놉니다...
    근데 원글님댁 정도면 등록금이나 학교급식비 혜택 못받으시는지 한번 알아보세요ㅠㅠ

  • 4. 신경정신과
    '12.3.9 4:53 PM (118.42.xxx.157)

    정 힘드시면 병원의 도움을 받으세요.
    저희 남편도 우울증, 공황장애 때문에 병원 가서 약타먹고 있어요.
    남편말로는 약먹으면 훨 덜 힘들다고 하네요.

    다만 신경정신과 다녀온게..이혼시 양육분쟁시에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다고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719 내일 투표관련 질문좀 드릴께요 ;;; 3 ? 2012/04/10 532
93718 고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숨길 수 없는 그들의 본심... 1 무크 2012/04/10 759
93717 살인마 오원춘에 끝끝내 반항한 여성의 기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22 호박덩쿨 2012/04/10 8,828
93716 지마켓서 카메라 샀는데... 반품취소를 안받아준다네요 ㅠㅠ 12 후아유 2012/04/10 1,584
93715 조선총독부 충추원 참의 손자 부평을 민통당 홍영표. 6 친일파거두 2012/04/10 918
93714 제2의 앙마기자 허재현이 뿔났네요 [김형태는 죽었다] 2 투표 2012/04/10 1,454
93713 [탁샘 트윗] '노대통령 추모공연'을 연출 하면서 스탭들에게 처.. 4 투표 2012/04/10 1,190
93712 야권 지지한다면서 친일 드립하는 분이 있네요 ? 금지어친일 2012/04/10 476
93711 다들 몇 시 정도에 투표하실 작정이세요? 23 내일투표 2012/04/10 1,435
93710 나꼽살 호외- 닥치고 투표! 들어주세여~ 2 나꼽살 2012/04/10 984
93709 포항이 미쳤습니다. 7 포항...... 2012/04/10 2,480
93708 얼핏 들은 보수들의 이야기. 파주황진하O.. 2012/04/10 714
93707 오늘은 다들이만 82 퇴근하시죠? 알바들끼리만 놀게 1 오늘은다들이.. 2012/04/10 448
93706 [문재인 트윗] 부인도 잠시 바닥에 앉아, 청중의 입장에서 5 투표 2012/04/10 1,862
93705 애니메이션 제목 좀 알려주세요... 11 가물가물 2012/04/10 1,046
93704 피부 상하지 않는 썬크림 있을까요? 2 .. 2012/04/10 1,058
93703 피부관리 어떤거 받으면 좋은가요? 1 피부관리 2012/04/10 1,060
93702 매번 이태원 맛집 찾기에 실패했는데, 맛집 좀 추천주세요 ^^ 7 오랜만 2012/04/10 1,485
93701 화장하면 눈이 아파요...저 같은 분 또 계신가요? 12 ... 2012/04/10 8,061
93700 (펌)헐리웃 배우들이 전하는 투표이야기 4 낙천아 2012/04/10 677
93699 복당을 하시겠다는 건지 아니라는건지... 12 관악구민 2012/04/10 1,083
93698 공릉역 사진 봤어요 2012/04/10 1,330
93697 오늘밤 12시까지..지지자들과 함게 1 .. 2012/04/10 827
93696 제수 성추행 새누리당 김형태 녹취 긴 버전 (와이프도 대박) 5 새누리당 2012/04/10 1,897
93695 김태희 다음으로 대표미인 될 사람은 누굴까요? 23 나인에 2012/04/10 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