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상정 후보 남편 이승배씨의 감동적 응원편지 화제 !!!

배꽃비 조회수 : 17,122
작성일 : 2012-03-09 11:55:51

사랑하는 심상정씨! 

언제 당신에게 편지를 썼었는지조차 기억에 흐릿한데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첫인사 호칭부터 무엇으로(여보, 당신에게, 심후보, 상정씨 등등) 해야 할지 생각이 복잡해지는구려. 그저 이심전심으로 매일 새벽출정(?)을 격려한다고 스스로는 생각하고 있으나, 밤늦게 녹초가 되어 들어오는 당신을 보면 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신할 수도 없으니 '애처롭다'(?)는 나의 마음을 삭일뿐이오. 내가 여전히 '미숙한 주부'이다 보니 여느 남성 후보들 같이 '충분한 내조'도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다른 도움도 변변치 못하니 그저 미안할 뿐이오.

사랑하는 당신!

정신없이 쓰러져 자는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지만, '이것이 당신의 업이오'라고 내 조용히 말했소. 그리고 새삼 당신이 더욱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했소. 당신을 통하여, 당신을 도구로 이 사회가 더욱 좋아졌으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으니 내가 당신을 거들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 아니겠소? 내 평소에 마음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오.

더구나 이번 선거에 우리 진보신당에서는 여성의 출마 비중이 더욱 확대되었다니 무척 반가운 일이오. 이것도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큰 숙제 중의 하나이니 많이 나서고 많이 신뢰를 받아야 하겠지요.

여보!

파주 땅 청송심씨 가문의 노쳐녀가 정읍 출신 고부이씨 노총각에게 시집올 때 당신이 말했던 것이 갑자기 떠오르는 구려.
"사람들이 나에게 '정읍댁'이라고 하던데, 고부가 본관인 사람에게 시집왔으니 녹두장군 전봉준 정신은 놓지 못하겠네." 

그 말로 나를 정위치 시키더니 이번 선거 출사표에서는 전태일·윤상원 정신을 강조하였다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실로 그 분들 속에 이 시기 우리들이 가야할 길이 있겠구나 새삼 각성했소. 

여보!

내가 보기에도 당신은 서민을 위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많은 내용을 준비했어요. 아직 많은 분들께 상세하게 설명할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하여 안타까워하지만 그것이 지금 우리가 와 있는 현
주소일 뿐이고 지금 이 순간도 조금씩 그렇지만 '필연적으로' 확장되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심후보!

힘들겠지만 옳은 길이니 즐겁게 전진하길 바랍니다. '부족한 내조'이니 다니면서 식사도 거르지 말고 건강관리에도 주의하길 바랍니다. 그래도 이동하는 차량에 타면 금방 잠이 든다고 하니 참 다행입니다.

당신을 보면 기운이 나고 희망을 본다는 사람들을 늘 염두에 두고 오늘도 힘찬 발걸음 내딛기 바랍니다.

2010. 5. 22 새벽에
당신과 뜻을 같이하는 옆지기로부터

IP : 58.87.xxx.2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멋지심
    '12.3.9 12:11 PM (221.138.xxx.62)

    힘내시고
    선거 운동 잘 하시길...
    그리고 꼭 당선 되시길...

  • 2. 와~
    '12.3.9 12:55 PM (124.54.xxx.17)

    앙~, 이 부부 아름답다.

    잘 알려진 추잡한 부부들이랑 너무 비교돼요.
    가정 교과서에 이런 편지 실어서 부부 평등, 가치관 교육시켰으면 좋겠어요.

  • 3. 윗님
    '12.3.9 1:15 PM (118.176.xxx.217)

    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분이세요~

  • 4. 하바나
    '12.3.9 1:37 PM (125.190.xxx.16)

    이분을 김문수가 소개했다니 ....

  • 5. phua
    '12.3.9 2:13 PM (1.241.xxx.82)

    힝..
    눈물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162 베이킹 소다 어떻게 쓰세요?? 2 봄순이 2012/04/12 1,539
95161 선거후 인간관계 6 따스한 빛 2012/04/12 1,224
95160 서울에 삽니다. 2 .. 2012/04/12 700
95159 변희재vs윤도현 한 치의 양보 없는 '트위터 설전' 20 세우실 2012/04/12 3,697
95158 송호창씨는 변호사에 인물도 좋고..스타 정치인 가능성이 있어보임.. 7 할수없오 2012/04/12 1,692
95157 벽과 장롱 안에 곰팡이가 잔뜩 꼈는데 주인한테 말하면 되나요? 2 방법이있나요.. 2012/04/12 1,582
95156 우리 알바라 매도하지말고 다 품고 갑시다 1 이제 2012/04/12 469
95155 일없다고 대놓고 잠자는 신입사원... 어캐해야 할까요? 18 아오 2012/04/12 5,180
95154 냉장고 700~870 리터 8 김냉도없어요.. 2012/04/12 1,949
95153 우리집 만 그런가요? 인터넷 연결하려면... 3 인터넷 2012/04/12 869
95152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중에 제일 싫은..ㅠ 34 2012/04/12 4,823
95151 왜 간통녀들은 잘사는 걸까요 ? 33 궁금 2012/04/12 13,278
95150 갈색으로 염색했거든요...;;;;; 2 이 분위기에.. 2012/04/12 1,139
95149 이곳에 진보라는 이름으로 들어오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59 상식이 통하.. 2012/04/12 2,072
95148 티몬에서 사기당한것 같아요~!! 2 sjee 2012/04/12 6,114
95147 저의 생각입니다. 2 광팔아 2012/04/12 505
95146 성적이 오르긴 꽤 올랐지만,만점 못받아온 아들,내쫓아야할까요??.. 26 엄마의 지혜.. 2012/04/12 3,017
95145 티비에 아이 심리문제로 많이 나오던 신의진 의사? 3 .. 2012/04/12 2,135
95144 북한 소식이 사라졌다 3 인터넷 메인.. 2012/04/12 1,221
95143 돼지고기 냉동한후, 구워먹어도 될까요 3 삼겹살 2012/04/12 788
95142 총선에 대한 의의와 앞으로의 전망 6 공존의이유 2012/04/12 766
95141 검찰 오늘 원혜영당선자 사무실 압수수색. 3 바빠 바빠 2012/04/12 1,395
95140 언제까지 인상쓰고 있을순 없죠. 2012/04/12 424
95139 82cook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6 오솔길01 2012/04/12 1,087
95138 부산 선거후기(펌)....한번 읽어볼만해요... 6 부산선거후기.. 2012/04/12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