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촌에서 6남매를 나름 잘키우시고 형제들 중에 큰오빠는 몸이 불편해서 학교도 못다니고 재혼해서 살고 있어요. 전 올캐가 고맙고 미안해서 나름 잘할려고 옷이며 화장품이며 자주 선물하고 제 동생들도 잘합니다. 올캐가 친구들에게 시누이들이 천사라고 칭찬하는 말이 돌아서 돌아서 제 귀에 들어 올 정도구요. 사는 형편이 제가 좀 나은 편이라 친정에 경제 부담도 많이 하구요. 남편도 너무 처가에 잘합니다. 여행 갈때마다 엄마 모시구 가고, 볼 때마다 용돈도 드리구, 물론 제가 월 50만원, 행사 있을 때마다 30,50 따로 드리는데도...가끔씩 명분 없는 돈도 나가요.
심지어 큰 조카는 대학학비도 대줬구, 작은 조카는 제가 데리고 고등학교도 보내고 있어요. 근데 이런 오빠가 가엾구 가끔은 너무 미워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너무 염치가 없는 것 같아서요. 남편에게 제가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요.
울 오빠 가족들하고 어울리는 좋아해 자주 모이고 , 맛있는 음식있으면 일부러 모이라 전화도하고. 작은 오빠나 매제들에게도 잘해요. 그런데 염치가 너무 없어요.
식구들이 모이거나 조카 데려다 주러 저희집에 오면 저희들이 밥을 사요. 열번이면 열 번다. (아주 가끔 같이 살고 있는 막내동생이 사기는 해요, 스무 번에 한번 쯤?)
그럼 남편이 뭐 먹을까? 물어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한번의 사양도 없이 소고기, 회(자연산 아니면 안 먹는데요?) 등 비싼 것만 애기해요. 가끔씩 눈치보고 사양 한 번 해줬으면해요. 아님 짜장면이라도 한 번 사주던지. 옷도 사오라 해놓고 돈 줄 생각도 없어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집안 행사 비용 형제들이 1/n을 우리끼리만 해요.
얼마 전 지역 단체장이 되었다길래 제가 양복 한벌 해줄께 했더니, 글쎄 샀다고 돈으로 달래요. 아니 있으니 나두란 소리 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럼 제가 양복값으로 다른 걸 했겠죠. (이 얘기는 남편에게 못했어요. 쪽팔려서)그런데 오늘 전화왔었요. 계좌 번호 보내니 돈 보내라고, 남편이 화환 주문해서 보낸 상태거든요. 너무 화가 나는데 전화에 이런법이 있느냐고 얘기해도 아주 당당해요. 니가 양복해 준다고 하지 않았냐고요. 끝까지 안 줄 생각인데 어찌 대꾸해야 맘 상하지 않구 제 맘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측은한 맘과 미운 맘이 같이드니 매몰차게 얘기할 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