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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래시댁에서 부잣집딸 바란다는 글 보고

민트커피 조회수 : 5,066
작성일 : 2012-03-09 02:49:25

어찌어찌 알게 된 분 중에....

여자분은 굉장한 부잣집 외동딸인데 공부하는 게 싫어서

간신히 고졸만 했습니다.

남자분은 행정고시 합격. 버뜨 집안은 굉장히 가난하고 형제도 많았죠.

 

부잣집에서는 외동딸을 번듯한 남자에게 시집보내겠다는 일념으로

돈이랑 물건이랑 바리바리바리 싸가지고 보냈습니다.

시동생이랑 시누이 대학 등록금도 다 친정에서 댔고,

남자가 조세 관련 분야로 미국에서 유학할 때 생활비도 다 친정에서 댔죠.

시동생 시누이 결혼까지도 거의 다 책임을 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여자분이 정말 정말.................. 머릿속엔 관심이 없어서

신문도 안 읽으시고 책도 안 읽으신다는 겁니다.

남자분은 고급공무원이 되셨는데 말이죠.

 

어느덧 아이 둘을 낳고 아이들이 차츰 자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자분 주변에 있는 남자들 마누라들은 전부 대졸 아니면 대학원 졸 내지는

고급공무원인 남자들과 동급이나 그 이상의 전문직을 가진 여자들이었던 거죠.

이 남자분만 여자가 고졸, 거기다 상상 초월의 무식.

 

어느덧 사이는 남극과 북극만큼 멀어졌고,

그렇다고 남자분은 이혼 도장 찍으면 출세에 지장있으니 주저하고

여자분도 돈 많은 이혼녀가 사회에서 어떤 대접 받는지 아니까 주저하고

서로 계산이 맞아떨어져서

제가 그 여자분을 알았을 때는 별거 7년째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여자분은 돈 쓰는 재미로만 살고

차 바꾸고, 외국 여행 다니고, 옷 사고, 보석사는 재미로 사신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 자신과 맞는 여자가 아닌, '돈 많은 여자' 찾아다니면

그 삶이 그다지 재밌어지진 않을 게 뻔하잖아요.

------------------------------------------------------------

남자는 사법연수원 출신이고 여자는 의과전문대학원 다닌다는 글 봤는데

시댁에서는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부모님이 어릴 때 돌아가셨으면 가정교육이나 제대로 받았겠냐고 흠 잡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니 두 분 다 대학때 돌아가셨으니 키워줄 만큼 다 키워놓은 상태고...

성질 더럽고 돈 뜯으러 다니는 친정부모가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두 분 다 안 계시는 게 더 깨끗하고..

(법무법인 다닐 때, 처갓집이 말썽이 너무 심해서 고민하는 변호사도 봤습니다)

지금 돈이 많은 것보다는 앞으로 많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게다가 '사법연수원' 출신이라 해도 천차만별이에요.

남자분이 판사로 임용되신다면 좀 목에 힘 세울 만하고

그보단 못해도 검사로 가신다면 그것도 좀 그렇지만

사실 연수원 나와서 바로 변호사로 가면......................... 별볼일 없거든요.

 

전에 어떤 분이 자기 지인은 연수원 후 경력 3년 쌓고 사무실 차려 월 5천 번다는데

월 5천이 순수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연수원 후 변호사님들 월급이 대부분 500 수준인데............노동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거기다 승률 높지 않으면 재계약 안 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월급쟁이 변호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자 들어가는 고수익 전문직이 아니에요, 사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라면 보이지 않는 전관예우 등으로 좀힘주겠지만

변호사들도 힘들어서 사무실 때려치고 신용불량자 되는 사람 천지에요.

 

아직도 부모님 세대는 '변호사'라면 껌뻑 죽고 최고의 며느리 얻을 수 있을 줄 아시지만

그분들이 원하는 수준의 며느리는 판검사 찾아가지 곧장개업변호사는 거들떠도 안 봐요.

물론 변호사 하다가 다시 판사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마는....

 

그 부모님이 제 주변에 계시다면 제가 '변호사의 실상' 이런 이야기라도 해드리련만.

 

그 여자분이 너무 주눅들지 않으셨음 좋겠네요.

 

IP : 211.178.xxx.1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2.3.9 3:06 AM (112.165.xxx.42)

    원글닐 말씀 한번 시원합니다~

  • 2. 그냥
    '12.3.9 3:13 AM (59.15.xxx.229)

    남자분 부모님들이 욕심이 넘 많으신거 같습니다
    부잣집 딸램 데려다 며늘 삼고 아들은 평생 처가의 노예로 살리시려는지...
    여자분께서 넘 맘에 상처 받지 않으시길 바래요

  • 3. .............
    '12.3.9 3:33 AM (121.139.xxx.140)

    그분은 임관했으니 자랑할만하긴하죠

    그런데
    여자분또한 잘나고 잘컸고 어디가서 대접받을만한 분인데
    참....

    저커플 깨지고 그아들 부잣집딸과 결혼해도
    그아들 행복할까 모르겠네요
    그런데
    또 결혼해도 시댁때문에
    그아들 힘들겠네요

    여자분은 차라리 지금 아프고
    다른 남자만나면 대접받고 알콩달콩살지도요

  • 4. ...........
    '12.3.9 4:19 AM (119.71.xxx.179)

    뭐하나 쳐지는거 없는..학벌도 좋으면서, 돈도 많은 여자를 바라는거겠죠.
    그런 안좋은 환경에서 그만큼했으면,오히려 대단하다는 생각들지만, 그 엄마가 싫다는데, 남들이 판단해준들...

  • 5. ..
    '12.3.9 4:31 AM (113.10.xxx.28)

    제 남편 연수원 후 임관 안한 변호사인데요. 페이는 금융권에서 자산관리하는 친구들이 억대 훌쩍 넘겨 받죠. 그렇다고 월 500은 아니고 사내변호사로 억대 가까이 받습니다. 별볼일 없다해도 아무나 못하는 전문직인데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변호사로서 대접이나 인맥, 주변 인식 그런게 있더군요. 돈으로 따지면 많진 않아도 일반 회사원보단 많은 편이고 눈치 안보고 승진 경쟁 없고 일 부하 심하지 않고 회사 다니다 퇴직하면 개업할 수 있고 괞챦아요. 경력 좀 되는 사내변호사 케이스고요. 더 좋은 조건으로 옮기려고해도 경쟁이 있는걸보면 사내변호사도 쉽진 않겠지만 큰 욕심 안부리면 변호사 괜챦아요. 물론 월급 500변호사도 있는가보지만.

  • 6. ~~~
    '12.3.9 5:02 AM (211.246.xxx.40)

    핵심은,
    남자는 임관된 사람(판검사)이고,
    여자는 아직 학생(의전원)이기 때문인거죠.

    여자가 의사로 돈 제대로 벌려면,
    적어도 5~6년 동안,뒷바라지가 더 필요한데,
    (의전원 졸업후 수련의과정 마쳐야,의사로서 월급 받을수있으니)
    친정부모가 없으니,
    그 기간동안,며느리 뒷바라지를 자기 아들이나 시부모가 해야할 상황이니,
    그 남자쪽에서,
    반대하는거죠.

    여자가 이미 전문의라면,
    그 시댁에서도 그렇게 반대안할걸요.

    반대로,
    내 딸이 판,검사 인데,
    사윗감이 학생(의전원)이라해도,
    친정부모도 선뜻 환영하지는 않을겁니다.

  • 7. 시즐
    '12.3.9 5:18 AM (112.166.xxx.237)

    이런글은 도대체 왜 쓰는지 모르겠네요
    그 남자를 깎아내리면 여자분 지위가 올라가나요?
    왜 그 남자를 깎아내려고 안달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가장 먼저 이 글을 쓰신분은 글 재대로 읽지도 않으셨네요.
    그 남자가 사법고시붙고 연수도 끝나고 임관까지 모두 마쳤다고 글에 다 써있는데
    못읽은건지 못읽은척 하는건지 읽고도 이해를 못하시는건지
    연수원에서 성적 안나와서 그냥 변호사 되면 월수 500 간신히벌고 우리가 아는 사짜직업도 아니라구요?

    실제로 그 남자분이 저렇게 그냥 월급받는 변호사가 맞다고 한들
    그렇게 깎아내려서 뭐가 이득인가요?
    '그분들이 원하는 수준의 며느리는 판검사 찾아가지 곧장개업변호사는 거들떠도 안 봐요.'
    이건 참;; 그런 수준의 며느리라도 되시는건지..? 아니면 반대로 집안에 판검사가 있으셔서 아시는건가요?

    글 맥락으로 보면 결국 자신감을 가지라는 내용인건 알겠습니다만
    그 상대 남자를 깎아내면서 이런식으로 글을 쓰는건 좋은 충고도 아니고
    이런식의 충고가 도움이될거같지도 않습니다.

  • 8. ..
    '12.3.9 6:06 AM (98.167.xxx.131)

    저도 원글님이 드신예는 너무 극단적이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저 고민하시던 그분을 위로하시려 굳이 그런 예를 드셨겠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라는 거죠. 요즘 개천에서 용나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도, 집안이 좋아야 아이들 뒷바라지도
    잘하고, 아주 머리가 나쁘지 않은 이상 다들 중간 이상들은 하더군요.

  • 9. ..
    '12.3.9 8:54 AM (220.149.xxx.65)

    정말 여자들의 끊임없는 자기쉴드에는 존경심마저 생길 정도에요

    여자들이 남자 조건 따지는 건 미래를 위한 당연한 전략이고
    남자들이 여자 조건이나 집안 따지면 천하에 싸가지 없는 찌질이란 얘기가 하고 싶은 건가요?


    어처구니가 없는 글이에요, 정말

  • 10. ...
    '12.3.9 8:54 AM (110.13.xxx.156)

    딸이라 생각해보세요
    임관마친 딸인데 고아인 의전 남학생이랑 결혼한다면
    우리집도 가난한데 남자 뒷바라지 까지 해야 한다면
    그결혼 찬성하겠나요?
    왜 여자 문제면 앞뒤 생각도 없고 머리속 텅빈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요
    여자는 교사만 되도 남자쪽 조금만 가난해도
    헤어지라 난리치면서요. 같은 여자 문제만 나오면 나사빠진 소리 하는 사람 82에 너무 많아요

  • 11. ..
    '12.3.9 9:24 AM (211.253.xxx.235)

    정말 여자들의 끊임없는 자기쉴드에는 존경심마저 생길 정도에요 2222222222222

    님 딸이 임관마쳤는데, 남자는 의전다니는 학생에 부모도 없고
    향후 5~6년이상 돈벌어서 뒷바라지해줘야한다면
    퍽이나 결혼 찬성하시겠어요?

  • 12. ..
    '12.3.9 9:28 AM (58.148.xxx.146)

    정말 여자들의 끊임없는 자기쉴드에는 존경심마저 생길 정도에요 333333333333
    저도 저런 집 딸이면 허락 안합니다..

  • 13. 칼리
    '12.3.9 10:04 AM (118.47.xxx.13)

    정말 여자들의 끊임없는 자기쉴드에는 존경심마저 생길 정도에요 444444444444444444

  • 14. ??
    '12.3.9 2:59 PM (211.202.xxx.11)

    원글님이 드신 예는 정말 극단적인 예에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요.

    제 가족들 중에 세칭 명문대 출신 전문직 종사자들이 꽤 있다보니 많이 보게 되는데요. 요즘엔 전문직 커플들이 엄청 많구요. 그리고 한 쪽이 전문직이고 다른 한 쪽이 부잣집 아들 혹은 딸(?)인 경우, 대체적으로 학벌 매우 좋고 외모도 괜찮은 편이고, 하여튼 굉장히 매력적인 상대인 경우가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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