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학년딸아이가 이 시를 읽더니

눈물을 흘리네요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12-03-08 23:37:21

몇년전 제가 독서지도 공부할때 선생님께서 주신 글인데 책장정리하다가 우연히 다시보니 가슴이 찡하고...

참 슬프고...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구나했는데...

딸아이가 보더니 이 글 너무 슬프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네요.

82언니들께 보여드리려 올려봅니다.. 

엄마,아빠가 같이 읽는시   

                                          작자미상

지난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지요

이일 저일로 바빴고,치러야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거예요.

 언제 오세요.아버지

글쎄다.하지만 다시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아들이 지난달 10살이 되었군요.

 공 사주셔서 참 고마워요.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를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안되겠다. 할 일이 많다.

 아들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에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에요.

언제 오세요.아버지

 글쎄다,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며칠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무나

아들은 고게 저으며 말하길

차 열쇠를 좀 빌릴 수 없을까요? 이따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하지만 그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죠.

나는 은퇴한 지 오래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죠.

지난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아버지..시간만 낼 수 있다면

새 직장은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와요.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자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똑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죠.아버지

IP : 114.206.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인지
    '12.3.8 11:41 PM (222.116.xxx.226)

    모르겟지만
    이 시를 읽으니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가 생각나요
    제가 7살때 그 책을 읽었는데
    제 생애 그렇게 간결한 그림과 글로 큰 감동을 주었던 책은 없었습니다
    이 시를 보니 그냥 그 책이 퍼뜩 떠올라요
    왜인지 꼬집어 말은 못하겟지만..

  • 2. ㅠㅠ
    '12.3.8 11:51 PM (121.172.xxx.83)

    슬퍼요..

  • 3. 아버지와 아들이
    '12.3.9 12:18 AM (211.223.xxx.166)

    대를 이어가며 어긋나는 이 삶의 서글픈 비의를 풀지 못 하는 한 행복은 언제나 부족하겠지요.
    따님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 4. ㄱㄱ
    '12.3.9 2:42 AM (106.103.xxx.114)

    김미경 강사가 아버지 얘길 했죠 늘 자기 얘길 들어주고 물어주는 최고의 친구였다고 그렇기에 이젠 성장한 김미경씨가 나이든 아버지의 삶이 늘 궁금해 묻고 보살핀다고...형식적이지 않은 친구간의 대화를 한다고

  • 5. ㅡㅡ
    '12.3.9 8:47 AM (118.223.xxx.26)

    집에만 오면 테레비보면서
    돈버느라 피곤하다
    매일 쓰러지겠다 노래하느 ㄴ남편보여주고 싶군요
    힘든건 알지만
    누구나 할수밖에 없는거
    남들보다 더 힘들어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사는거
    늙어서 복수해 주고 싶어요
    정말 꼴보기 싫어요

  • 6. 옐로리본
    '12.3.9 12:32 PM (14.52.xxx.114)

    이 시는 비단 아빠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같이 놀라고 할때 ,그래 놀자 하고 선뜻 나설때보다 " 어 좀 있다가.. 혹은 , 이거 정리하고, 내지는 이제 잘시간이야...-_- "이런말을 더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문득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어느새 훌쩍 커 있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이렇게 빨리 지나가구나.."정신차리자 싶어서 아이가 놀자고 하면 같이 해주고 화도 웬만하면 안낼려고 하고 아이를 독립적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아이가 달라졌어요. 사실은 엄마가 달라진 거죠. 전에 회사 다닐땐 아이가 뒤집기하는것 ,처음 기어다닌것, 처음 걸었던것 다 놓쳤어요. 언니가 대신 핸폰으로 보내줘서 봤었죠. 아이와의 순간은 지금밖에 없다는 진리.. 넘 늦기 전에 깨달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글 고마워요...원글님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502 노원구 난리 어쩌구 사진 공중에서 찍은 진짜 모습 사진. 19 많이읽은글 2012/04/09 3,342
92501 아놔 미친 수꼴 김용민 부모님께도 전화가 온답니다. 6 봉주 11 2012/04/09 1,226
92500 남궁원 아들 이번 선거에 나왔나요? 12 이름이 생각.. 2012/04/09 3,119
92499 괜찮은 맥주집좀 소개해주세요~~~(무플 절망) 2 올만에 맥주.. 2012/04/09 445
92498 장 걸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2012/04/09 507
92497 김용민이 어디서 뭐하던 사람이에요? 19 김용민 2012/04/09 2,346
92496 김어준이 토크콘서트에서 김용민 언급하는데...(영상첨부) 1 눈물 나요ㅠ.. 2012/04/09 853
92495 5세 아이 유치원 안간다고 매일 우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9 속상 2012/04/09 3,300
92494 4월 9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4/09 734
92493 이번 총선의 경우 사랑이여 2012/04/09 802
92492 9세딸 등쪽에 물집? 1 .. 2012/04/09 670
92491 김어준 배짱, 감각 인정합니다 b 21 나꼼수 2012/04/09 3,544
92490 남편의 사직 7 ㅠㅠ 2012/04/09 2,341
92489 딸이 계속 학교를안가요 24 쪙녕 2012/04/09 5,402
92488 나만 지금 알았나?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 성매수 5 동화세상 2012/04/09 1,284
92487 헬스 PT에서 하는 자세교정 효과 있을까요? 1 .. 2012/04/09 2,467
92486 허지웅이란 사람..나꼼수 11 .. 2012/04/09 3,341
92485 TV에서 불체자들을 영웅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별달별 2012/04/09 395
92484 토런트 주소로 받는 방법 1 참맛 2012/04/09 816
92483 김용민이 민주당 구했다. 13 햇빛 2012/04/09 2,968
92482 우순실씨 가창력.. 3 노장들 2012/04/09 1,351
92481 중학생 아이가.. 3 지들 문환가.. 2012/04/09 1,134
92480 역류성 식도염인줄 모르고 장터에서 한라봉 한 박스 사서 먹었어요.. 너무 아파~.. 2012/04/09 1,262
92479 한명숙/문재인/정동영/박영선/신경민등..2중생활.호화생활.비리 5 정신차려야 2012/04/09 1,969
92478 정두언은 무슨 돈으로 선거운동? 11 심마니 2012/04/09 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