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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나이 이렇게 먹은줄도 모르고..

나만몰랐지... 조회수 : 2,044
작성일 : 2012-03-08 13:37:34
어제 저녁 문득
거울을 보다가 
어머나....내가 어느덧 이렇게 나이들었구나...

그동안 매일아침 거울보면서 화장을 하면서도
아침마다 옷장을 열고 옷을 챙겨 입고 출근하면서도
내가 나이가 얼마가 되었는지 
까마득하게 생각지도 않고 살았네요...

머리도 벌써 십여년째 그 스타일...
매번 미용실가서하는말
그냥 이대로 컷트해주세요...

화장품매장에 가서 립스틱을 사면서도
그동안 무수한 세월동안 사용하던 색을
아무생각없이 고르고 계산하고 바르고....

아침마다 내 나이 생각없이
그냥 있는옷 편한거 생각하고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입고다니고....


그러다 어제 저녁 왜 갑자기 내 나이가 생각났는지...

어쩌면 82게시판에서 지하철에서 보았다던
나이에 어울리지 않던 차림새의 웃기는 아줌마가 나였겠구나 싶더군요...

그제가 어제고 어제가 오늘이다 보니
시간은 벌써 이만큼 와 있는데
나는 아직도 저~기 뒤에 있네요....

이제 새삼스레 내 나이에 맞는
내 모습을 모르겠네요

아침에 머리를 빗으면서 거울을 보니
어머나 생머리를 하고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려나?
머리는 파마를 해야하나?
립스틱은 내 나이에 맞게 좀더 진하게 발라야 하나?
아이고... 이 청바지 내 나이에 좀 그런가? 벙벙한 정장바지를 사야하나?
에구.. 이 신발도 이 나이에 안어울리는건가? 아줌마들 신고다니는 간편화를 신어야하나?


나이 오십...
갑자기 머리에 쥐가 나고 기운이 빠지고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저 옷들이며 신발들이며 다 어찌 바꾸나 싶고
너무 좋아해서 매일 입다시피한 날씬한 청바지들
이제는 못입을까 생각하니 처량도 해지고....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하나요??
재정도 가난하니 럭셔리는 아예 꿈도 안꾸고
가난한 아줌마가 욕먹지 않고 입고 다닐 스타일은 어떤건지요...




IP : 1.225.xxx.2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8 1:39 PM (14.46.xxx.209)

    몸에 맞으면 입어도 되지요..뭐....

  • 2. 중년
    '12.3.8 1:41 PM (58.126.xxx.184)

    의 분위기로 단정하게 ..

  • 3. 여러시도를해보세요..
    '12.3.8 1:42 PM (115.143.xxx.81)

    해마다 내 사진을 찍어서 보는 방법도 좋은거 같아요...
    제 머리속의 제모습이랑 실제의 저는 다르더라고요...
    남들한테 물어보는것도 한계가 있고요...

    나이들면서 안어울리는 스타일이 있긴 있어요...
    전 20대부터 지나가는 사람 보면서 안해야지 라고 생각했던게 있어서..

    어쩌다보니 20대때 품평하던 그 나이가 되었는데..
    지금 봐도 그게 저한테 안어울리더라고요...(제 생각때문인진 몰라도 ^^;)

    내 비슷한 나이대들이 많이 하는게 보통은 무난해보이긴 한데..
    그게 정 내취향이 아니고 ...
    내모습이 내 나이대 평범사람들보다는 여러모로 낫다 생각들면..내스타일대로 가는거고..

    뭐 어쨌거나 나한테 맞게 하면 되는거지요 머 ^^;;

  • 4. 웃자
    '12.3.8 1:55 PM (112.184.xxx.54)

    저도 같은 스타일의 머리를 오랫동안 했었어요.
    이게 나한테 제일 잘 어울려라는 이유로요.
    그리고 사진 찍히는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이~쁜 얼굴이 아니라서..ㅠㅠ
    2년전 여행갔을때 저 모르게 일행이 찍어 준 사진을 엊그제 우연히 봤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내가 저렇게 늙었구나. 저머리스타일 정말 안 어울리는구나..
    내가 정말 표정이 무뚜뚝 하구나...ㅠㅠ
    정말 반성 많이 했어요.
    안그래도 얼마전부터 머리를 좀 길러서 스타일은 약간 바뀌었지만
    그 표정..
    잘 웃지도 않는데 그나마 환하게 웃는 사진은 봐 줄만 하더라구요.
    앞으로는 싫어도 사진도 많이 찍고 스타일도 자주 바꿔보고 그래야겠어요.
    얼굴은 그나마 웃으니까 봐 줄만하니 앞으로도 많이 웃고요.
    그럼 좀 젊어 보이더라구요.

  • 5. ....
    '12.3.8 2:08 PM (116.126.xxx.116)

    마트가면 몸에 맞고, 소재도 좋아보이지만 구닥다리 입고 다니는 분들 많던데
    제가 애기낳고 해보니까요
    철따라 사입기도 그렇고 멀쩡한 옷 버리기도 그렇고
    사이즈변화가 없으면 처녀적에 투자했던 옷
    안버리게 되더라구요.

    남편은 옛날옷, 처녀적 옷 버리라는데
    저는 막상 입고 나가진 못하면서 비싼옷이라 못버린다고 하죠.

    그걸 만일 입고 나간다면..
    마트에 장보러온 유행지난 모직정장입은 직장맘(딱 그렇게 느낌이)들과 같게 될듯.

    그냥 그들이 이해가 가더군요.

  • 6. 소리맘
    '12.3.9 12:50 PM (124.53.xxx.44)

    저도 해외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옷차림 신경 안쓰고 다니는게
    습관이 되서 운동화에 편한 차림만 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나이에 맞게 입고 다니라고 해서 고칠려고 하는데
    불편해서 편한 옷만 입게 되더라구요..

    지하철은 특히나 더 운동화 신어야 하니까 더 복장이 캐쥬얼..
    다른 사람들 시선도 의식해야하구
    여하튼지 피곤하게 살아야 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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