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난임으로 아이가 없으신분..나이가 들어서 지내기 괜챦은가요?

모카치노 조회수 : 2,984
작성일 : 2012-03-08 11:41:53

 

저희는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30대중반 ..나이는 신랑이 한살 어립니다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양가에서 아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저희는 여유만만이었습니다

맞벌이고..사이가 좋으니 때가 되면 아기가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추석. 연말이 되어 가니 조금 눈치아닌 눈치가 보여서

신랑이랑 불임전문 병원에서 휴가 내고 검사 받았는데..예상치 못하게 신랑 정자수,활동성 문제로 난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마음..정말 가지면 안되는데..

제가 조금 마르고 약한 편이고 (외적으로는 그렇지 겨울에 감기 한번 걸릴적 없는 체질임)

신랑은 덩치가 좋아서 몸이 좋아보이는 편이라...

다들 주변 사람들.. 양가 어른들도 말씀들은 안해도..저 조차도.. 제가 조금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가시방석이라고 해야하나요?

저희 시댁도 저에게 ..아기 얘기.. 한번도 한적 없는데도 혼자서 불편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에 신랑한테는 아기 얘기를 조금 하긴 한것 같더라구요..

너네는 신혼인데 맨날 그냥 잠만 자냐고..ㅋㅋ 노력 좀 하라고..

 

이후에 결과 알고 난 뒤 신랑이 바로 시댁에 얘기를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결과 듣고 며칠 뒤 같이 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신랑이 어머니에게 바로 말을 하더라구요

아들이 문제가 있어서 임신이 안된다고 하더라..고..

아버님도 아시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때 어머님만 있을때 신랑이 말했습니다

 

그런데..그 이후로..그러면 정말 안되는데..제 마음은 한결 편안합니다

저희 신랑은 처음부터 아기를 그렇게 원하지 않았고 저는 아기를 기다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기 한명은 있어야된다니깐..한명만 낳자..뭐 그렇게 얘기가 되었는데요

신랑은 우리 둘이 재미있게 지내면 좋다..라는 편이었습니다

 

일반 산부인과가 아니라 불임으로 유명한 불임 전문 병원에서 

자연 임신은 거의 불가능 ,

인공 수정은 가능성 거의 희박함, 어렵다 - 할려고 한다면 시도할 수 있는데 시간 몸 둘다 힘들게만 할 수 있다

시험관만 가능하다..라고 한 상태입니다

 

그 이후 신랑이랑 제가 맞벌이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 올해부터 제가 업무 변동으로 정신없이 바쁩니다

제가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이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좀더 자연 임신 노력을 해보고.. 업무적으로 조금 적응하고 난 뒤에 시도를 해보자라고 얘기가 되었는데요..

이전에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 이후부터입니다..

 

신랑이 항상  제 생리 주기가 되면 생리를 하는지 물어봅니다..생리 시작했어?라고..

아니..아직 아닌데..라고 하면 생리할때 지난거 아냐?라고 물어봅니다..

전 거기에서 웬지 모르지만..신랑이 기대..라는걸 하고 있다는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금방 회사 출근하고 잠시 통화했는데..갑자기 생리하냐고?..그래서 어제부터 시작했는데..라고 했더니..

티는 안낼려고 하는데도 실망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저의 마음은 편안해졌지만..저희 신랑의 마음은 복잡하게 흔들리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저희 신랑 여러번 아기 없으면 없는데로 살자..우리 둘이 재미있게 잘 지내면 되지 않냐..라고 했습니다

안생기면 어쩔 수 없지..라고

 

그런데 문득..이렇게 시간이 지나도..정말 아기가 생기지 않는 생활이 계속..영원히 이어진다면..

두려워지기도 하고..지금처럼 우리둘 사이좋게 잘 지낼수 있는건지..

 

아니면 어른들 말처럼..아이가 없으면..그게 둘이 좋은 것도 1~2년인지..

10년~20년 되지 않는다라는게 맞는건지..

정말 노력했는데도..안되는 상태이면...어떻게 받아들이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혹시 저희 같은 경우가 있으신분들.,,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IP : 210.105.xxx.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8 11:45 AM (220.82.xxx.138)

    저라면 시험관 해보겠습니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둘이만 사는거겠지요.

    둘만 사는 삶도 나쁘진 않습니다.

    자식들과 같이 사는 삶 역시 다 좋진 않습니다.

  • 2. 꽃별
    '12.3.8 12:05 PM (59.2.xxx.79)

    원인을 알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이나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아요.
    특히 여자쪽이 정상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기를 아주 원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은근 기다린다면 갈수록 그 느낌이 커져서 힘들것 같아요.

  • 3. 저도
    '12.3.8 12:22 PM (121.190.xxx.26)

    저도 36에 출산했습니다. 님과 같은경우라 바로 시험관해서 첫번째 실패 두번째 성공해서 잘살고 있어요. 맘에 계속 남는다면 병원가서 시험관하세요. 빠른게 좋을거 같아요. 과정은 힘들지만 언젠가 웃으면서 이야기 하실수 있을거예요. 저흰 시댁에 이야기해도 아들말을 안믿는 분위기였기까지 했다는. 드라마를 넘 보셔서.

  • 4. 저도요
    '12.3.8 12:23 PM (125.247.xxx.66) - 삭제된댓글

    딱 저희랑 같은 경우네요
    남편쪽이 활동성 문제가 있어서 난임이었습니다
    아이 없이 6년 즐겁게 잘 살았구요
    주변 압박도 심해지고 남편이 아이를 원하기에 시험관 했습니다
    요즘 기술이 좋아서 시험관 어렵지 않구요 아프지도 않고 한번만에 성공해 이쁜 딸 낳았네요
    딸이야 물론 눈에 넣어도 안아프게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전 남편이 원하지 않았으면 그냥 아이 없이 살아도 괜찮았을거 같아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 거고 다행히(^^;) 전 아이를 낳아서 얻은게 더 크다 생각하긴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를거 같아요
    남편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부부간에 협의를 해야할 문제인거 같아요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남겠지요 ^^

  • 5. 주변에
    '12.3.8 12:53 PM (112.152.xxx.173)

    아이없는 부부가 있는데요 별 문제 없이 잘삽니다
    한데 남자쪽이 남의 집 아이 돌보는걸 무지 좋아합니다 ㅎ
    자주 데려가고 묵게 하고 그래요
    사촌아이들도 엄청 챙겨주더니 방향을 더 넓혀서 손주들까지 이것저것 선물하고 다니심
    한데 여자분은 싫어함 남의 아이 안좋아해요
    주변에서 입양도 많이 권했는데 다 거부... 암튼 그렇게 살더군요

  • 6. 저흰
    '12.3.8 2:05 PM (59.7.xxx.55)

    외국서 살 때 한국에 잠깐 와서 시험관 한번 하고 실패후 걍 포기하고 산지 25년인데 부부사이는 문제없어요. 가끔 아쉽긴 하지만 주위에 속썩이는 자식의 지인을 보면 오히려 없길 잘했다하고 위안도 하며 살아요. 저흰 아직도 신혼....

  • 7. ...
    '12.3.8 2:50 PM (175.127.xxx.245)

    안 갖는것과 갖지 못하는것에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남편분이 원하시면 한번 시도해보는것이 어떨까 싶어요.
    지난번에 ebs 명의에서 남성 불임 전문의에 대해서 방영한적이 있어요.
    남편쪽 원인으로 여러번 임신 실패후 임신 성공한 케이스들 나오더라구요.
    한번 검색해보세요.(저 검색 알바 아닙니다..^^;;)

    http://ebsstory.blog.me/50124101246

  • 8. 음..
    '12.3.8 8:52 PM (222.117.xxx.122)

    저도 아이없는 40대 후반입니다.
    부부사이는 몹시 좋구요.
    아이가 없으니 평생 신혼같아요.
    오히려 자식 있는 집들이 부부사이는 더 나쁜거 같아요.
    애 때문에 싸울 일도 많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578 집에서 야채(상추등등) 키우시는분들 조언좀 2 2012/03/13 1,468
82577 편입이나 전과하는 방법 10 아들엄마 2012/03/13 4,143
82576 임신준비...걷기 운동이요 3 궁금해요 2012/03/13 2,913
82575 3월15일(목) 7시 김진애 캠프로~~~ 2 단풍별 2012/03/13 729
82574 일본에서 사온 수입품도 안쓰는게 나을까요? 3 ... 2012/03/13 1,236
82573 *몬에서 주문한 제이미 올리버..ㅠㅠ 1 Soho 2012/03/13 1,323
82572 여러분이라면 조언주세요 ㅜㅠ 2012/03/13 695
82571 (급질)과일을 이엠에 담궈두면 농약 제거에 도움이 되나요? .. 2012/03/13 856
82570 해석 좀 부탁드려요 영어 2012/03/13 621
82569 서세원 7성급집과 목사 정말 안 어울려요 16 2012/03/13 4,900
82568 영어 궁금한 것 하나 질문!!1 3 .... 2012/03/13 701
82567 칭찬스티커 다 붙이는 선물 1 선물 2012/03/13 678
82566 건양대부근이나, 원신흥동 부근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뭐가있을까요?.. 3 ........ 2012/03/13 835
82565 꿈에 엄마가 나오시면요...... 왜그럴까요 2012/03/13 6,272
82564 우울증인가봐요 ㅠㅠ 6 .... 2012/03/13 1,685
82563 7살아들 혈변과 입냄새 고민 6 걱정 2012/03/13 3,457
82562 입덧 막달까지 하고도 둘째 낳으신 분? 7 glsaem.. 2012/03/13 2,282
82561 낫개? 낮개? 로 사다할 때 뭐가 맞나요?? 22 헛갈려요 2012/03/13 7,803
82560 냉장고 설정온도 몇 도로 해놓으시나요? 8 ㅍㅍ 2012/03/13 19,526
82559 자동차 보험 운전자 부부한정이요. 19 궁금 2012/03/13 2,631
82558 아기 과자 (뻥튀기 같은거) 사주는거 안 좋나요? 6 키악 2012/03/13 1,906
82557 이정희 의원이 도움이 필요하다네요 1 이정희 2012/03/13 762
82556 겔라*트 크림 쳐덕쳐덕 바르세요 12 .. 2012/03/13 2,126
82555 정부, 서민층에 기름값 깎아준다 세우실 2012/03/13 532
82554 안마의자 추천 좀 해주세요.렌탈은 모두 37개월 장기할부라네요ㅠ.. ** 2012/03/13 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