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난임으로 아이가 없으신분..나이가 들어서 지내기 괜챦은가요?

모카치노 조회수 : 2,798
작성일 : 2012-03-08 11:41:53

 

저희는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30대중반 ..나이는 신랑이 한살 어립니다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양가에서 아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저희는 여유만만이었습니다

맞벌이고..사이가 좋으니 때가 되면 아기가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추석. 연말이 되어 가니 조금 눈치아닌 눈치가 보여서

신랑이랑 불임전문 병원에서 휴가 내고 검사 받았는데..예상치 못하게 신랑 정자수,활동성 문제로 난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마음..정말 가지면 안되는데..

제가 조금 마르고 약한 편이고 (외적으로는 그렇지 겨울에 감기 한번 걸릴적 없는 체질임)

신랑은 덩치가 좋아서 몸이 좋아보이는 편이라...

다들 주변 사람들.. 양가 어른들도 말씀들은 안해도..저 조차도.. 제가 조금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가시방석이라고 해야하나요?

저희 시댁도 저에게 ..아기 얘기.. 한번도 한적 없는데도 혼자서 불편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에 신랑한테는 아기 얘기를 조금 하긴 한것 같더라구요..

너네는 신혼인데 맨날 그냥 잠만 자냐고..ㅋㅋ 노력 좀 하라고..

 

이후에 결과 알고 난 뒤 신랑이 바로 시댁에 얘기를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결과 듣고 며칠 뒤 같이 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신랑이 어머니에게 바로 말을 하더라구요

아들이 문제가 있어서 임신이 안된다고 하더라..고..

아버님도 아시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때 어머님만 있을때 신랑이 말했습니다

 

그런데..그 이후로..그러면 정말 안되는데..제 마음은 한결 편안합니다

저희 신랑은 처음부터 아기를 그렇게 원하지 않았고 저는 아기를 기다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기 한명은 있어야된다니깐..한명만 낳자..뭐 그렇게 얘기가 되었는데요

신랑은 우리 둘이 재미있게 지내면 좋다..라는 편이었습니다

 

일반 산부인과가 아니라 불임으로 유명한 불임 전문 병원에서 

자연 임신은 거의 불가능 ,

인공 수정은 가능성 거의 희박함, 어렵다 - 할려고 한다면 시도할 수 있는데 시간 몸 둘다 힘들게만 할 수 있다

시험관만 가능하다..라고 한 상태입니다

 

그 이후 신랑이랑 제가 맞벌이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 올해부터 제가 업무 변동으로 정신없이 바쁩니다

제가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이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좀더 자연 임신 노력을 해보고.. 업무적으로 조금 적응하고 난 뒤에 시도를 해보자라고 얘기가 되었는데요..

이전에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 이후부터입니다..

 

신랑이 항상  제 생리 주기가 되면 생리를 하는지 물어봅니다..생리 시작했어?라고..

아니..아직 아닌데..라고 하면 생리할때 지난거 아냐?라고 물어봅니다..

전 거기에서 웬지 모르지만..신랑이 기대..라는걸 하고 있다는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금방 회사 출근하고 잠시 통화했는데..갑자기 생리하냐고?..그래서 어제부터 시작했는데..라고 했더니..

티는 안낼려고 하는데도 실망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저의 마음은 편안해졌지만..저희 신랑의 마음은 복잡하게 흔들리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저희 신랑 여러번 아기 없으면 없는데로 살자..우리 둘이 재미있게 잘 지내면 되지 않냐..라고 했습니다

안생기면 어쩔 수 없지..라고

 

그런데 문득..이렇게 시간이 지나도..정말 아기가 생기지 않는 생활이 계속..영원히 이어진다면..

두려워지기도 하고..지금처럼 우리둘 사이좋게 잘 지낼수 있는건지..

 

아니면 어른들 말처럼..아이가 없으면..그게 둘이 좋은 것도 1~2년인지..

10년~20년 되지 않는다라는게 맞는건지..

정말 노력했는데도..안되는 상태이면...어떻게 받아들이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혹시 저희 같은 경우가 있으신분들.,,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IP : 210.105.xxx.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8 11:45 AM (220.82.xxx.138)

    저라면 시험관 해보겠습니다.
    일단 해보고 안되면 둘이만 사는거겠지요.

    둘만 사는 삶도 나쁘진 않습니다.

    자식들과 같이 사는 삶 역시 다 좋진 않습니다.

  • 2. 꽃별
    '12.3.8 12:05 PM (59.2.xxx.79)

    원인을 알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이나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아요.
    특히 여자쪽이 정상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기를 아주 원하지 않는것도 아니고
    은근 기다린다면 갈수록 그 느낌이 커져서 힘들것 같아요.

  • 3. 저도
    '12.3.8 12:22 PM (121.190.xxx.26)

    저도 36에 출산했습니다. 님과 같은경우라 바로 시험관해서 첫번째 실패 두번째 성공해서 잘살고 있어요. 맘에 계속 남는다면 병원가서 시험관하세요. 빠른게 좋을거 같아요. 과정은 힘들지만 언젠가 웃으면서 이야기 하실수 있을거예요. 저흰 시댁에 이야기해도 아들말을 안믿는 분위기였기까지 했다는. 드라마를 넘 보셔서.

  • 4. 저도요
    '12.3.8 12:23 PM (125.247.xxx.66) - 삭제된댓글

    딱 저희랑 같은 경우네요
    남편쪽이 활동성 문제가 있어서 난임이었습니다
    아이 없이 6년 즐겁게 잘 살았구요
    주변 압박도 심해지고 남편이 아이를 원하기에 시험관 했습니다
    요즘 기술이 좋아서 시험관 어렵지 않구요 아프지도 않고 한번만에 성공해 이쁜 딸 낳았네요
    딸이야 물론 눈에 넣어도 안아프게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전 남편이 원하지 않았으면 그냥 아이 없이 살아도 괜찮았을거 같아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 거고 다행히(^^;) 전 아이를 낳아서 얻은게 더 크다 생각하긴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를거 같아요
    남편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부부간에 협의를 해야할 문제인거 같아요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남겠지요 ^^

  • 5. 주변에
    '12.3.8 12:53 PM (112.152.xxx.173)

    아이없는 부부가 있는데요 별 문제 없이 잘삽니다
    한데 남자쪽이 남의 집 아이 돌보는걸 무지 좋아합니다 ㅎ
    자주 데려가고 묵게 하고 그래요
    사촌아이들도 엄청 챙겨주더니 방향을 더 넓혀서 손주들까지 이것저것 선물하고 다니심
    한데 여자분은 싫어함 남의 아이 안좋아해요
    주변에서 입양도 많이 권했는데 다 거부... 암튼 그렇게 살더군요

  • 6. 저흰
    '12.3.8 2:05 PM (59.7.xxx.55)

    외국서 살 때 한국에 잠깐 와서 시험관 한번 하고 실패후 걍 포기하고 산지 25년인데 부부사이는 문제없어요. 가끔 아쉽긴 하지만 주위에 속썩이는 자식의 지인을 보면 오히려 없길 잘했다하고 위안도 하며 살아요. 저흰 아직도 신혼....

  • 7. ...
    '12.3.8 2:50 PM (175.127.xxx.245)

    안 갖는것과 갖지 못하는것에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남편분이 원하시면 한번 시도해보는것이 어떨까 싶어요.
    지난번에 ebs 명의에서 남성 불임 전문의에 대해서 방영한적이 있어요.
    남편쪽 원인으로 여러번 임신 실패후 임신 성공한 케이스들 나오더라구요.
    한번 검색해보세요.(저 검색 알바 아닙니다..^^;;)

    http://ebsstory.blog.me/50124101246

  • 8. 음..
    '12.3.8 8:52 PM (222.117.xxx.122)

    저도 아이없는 40대 후반입니다.
    부부사이는 몹시 좋구요.
    아이가 없으니 평생 신혼같아요.
    오히려 자식 있는 집들이 부부사이는 더 나쁜거 같아요.
    애 때문에 싸울 일도 많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702 제대로 뉴스데스크 5회 1 마봉춘 화이.. 2012/03/09 1,056
80701 펌)외국인노동자 끌어들여 자국민들 임금 낮추는 미친 대한민국정치.. 3 sooge 2012/03/09 641
80700 캐스 키드슨- 비슷한 다른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4 cath k.. 2012/03/09 1,921
80699 어젠가 조울증 어쩌구 글올렸던 사람이에요 3 호랑이기운 2012/03/09 1,961
80698 [원전]日 대지진 1년 지났는데 아이들 오줌에서는 여전히 세슘이.. 1 참맛 2012/03/09 948
80697 미국 백인들도 찌질이들이나 동양녀랑 결혼함 64 명란젓코난 2012/03/09 13,154
80696 미래시댁에서 부잣집딸 바란다는 글 보고 14 민트커피 2012/03/09 5,116
80695 자기 잠꼬대 듣는 분 계세요? 7 궁금 2012/03/09 1,223
80694 페이스샵 세일이던데 ㅠㅠ 하루전날 샀어요. 16 페이스샵 2012/03/09 3,535
80693 wmf 네오퍼펙트 압력솥 어떤가요.. 3 wmf 2012/03/09 1,748
80692 돌려깍기 안되는자의 서러움.. 1 ㅇㅇ 2012/03/09 3,523
80691 한명숙 이정희 두 분이 만나셨어요,,, 5 민주통합진보.. 2012/03/09 1,014
80690 교통사고 후유증 얼마나 오래가셨나요? 2 페로로 2012/03/09 1,186
80689 진실을 알려주는 게 더 나쁜 걸까요? 4 고민 2012/03/09 1,785
80688 박중훈 좋네요,,, 6 나나나 2012/03/09 1,548
80687 [원전]후쿠시마에서 수십킬로 떨어진 곳서 국부적으로 플루토늄 검.. 1 참맛 2012/03/09 838
80686 40대 남자가 쑥 캐고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까요? 6 시크릿매직 2012/03/09 1,618
80685 외국인과 다문화가정..ㅡㅡ 21 한국 2012/03/09 3,232
80684 세븐라이너..효과 좋은가요? 3 종알이 2012/03/09 2,964
80683 수도권에 소아과 잘보는 곳 추천부탁드려요 요리잘하고파.. 2012/03/09 604
80682 [원전]일본산 수입어류에서 방사능은 검출되는데? 3 참맛 2012/03/09 1,169
80681 30대.기혼.애없음.직장인 1 아자 2012/03/09 946
80680 [원전]중국, 러시아 등 다른 인접국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금.. 3 참맛 2012/03/09 1,133
80679 허벅지에 살 찌우는 방법, 알려주실 분 없나요.. 7 근육 2012/03/09 2,231
80678 제이미올리버 어플 jin 2012/03/09 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