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30대중반 ..나이는 신랑이 한살 어립니다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양가에서 아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저희는 여유만만이었습니다
맞벌이고..사이가 좋으니 때가 되면 아기가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추석. 연말이 되어 가니 조금 눈치아닌 눈치가 보여서
신랑이랑 불임전문 병원에서 휴가 내고 검사 받았는데..예상치 못하게 신랑 정자수,활동성 문제로 난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마음..정말 가지면 안되는데..
제가 조금 마르고 약한 편이고 (외적으로는 그렇지 겨울에 감기 한번 걸릴적 없는 체질임)
신랑은 덩치가 좋아서 몸이 좋아보이는 편이라...
다들 주변 사람들.. 양가 어른들도 말씀들은 안해도..저 조차도.. 제가 조금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가시방석이라고 해야하나요?
저희 시댁도 저에게 ..아기 얘기.. 한번도 한적 없는데도 혼자서 불편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에 신랑한테는 아기 얘기를 조금 하긴 한것 같더라구요..
너네는 신혼인데 맨날 그냥 잠만 자냐고..ㅋㅋ 노력 좀 하라고..
이후에 결과 알고 난 뒤 신랑이 바로 시댁에 얘기를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결과 듣고 며칠 뒤 같이 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신랑이 어머니에게 바로 말을 하더라구요
아들이 문제가 있어서 임신이 안된다고 하더라..고..
아버님도 아시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때 어머님만 있을때 신랑이 말했습니다
그런데..그 이후로..그러면 정말 안되는데..제 마음은 한결 편안합니다
저희 신랑은 처음부터 아기를 그렇게 원하지 않았고 저는 아기를 기다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아기 한명은 있어야된다니깐..한명만 낳자..뭐 그렇게 얘기가 되었는데요
신랑은 우리 둘이 재미있게 지내면 좋다..라는 편이었습니다
일반 산부인과가 아니라 불임으로 유명한 불임 전문 병원에서
자연 임신은 거의 불가능 ,
인공 수정은 가능성 거의 희박함, 어렵다 - 할려고 한다면 시도할 수 있는데 시간 몸 둘다 힘들게만 할 수 있다
시험관만 가능하다..라고 한 상태입니다
그 이후 신랑이랑 제가 맞벌이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 올해부터 제가 업무 변동으로 정신없이 바쁩니다
제가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이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좀더 자연 임신 노력을 해보고.. 업무적으로 조금 적응하고 난 뒤에 시도를 해보자라고 얘기가 되었는데요..
이전에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그 이후부터입니다..
신랑이 항상 제 생리 주기가 되면 생리를 하는지 물어봅니다..생리 시작했어?라고..
아니..아직 아닌데..라고 하면 생리할때 지난거 아냐?라고 물어봅니다..
전 거기에서 웬지 모르지만..신랑이 기대..라는걸 하고 있다는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금방 회사 출근하고 잠시 통화했는데..갑자기 생리하냐고?..그래서 어제부터 시작했는데..라고 했더니..
티는 안낼려고 하는데도 실망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저의 마음은 편안해졌지만..저희 신랑의 마음은 복잡하게 흔들리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저희 신랑 여러번 아기 없으면 없는데로 살자..우리 둘이 재미있게 잘 지내면 되지 않냐..라고 했습니다
안생기면 어쩔 수 없지..라고
그런데 문득..이렇게 시간이 지나도..정말 아기가 생기지 않는 생활이 계속..영원히 이어진다면..
두려워지기도 하고..지금처럼 우리둘 사이좋게 잘 지낼수 있는건지..
아니면 어른들 말처럼..아이가 없으면..그게 둘이 좋은 것도 1~2년인지..
10년~20년 되지 않는다라는게 맞는건지..
정말 노력했는데도..안되는 상태이면...어떻게 받아들이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혹시 저희 같은 경우가 있으신분들.,,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