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학 첫날, 둘째날 다 울고온 아들녀석...

훨훨날아 조회수 : 2,236
작성일 : 2012-03-08 11:04:55

월요일.... 입학식 후 등교 첫날, 신발갈아신는 곳이 멀찌감치 보이는 곳에서 아이가 나오길 기다렸죠.

선생님이 보이길래 아이를 찾았는데, 애들많아서 안보이더군요. 줄서서 요기까지 나오면 보이겠거니...하고 기다렸는데

줄줄이 걸어나오는 아이들 틈에 없습니다. 뒤쪽에 있겠거니 하고 맨 끝줄쪽을 보니.... 건물 앞에서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저희아이 서럽게 울 때 원래 그래요) 엉엉 울고있습니다.  빛의속도로 달려가서 물어보니 신발주머니가 없어졌답니다.

잘 달래주고 선생님을 좀 기다리다가, 아니다 엄마랑 같이 들어가서 찾아보자.... 하며 교실앞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신발주머니 놓는 곳에 얌전히 놓여있더라구요.....

복작거리는 틈에서 긴장하면서 약간 공황상태가 되는 아이의 성향을 알고있기에... 마음이 아팠어요. 첫날이라고 얼마나 긴장했으면 이걸 못보았을까....

 

어제 수요일 친구네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갔는데,

한 살 어린 그 집 딸과 계속 마찰이 일어나더군요. 우리 아이는 자기가 나이가 많아서 마음대로 하고싶고, 그 아이는 자신의 사촌오빠까지 내세우며 우리아이에게 지지 않으려하고, 서로 조금씩 약올리는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저녁밥 먹을 때도 저희 아이가 너무 말을 안듣더라구요. 엄마(저)한테 대들듯이 말하고,  조목조목 따지고들고...

노른자 싫어라 하는데, 제가 학교다니니까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혼을 냈어요.

학교 처음 간것으로 아이가 긴장해 있는 것은 이해하나, 그것이 삐딱한 행동으로 발현되는 것을 못보아넘기겠더라구요.

 

저랑도 그렇고, 그 집 딸과도 팽팽한 긴장상태를 갖고있던 저희 아이가,

방에서 놀다가 친구 딸에게 박치기를 했습니다. 살짝 했다고는 하나... 그 집에서는 남매다 보니, 갈등상황에서 남매간에 조금의 터치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인지라 평소 자기동생과 싸웠을 때 하던대로, 울며 나와서 엄마에게 이릅니다.

 

저는 형제를 키우니, 칼싸움도하고 씨름도 하고 달리기도 하기때문에 그런일로 아이들을 험하게 다루지 않습니다만...

아무리 약올리고, 자기를 놀이에 안끼워준다고....남의 집 딸에게 머리로 들이받은 것이 용납이 안되더군요.

네... 사실, 저도 이번 주 내내 아이의 첫등교와 울음과 말안듣고 신경질내는 행동으로 예민해져 있었어요.

그래서 화가 치밀었죠.

화를 내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앉혀놓고, 소리 지르고... 허벅지를 손으로 세차게 때렸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러면 큰일난다고. 화가난다고 어디서 여자동생을 때리냐고...

사실, 화가나서 때리는 행동을 제가 하고있으면서 말입니다....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착잡했어요.

입학할때, 손 꼭잡고 학교에 걸어가며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거라고 약속했었는데...

불과 하루 이틀만에 아들녀석을 평소보다 더욱 심하게 혼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수) 침대에 누워 말합니다.

엄마, 나 어제 뭐 잘못해서 울었다?

엉??? 어제? 화요일에?? 왜에?

종합장에 1의3 이라고 써야하는데 나혼자 1학년3반이라고 썼어. 그래서 울었어...근데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어.

 

 

아이가 잠들고 나서 저도 울었습니다.

제가 예민한 성격이라 아이도 절 닮아 예민하고, 까칠하고 잘 긴장합니다.

저는 또 저의 예민함으로 아이의 그런 긴장상태가 너무 잘 캐치되어... 그걸 불안하게 바라보죠.

그럼 또 아이는 엄마의 그런 불안함을 느끼겠죠.

 

 

 월, 화...학교에서 울고.

수요일은 엄마한테 혼나서 울고...

 

첫 3일이 이렇게 힘이 들었네요.

 

 

 

 

 

IP : 122.35.xxx.10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3.8 11:09 AM (1.251.xxx.58)

    저도 소심한 아이 키웠던 엄마라....
    애를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애가 학교를 지옥으로 알잖아요.
    학교가니까 먹어야한다? 지금껏 안하다가 왜? 싶을수도 있지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교의 룰이 있어서 담임이 또 지도 합니다. 강압적이긴 하지만.

    애가 자꾸 부딪히면 문제상황을 만들 필요없이..혼자 고요하게 놔두세요.
    학교에서 이런짓하면 클나! 이렇게 하지말고
    이런 행동은 하면 안되지.라고 부드럽게 한번만 얘기하고요.

    자꾸 단체행동에서 쳐질까...하는 염려를 버리세요.
    그 염려를 애가 받아들여서 더...어색하게 어리버리하게 될수도 있어요.

    너 잘할수 있다고...담임이 너 칭찬하더라(거짓말이죠..물론)..누가 너 되게 의젓하다고 하더라....기분을 올려주시고 믿어주세요.

    등하교는 같이 하면 더 좋구요...하교할때 맛있는거 사주면 더 좋구요.

    어쨋든 믿으세요

  • 2. 콩나물
    '12.3.8 11:13 AM (218.152.xxx.206)

    저도 예민하고 잘 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글 읽으면서 뭉클하네요...

    전 다행히 1학년 선생님을 잘 만나서 우는 것을 많이 이해해 주셨어요.
    괜찮다고 용기도 많이 주시고 해서 지금은 거의 안 우네요.

    맞벌이 하면서도 청소 지원해서 한달에 한번씩은 선생님 얼굴 뵙고 그랬어요.
    어떤때는 환하게 맞이해 주시고.. 어떤떄는 제 아이때문에 짜증이 많이 나 있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어떠겠어요... 급식이나 청소나 자주가서 봉사하시고 선생님과 아이 우는 문제로 대화 하실일 있으시면
    좋게 잘 애길 하세요... 선생님이 잘 보듬어 주셔서 그런지 요즘 학교 생활 즐거워 하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그런식으로요.

    2학년 올라가는데 자신감이 붙어서 그런지 울지는 않네요.

  • 3. ...
    '12.3.8 11:13 AM (222.121.xxx.183)

    적응하면 잘 다닐겁니다..
    그런데.. 저는 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요..
    지금 학교에서 힘든 상황이니 노른자 같은건 한 번쯤 봐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요.. 대신 학교에서는 꼭 잘 먹기로 약속 받구요..

    너 잘할수 있다고...담임이 너 칭찬하더라(거짓말이죠..물론)..누가 너 되게 의젓하다고 하더라....기분을 올려주시고 믿어주세요2222222222

  • 4. 콩나물
    '12.3.8 11:16 AM (218.152.xxx.206)

    그리고 절대! 절대! 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엄마들 한테 얘기 하심 안돼요.

    그럼 님 아이는 잘 우는 그런 아이가 되는거고, 엄마들의 편견에 아이들도 영향을 받게 되거든요.

    선생님께는 솔직하게 얘길 하시더라도. 다른 엄마들 한테는 신경 안쓰신다는 듯이 말씀하셔야 해요.

    "아이들이야 아직 어리니깐 우는거지.. 뭐~" 이런식으로 쉬크하게..

  • 5. ..
    '12.3.8 11:18 AM (112.185.xxx.182)

    저희딸 기저귀 떼던 때가 생각나네요.
    뒤집기도 앉기도 서기도 걷기도 남들보다 엄청나게 빨리 했던 딸이 (8개월때 혼자서 자유자재로 걸어다녔거든요) 기저귀는 늦게 뗐어요.

    18개월쯤에 이제 기저귀 그만 차자~ 쉬하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하거나 저기 변기에 가서 쉬하면 돼. 라고 했더니 아이가 10분마다 변기에 가서 앉는거에요. 정말 변기 주변을 못 벗어나더라구요. 그 어린 나이에도 실수하면 안된다고 긴장했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전 기저귀를 다시 채우고 아이가 쉬를 하던말던 모른척 했습니다. 아이가 변기에서 자유로와지고 여유가 생기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소변을 볼때가 되니 스스로 기저귀를 벗어버리고 변기에 앉았어요. 물론 간혹 기저귀를 찬 그대로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기도 했구요. 칭찬을 하면 아이가 더 잘하려고 하다 또 긴장할까봐서 칭찬도 하지 않았어요. 딸아이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과정을 거치고 시간이 지나니 더이상 기저귀를 안 차려고 하더군요.

    원글님의 아드님도 잘 하겠다 라고 스스로 긴장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완벽주의 성향도 보이구요.
    그런 아이들은 칭찬도 부담이 될 수 있더군요. 그냥 모른척 지켜만 봐 주는게 좋을듯 해요.

  • 6. 저는요
    '12.3.8 11:20 AM (114.206.xxx.46)

    제가 예민하고 느리고 적응력이 떨어졌었어요.
    게다가 전 왼손잡이라 학교생활이 더욱 고달펐었죠.
    그래서 성인이 된후에 생각하기로....엄마가 사소한것까지 잘 캐치해서 알려줬으면 좋았겠다 였어요.
    좀 멍때린다고 해야하나..너무나 당연한걸 못찾아 할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하지만 한번 알려주면 그담부터는 잘 할수 있는게 너무나 많았는데 왜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멍때리는게 있었던거 같아요.
    그냥 그런상황이 되면..이렇게 한번해봐..라고 일상개화하듯이 얘기해주세요..
    원글님도 예민하시니깐... 잘 캐치해서 더 좋은쪽으로 이끌어주실수 있을것같아요.

  • 7. 콩나물
    '12.3.8 11:23 AM (218.152.xxx.206)

    그리고 아동 교육학 강의 나가고 있는 제 친구가 알려준 방법인데요..
    저도 한두번 써 먹으니 의외로 효과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잘 못하면 " 엄마도 학교 다닐때 많이 울었다~" 하면서 엄마의 실수를 애기해 주라네요.
    그럼 아이도 자신감이 생긴데요. 우리 엄마도 못했는데 나도 잘 할 수 있을꺼야.. 그렇게요.

    저도 해 보니 아이가 의외로 반색을 하면서 " 엄마도?" 하면서 좋아하네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너무 자신감 없어 하면요.

    아드님이 학교 다니는 1학기 동안 속상한일 많으실꺼에요.
    이건 시작이니 초반부터 넘 힘빼지 마시고 여유 있게 시작하세요.

    화이팅이요!!

  • 8. 음..
    '12.3.8 12:40 PM (118.44.xxx.136)

    아이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는 좋은 엄마 같으세요.
    그런데 조금 불안감이 보이네요.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몇배로 불안해 하고 긴장합니다.
    아이에게 담담한 모습을 좀 보여주세요.
    그래도 괜찮아.. 뭐 어때.. 이렇게 말씀해 주시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정말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것을 저도 항상 조바심 내고 걱정하고 그랬는데 참 괜히 그랬구나 싶어요.
    아드님 적응 잘 하실거라고 믿어요.
    화이팅!!

  • 9. ...
    '12.3.8 1:23 PM (112.151.xxx.58)

    사실 초등 입학하면 아이보다 엄마가 더 긴장하죠. 안절부절 전전긍긍, 담임한테도 넙죽넙죽. 상전이 그런 상전이 없더이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어요. 우리앤 지금 초3이거든요.
    저희애만 못하고 불안한게 아니라 1학년은 거의 다 그래요. 아기같죠.
    근데 제눈엔 우리애만 꼭 부족해보이더군요.

    1학기 정도는 계속 불안하실꺼에요.
    2학기 되면 적응.
    2학년 되니 편해요.

    참 태권도 가르치세요. 엄마 맘이 좀 편해져요.

  • 10. 훨훨날아
    '12.3.8 1:57 PM (211.234.xxx.58)

    댓글들감사해요.따뜻한조언 마음에새기겠습니다..
    학교갔다와서 지금 똥을(죄송 --;)누러 화장실 들어가더니 노래를부르고있네요
    유치원졸업노래 끝나니 예전 발표회때노래까지 정성껏 부르고있어요.^^
    언제나오나....
    허그조가 대기중인데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751 세탁기 성능 문의? 2 ... 2012/04/13 1,012
95750 2년후 2014년에 있을 서울시장 선거만 손꼽아 기다리네요. 12 ... 2012/04/13 2,325
95749 결국 박그네는 대통령이 못 된다는 걸 증명한 선거인 셈이네요 4 스몰마인드 2012/04/13 1,575
95748 h몰에 루이까또즈 가방 좀 봐주세요 6 === 2012/04/13 2,011
95747 받아놓은 물에 녹찌꺼기가.. 해결책 없을까요? 1 경악 2012/04/13 589
95746 아웃도어브랜드 K2 페이스북페이지에서 이벤트하고 있네요^^ 3 카스텍 2012/04/13 698
95745 미사일 발사 실패했으니 피바람이 불겠군요 1 fgsh 2012/04/13 644
95744 김두관은 어떤가요 30 대선주자로서.. 2012/04/13 2,331
95743 강남3구 투기지역이 곧 해제될거 같네요.이번에 강남에서 보여준 .. 5 ... 2012/04/13 1,238
95742 홍반장 정계은퇴 아니라네요 14 ... 2012/04/13 2,362
95741 코슷코 번호키 괜찮나요? ... 2012/04/13 595
95740 정치병 반성합니다 7 제리 2012/04/13 813
95739 애 재우면서 죽어라죽어라... 4 아고... 2012/04/13 1,758
95738 사주 좀 봐주세요(진짜로 보시는 분) 3 나름 절박 2012/04/13 1,554
95737 전지현결혼사진보셧나요? 72 ,,,,,,.. 2012/04/13 20,925
95736 컴퓨터 게임하는데 돈을 많이 쓰는 경우.. 4 ... 2012/04/13 772
95735 한국에서 유럽으로요 2 스노피 2012/04/13 763
95734 출산하고 손톱색이 변했어요ㅜㅜ 아기맘 2012/04/13 1,287
95733 무안 신안 한화갑 선거를 끝내며, 몇사람에게 2 skyter.. 2012/04/13 1,125
95732 식사예절을 너무 안지키는 남편때문에 속상해요. 12 여보, 제발.. 2012/04/13 3,662
95731 대구서도, '모르는 남자 쫓아온다'…112 신고 후 행방 묘연 1 2012/04/13 1,336
95730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봐도 1 ==== 2012/04/13 897
95729 남편과 화해후.. 팔당드라이브가는데...맛집,숙소 추천요.. 4 추천요~ 2012/04/13 2,743
95728 중앙일보, ‘박근혜 대세론’ 시동 거나? 그랜드슬램 2012/04/13 581
95727 민주당 다음 대표는 누가 됐으면 좋겠어요?? 32 누가?? 2012/04/13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