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글 읽을 땐 아이구 이런 찌질남을 봤나~ 함며 읽었는데
깊이있는 댓글을 읽으며 남의 일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아니 오히려 더 심할 수 있죠.
남편은 사달라고 말하면 사라고 합니다.
단 잘 생각한 후에.."낭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사라"고 합니다.
알뜰한 전...반지도 옷도 못 사지요. ㅎㅎ ;
자기가 뭘 앞서 사주는 경우 없어요.
결혼 5년차인데,
지겹게 싸우던 3년차쯤에 여행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눈물바람을 하며
다정한 배려, 따뜻한 말 해주는 게 그리 힘드냐고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것이라고
긴 대화를 나눈 끝에도 "난 그런 거 못하는 사람이다..바라지 마라"고 말한 남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죠. 그렇다는데 어쩔까요
정말 이혼할 생각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들이 얽혀 피튀기며 싸우다 법원에서 서류도 써보았지만
정말 한달 후에 법원에 찾아가기만 하면, 이혼이었지만.
무엇인가..왜인지 발목을 잡더라구요.
이런 일로 이혼하면, 전 나쁜 사람. 철없는 여자.가 될 거 같아서요. 그게 큰 이유였죠.
남편이 저를 그렇게 몰아갔구요. 정신 이상한 여자라는..너무 감정적이고..정신병자처럼 저를 대했어요.
그래서 더욱 헤어질 수가 없었어요. 헤어지면 그대로 정신병자가 되는 거니까.
이젠 아이가 생겨서 너무 행복해요. 아이와 함께할 땐..
그러나 남편과는 실무적인 대화 외엔 하질 않네요. 하고 싶지도 않고..할 시간도 없고..
대화를 시도해도..피하고..
무엇부터 잘못된 걸까요. 애초에 이런 자신만이 소중한,
남을 위해서 뭔가 하는 게 어떤 건지 개념조차 모르는 남자완 결혼하지 말았어야 하는 걸까요.
그동안 수없이 저자신을 다잡으며..행복은 나에게서 찾는 거라고..되뇌어왓는데..
아무말 없이도 나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남편의 눈은 작고 찢어졌죠. 요즘 유행하는 눈이에요. 근데 그 눈 속에 애정이 없어요.
뭐 저도 남편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없으니..이젠..ㅠㅠ
슬프네요.
가끔, 부부상담, 메리지인카운터?맞나요? 성당에서 하는 ME같은 거 들어보자고 해도
자긴 시간도 없고, 필요도 없다네요.
필요없겠지요 본인은.
아침 일찍 회사 가고. 저녁 늦게 아니 밤 늦게, 새벽에 들어오고. 일에서 성취를 느끼고.
시간없다 시간없다 하더니 시부모님 개업을 위해선 몇날 며칠 밤도 새우고 휴가까지 내고.
그러면서 이게 결국 우리 가족을 위한거래요.
제 행복은요. 엄마의 아내의 행복은 가족을 위한 게 아니라 그냥 제 감정 문제라는 거죠..
종교에 의지해도 봤는데, 해결이 안돼요.
연애할 때 알았는데, 결혼하기 직전에도 이 문제로 헤어지자 햇는데 남편이 울면서 붙잡아서-_-; 결혼했어요.
그 원글님이랑 똑같죠...
원글님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맘 흔들리지 말고 헤어지시길...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사세요.
근데..이런 남자와 어울리는 여자도 있나요?
저도 정말 연애할 땐 밝고 애교많고 다정했거든요. 잘 어울렸죠. 무덤덤한 남편과 밝고 상냥한 저..
근데 그게 길어지니 너무 지치네요. 그 밝은 마음이 어디 땅에서 솟아나는 게 아닌데.
사랑을 받아야 줄 수 있는데. 다 떨어졌어요.
에휴 한탄이 넘 길어지네요. ㅠㅠ
위로 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