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수사회 그리고....

장수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12-03-07 13:44:04

친정, 시댁 어머니 두 분다 80 앞자리를 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해가 지날수록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보이는게

눈에 보입니다.

3대 거짓말도 있다지만

제가 생각해도

무엇때문에 죽음을 떠올리고 싶겠습니까.

두려움, 사후세계에 대한 불안, 지금의 안락함 등등이 작용하여

누구든 죽음을 멀리하고 싶은게 정상이겠지요.

 

그런데

장수사회가 오기전에는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가 자연적으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세대가 70~80에 명을 다 하셨고

자식은 50~60에 노후를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장수사회가 되다보니

70~80의 자식이 90~100세의 부모를 모시는 것이

너무 흔한 일이 되어갑니다.

부모 세대의 온갖 역경들은

노후에 어느 정도(평범한 가정 기준)는 보상을 받아서

자식들의 보살핌 속에서

별 걱정(돈, 건강 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그런대로 복지의 혜택도 받고 있고

조금만 아프면 온갖 약과 치료가 명을 연장시켜

정말 돌아보면 요양병원이 교회보다 많을 정도입니다.

의식이 가물거려도 한쪽팔에는 링겔을 달고 살아 가는것은

병원장들이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생명윤리도 중요하지만

날로 늘어가는 강렬한 삶의 욕구들을 다 채우고

 

부모가 부가 없을 경우

취직도 안되고 절망스런 20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부모만 오래 살면 그만이다는 생각도

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을 어찌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정치권의 복지 논리에 늘어나는 노인병상

찌들어가는 젊은이들의 비율이

점점 안타깝습니다.

 

늙은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너도 늙어봐라고 말씀하실 듯 합니다.

 

그래도,

더 오래 살고 싶어서

아득바득 조금만 아파도

스스로 119를 부르는 우리 집 두 어머니를 볼 때

자기 어머니니까

그 모든 요구에 충실히 따르는 아들을 볼 때

생의 강한 열망이 보기 싫어 집니다.

언제까지...

저 역시 50대입니다만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내야만 하는

긴 세월이 두렵고 싫습니다.

 

아마  저의 자식들은 저를 모실까 생각해보니

당치 않는 이야기같습니다.

 

답이 없는 이야기지만

긴 세월을 살아감의

무거운 숙제가 제 앞에 놓인 듯 합니다.

 

IP : 125.248.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12.3.7 3:10 PM (218.233.xxx.33)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우리집도 예순 넘은 아들며느리가 팔십넘은 부모 시중드느라.....
    부모들은 지금 아들 나이에 대접받고 어른 노릇하며 살았는데
    그분들의 자식은 ."...".."...."...',',,,'ㅡ',ㅡ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955 6세...엄마표 학습 교재 추천해주세요.. 6 엄마표 2012/07/18 1,866
131954 82쿡 님들께 드리는 사과글. 93 한민족사랑 2012/07/18 13,857
131953 너무 너무 과식했을때 본인만의 처방법 있으세요? 13 bb 2012/07/18 13,642
131952 자꾸 옷이 사고 싶어요...... 9 미쳤나봐요~.. 2012/07/18 4,531
131951 아 애들 둘 씻기고 나면 뒷골에 피가 확 쏠려요 ㅜㅜ 24 블루 2012/07/18 5,344
131950 지금은 집을 팔아야 할때일까요? 11 ... 2012/07/18 7,372
131949 척추수술 하신분 계시나요? 2 척추 2012/07/18 1,605
131948 빵 만드시는 블로거중 5 지지지 2012/07/18 3,437
131947 혹시 얼굴에 지방이식 같은거 해보신분 없으실까요? 6 .. 2012/07/18 3,508
131946 아쿠아픽이랑 워터픽 중 어떤게 더 좋나요? 3 ... 2012/07/18 4,241
131945 안양쪽에 출퇴근 도우미 추천좀 해주세요~ 4 입주 2012/07/18 1,268
131944 논술날짜가 겹치는 대학교는 지원안하는건가요 5 .... 2012/07/18 1,903
131943 연어 1 추천 2012/07/18 951
131942 어린 사람들과 한솥밥 2 --- 2012/07/18 1,696
131941 기내반입 캐리어에 일회용렌즈 넣어도 되나요 8 도움 2012/07/18 11,463
131940 재산다툼·납치·살해…박근혜 삼남매 살벌하고 잔혹한 가족사 9 샬랄라 2012/07/18 3,786
131939 어플 추천해 주세요^^ 긍정이필요해.. 2012/07/18 1,073
131938 월남쌈 안찢어지게 싸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ㅜㅜ 7 단팥빵 2012/07/18 4,392
131937 영어 잘하시는 분들 좀 봐주실수있나요? 7 라이팅 2012/07/18 1,859
131936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 열람기 7 .. 2012/07/18 2,891
131935 이거 대체 어찌 자르고 어찌 해먹는건가요? 8 단호박 2012/07/18 2,325
131934 엄지발가락 옆뼈가 튀어나오는게 무지외반증인가요? 6 안돼는데ᆢ 2012/07/18 4,934
131933 남자 키 안보는분 계신가요? 13 ... 2012/07/18 3,253
131932 남편 생일인데, 직장에 뭐 갖다주면 좋아할까요? 18 ㅇㅇ 2012/07/18 3,345
131931 1시간헬스한다면... 10 502호 2012/07/18 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