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힘내세요.

나이따위는... 조회수 : 495
작성일 : 2012-03-07 11:35:52
아까 어떤 분이 나이 58에 의전원 가면 뭐하나.. 라는 글을 올리신 걸 봤는데요.
저희 친정어머니 얘기를 하고 싶네요.

올해 일흔다섯 되셨어요. 5년 전에 혼자 되셨구요. 작년에 아버지랑 같이 오래 사시던 동네를 떠나서 
오빠네 근처로 이사오셨거든요. 원래도 활동적인 분이시라 어딜 가나 사람들이 뭉치는 분인데
(제가 가장 부러운 부분.. ^^;) 그래도 70대 중반에 또 사람 사귀는 건 쉽지 않다 하시더군요.
무엇보다 이전 동네와는 다르게 동네분들 평균 연령이 40대이다보니 딸뻘 아줌마들과 알고 지내시는 게
쉽진 않으시겠죠.

그래서 두둥!!! 
엄마의 결심은 구청에서 무료로 해 주는 교육프로그램을 들으시는 거예요.
원래 문자메세지나 이메일 정도는 하시던 분이었는데 뭔가 제대로 해 보시겠다며 한글자격증 도전에
나서셨어요. 아직 건강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쑤시고 아픈 다리와 침침한 눈을 주물러 가며 
하루에 4-5시간씩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맹연습중이시랍니다.

엄마, 그거 따서 뭐 하실려구요? 여쭸더니

나에 대한 선물이자 도전이야. 하시더군요.

저희 엄마, 환갑 때부터 시작하신 생활영어도 학원이나 구청 프로그램없이 EBS 회화강좌만 들으시고
이젠 상당히 수준급에 이르신 분이랍니다. 몇년 전 미국여행을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짐 풀고
있는 사이 근처 수퍼에 가서 체리 한 봉지를 사 가지고 오셔서는 

딸, 내 영어가 먹힌다, 되게 신기해! 하시던 분입니다.

길에서 외국인이 길을 물어와도 젊은 사람들 다 피하는 와중에 나서서 길 가르쳐 주시구요.

정말 배움에 나이는 없다는 말, 엄마를 통해 느끼고 깨닫습니다.
참, 저희 엄마 자격증 시험이 이번주 토요일이예요.
이 글 읽으시는 분들, 맘 속으로 응원 좀 부탁드려요. ^^

IP : 221.151.xxx.1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왕
    '12.3.7 12:04 PM (211.207.xxx.110)

    멋져요..^^

  • 2. 라맨
    '12.3.7 12:36 PM (125.140.xxx.49)

    물론 응원합니다!
    닮고 싶은 분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87 홍리나씨 만났는데 그분도 20대 같더군요. 16 대문글보고 2012/03/11 21,358
81486 우주선장 율리시즈 ... 2012/03/11 915
81485 MB 일본지진 1주기 맞아 일신문기고 7 헐... 2012/03/11 1,268
81484 알타리무우 김치.. 3 .. 2012/03/11 1,437
81483 코스트코 페브리즈 다우니 향이 영 ~ 아닌가요? 5 ... 2012/03/11 3,858
81482 아이 피아노학원 주3회 해보신분 계신가요? 4 궁금 2012/03/11 6,193
81481 전업주부님들....가방 뭐들고 다니시나요? 7 가방고민 2012/03/11 4,426
81480 자식 칭찬하는 기준도 돈이네요 8 ㅇㅇㅇ 2012/03/11 2,761
81479 도와주세요(컴퓨터 관련) 3 maddon.. 2012/03/11 832
81478 (급질)도와주세요 2 ㅠ.ㅠ 2012/03/11 713
81477 주고 싶은 선물은 손편지..받고 싶은 선물은??? 별달별 2012/03/11 697
81476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뀐... 9 ... 2012/03/11 3,850
81475 급질_컴앞대기_무플절망) 오늘 북한산 산행 복장 6 ... 2012/03/11 1,247
81474 열무에서... 1 파라오부인 2012/03/11 734
81473 생리통때문에 잠을 깰줄이야.. 7 ㅇㅇ 2012/03/11 2,041
81472 착하고 예쁜 딸인데,,, 지쳐요 36 엄마 2012/03/11 13,043
81471 유기농..얼마나 믿으세요? 28 진짜는어디에.. 2012/03/11 4,652
81470 반찬만들어두고 이제 잡니다 6 졸리다 2012/03/11 2,536
81469 핸드폰 주소록에 사랑하는 사람들 이름 저장 어떤식으로 하세요 4 .... 2012/03/11 2,282
81468 다주택잔데 손해보고라도 파는게 나을지 의견을 듣고파요.... 7 님들이라면?.. 2012/03/11 2,082
81467 김하늘 손예진 하지원 20 ---- 2012/03/11 8,246
81466 오지랖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7 ... 2012/03/11 1,852
81465 어릴 적 정말 무서운 기억 하나. 19 올라~ 2012/03/11 5,221
81464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놓으라는데.... 19 ... 2012/03/11 7,134
81463 이런경우 제가 이상한가요 19 하소연 2012/03/11 3,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