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학년인데...

딸 아이 조회수 : 922
작성일 : 2012-03-07 11:33:34

얼마전 남편이 저와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미국에서 아빠와 아이들만 캠핑을 갔는데 모두 곰에게 잡혀 먹었다는 기사를 봤다. 아빠가 먼저 잡아 먹히고, 아이가

잡아먹히며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

가끔 저만 집에 있고, 남편과 아이들만 캠핑 다녀온 적이 있었거든요. 저희 집도 아빠와 아이들만

캠핑을 가끔 가니까 남편이 그 기사를 흥미롭게 읽고, 저희에게 얘기해준건데....

6학년인 큰 딸아이가 갑자기 너무 불쌍하다를 연발하더니 그 곰의 배를 갈라보았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저와 남편이 웃으며 "당연히 갈라보았지"라고 했더니 "아빠와 아이들 나왔어?"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그럼, 나왔지"했더니 정말 믿는거예요. "휴, 다행이다" 이러면서요.

남편과 제가 너 설마 이 말을 믿는건 아니겠지?라고 했더니 매우 슬픈 얼굴로 그럼 죽었냐고 하도 애처롭게

물어봐서 아니라고 안죽었다고, 동화에도 나오지 않냐고, 동물들은 씹지 않고 넘겨서 그 곰도 배를

갈라봤더니 아빠와 아이들이 그대로 나왔다고 했더니 정말 믿는거예요.

6학년이 이런 말을 듣고 배를 갈라봤냐고 묻는거나, 다들 살았다고 하는 말을 믿는거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순수하게 키우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너무 도가 지나치게.... 뭐랄까.... 순수하다 못해 요즘 아이들과

달라도 너무 달라 앞으로 커가면서 고생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까지는 학교생활 잘하고 있고, 비슷한 친구들이랑 교우관계도 좋기는 한데, 이런 대화를 나누고나니

문득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IP : 123.212.xxx.2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7 2:01 PM (125.152.xxx.221)

    우리아들도 6학년인데 산타 할아버지 아직까지 믿어요.^^

    동화책들이 그렇잖아요...피노키오도 고래 뱃속에서 살아나고..

    빨간망토 소녀 이야기라든지....창작동화에도 동물 뱃속을 가르니 잡아 먹은 대상이 그대로 나오잖아요.

    아마 책의 영향이 가장 클 듯 하고요.

    중학교 가면 알겠죠....,,어릴 때 우리들도 하나씩은 그런 생각 하나쯤은 했을 텐데....

    여우누이.....인형극 보고 저도 그때까지 정말 내 간 빼 먹는 여우 나타날까봐 잘때 내 가슴을 양팔로

    감싸고 자기를 오래~오래 했어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946 신조어가 싫을까...생각해 보다가 2 나는 왜 2012/03/07 1,229
79945 선글라스 색상좀 봐주세요 4 선글라스 2012/03/07 1,527
79944 [현장르포]성남 판교 금싸라기 땅에 유령 아파트(?) 백현마을 2012/03/07 1,674
79943 요즘 많이들 쓰는 야채다지기여 17 치키치키 2012/03/07 3,161
79942 우유배달시켜먹는데.. 9 배달 2012/03/07 2,254
79941 세상에 올해 전북대 의전에 나이 50대후반 공무원 막 퇴직한 분.. 6 ... 2012/03/07 3,994
79940 인간관계에 대한 참 특별하고도 이상한 경험.. 10 인간관계 2012/03/07 5,392
79939 신효범.이효리 구럼비 발파 정부 맹비난 3 제주 2012/03/07 2,036
79938 지금 케비에스에 나오는 박미령씨 4 동동 2012/03/07 2,721
79937 구럼비 트윗(생방송) 2 사월의눈동자.. 2012/03/07 1,290
79936 공부좀 했네~, 괜찮은 대학갔네.. 같은 말이지만 어느 학교까지.. 12 궁금맘 2012/03/07 3,777
79935 한약에 올리고당이 들어가나요?? 5 @@ 2012/03/07 1,741
79934 산청군청 입장 표명(펌) 3 2012/03/07 1,704
79933 화장실 타일에 낀 검은 곰팡이 때 제거법 좀 알려주세요... 11 야옹야옹2 2012/03/07 5,438
79932 원클릭 교육비 신청이요 3 신청 2012/03/07 7,523
79931 구걸 못하게 된거 아시죠? 3 법이 바뀌어.. 2012/03/07 2,140
79930 선릉역쪽 골반교정원 추천해주세요 3 샤로나 2012/03/07 1,966
79929 탈북자 문제는 모른체 햇으면 좋겟다.... 3 별달별 2012/03/07 1,374
79928 외제차 수리비인하의 숨겨진 얘기? 랄랄라 2012/03/07 1,551
79927 3월 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07 1,107
79926 병원 환자 식수관리가 영양사 업무인가요? 6 영양사업무 2012/03/07 2,099
79925 세금혁명당대표 선대인이 말하는 김진표는..? 15 단풍별 2012/03/07 1,577
79924 글 저장 방법 궁금해요.(찾았어요) 6 ,, 2012/03/07 1,457
79923 요즘 동네에 피아노 교습소가 없네요 4 .. 2012/03/07 2,327
79922 창업자금남았는데 가게가 망했을때.... 3 우짜꼬 2012/03/0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