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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생활 3년동안 있었던 파란만장한 일들.. 내일이 결혼 기념일인데

갑자기문득 조회수 : 3,453
작성일 : 2012-03-07 10:43:49

내일이면 결혼3년 되는 기념일입니다. 근데 마냥 센치해지고..좀 우울하기도 합니다.

 

 신혼때는 남편이 저한테.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자기가 재수가 없는거 같다는 말을 한적이 있을정도죠.

 

 결혼 첫해 사건을 나열해보면,, 남편이 루이비통 - 좀 비싼라인- 지갑을 현금 30만원이 든채로 극장에서 흘렸구요.

 

 - 저랑 같이 있었음- 다시 극장에 가봤지만 이미 누군가 주워갔죠..

 

그리고 몇주뒤, 남편이 정말 아끼던 자동차의 리모컨 열쇠를 땅바닥에 흘려서 다른차가 그위로 지나가 산산조각난적이 있죠.

 

이 두 사건은 솔직히 남편의 부주의로 벌어진 사고지만.

 

그일이 있은후 남편이 무지 스트레스 받은채 저한테, 저랑 결혼후 이런일이 연속 생기니 우리가 만난게 재수없는거 아닐까 하는 말을 했어요. 저도 무사하진 않았어요.

 

결혼하고 3개월뒤 임신이 되고 난후 계류유산, 그리고 같은해 말에 또 임신이 된것이 또 계류유산, 그리고 그 다음해에,

, 그러니까 2년째 되던 해에는 남편이 갑자기 기절을 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하더니 당뇨판정을 받았죠.

 

그것도 병원에 실려갈 만큼 위중한 당뇨- 혈당이 400을 넘어서-

 

그 해에..제가 미혼때부터 가족같이 키우던 7살짜리 제 강아지가 갑자기 급성 신부전 판정을 받고 보름만에 죽었고요...이건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요. 제 우울증이 더 심해졌어요.

 

그 때 연달아 제 남편이 차를 도둑맞았네요. 범인 잡느라 경찰서에도 왔다갔다 했구요.

결국 나중에 자동차를 찾았는데 남편이,, 이 자동차 너무 재수없는 차라고 헐값에 결국 팔았네요. 그리고.. 좋았던 일을 꼽자면..지금 아이가 있고.. 그냥 저냥 사는데..

 

내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솔직히 세상 사는게 하루하루 두려워요. 일년에 한두번씩은 꼭 크게 울일이 생기니까요. 올해엔 또 어떤일이 있을까요. 저는 정말 저 일련의 일들로인해 우울증이 심각해졌어요.

IP : 216.40.xxx.22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7 10:48 AM (182.216.xxx.2)

    평생 생길 나쁜 일들이 몰아서 다 생긴 거라고 생각하세요... 액땜한 거라고... 내일 즐겁게 보내시고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 2. ....
    '12.3.7 10:48 AM (125.131.xxx.228)

    이런 저런 사고가 있었던 것 보다는

    그런 사고가 있었다고 대뜸 우리 만난 게 재수 없는 게 아닐까 같은 말을 하는 남편이 문제네요.

    그리고 나쁜 일들 보다 보면 남편으로부터 출발된 게 많구요. 유산 이런 문제는

    남편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서 올 수도 있는 거고...

    남편이 당뇨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에 성격도 나빠지기 쉽고 합병증 위험도 있는데...

    세상 사는 게 하루 하루 두려울 정도면 이혼을 생각해 보세요.

    남편을 만나 재수 없는 일들이 생겼다면 헤어지면 나아질 수도 있지 않나요.

    힘내세요!

  • 3. ㅇㅇ
    '12.3.7 10:50 AM (1.245.xxx.51)

    다른 부부들도 그래요.
    저는 결혼 12년차인데 그동안 남편 3번 종합병원에 2주일씩 입원도하고요,
    시아버지, 아빠 상 치르고.
    사소한 사건은 더 많아요.
    물건 잃어버린 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요.ㅠㅠ
    그래도 아이가 커가면서 좋은 일도 많이 생겨요.
    남편분과 즐거운 일만 생각하세요.
    잃어버린 걸 어떻게 할 수도 없고...

  • 4. ^^
    '12.3.7 10:51 AM (218.52.xxx.41)

    액땜했다 생각하세요..나쁜일만 겪었던 기억을 되새기지 마시고, 소소한 행복감을 느꼈던 날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다른사람들도 지갑 잃어버리기도 하고, 건강성과 문제도 있고 그래요..즐겁게 생활하세요. 화이팅

  • 5. ,,,,
    '12.3.7 10:51 AM (216.40.xxx.229)

    그러니까..내일이 결혼기념일인데..외식도 할 예정입니다만,, 갑자기 감상에 젖었네요.

    결혼하고 불과 3년안에..저런일들이 둘다에게 정신없이 들이닥치니

    그당시엔 어어 하고 넘어가던 일들이 저도 모르게 우울증으로 오는거 같아요.

    특히 가장 큰 타격은...멀쩡히 건강한줄만 알았던 제 강아지가 7살만에 ..죽은건데, 결혼하고 2년차에 벌어진 일.

    유산된 문제도,, 두번이나 그렇게 되고나니 한동안 공황장애도 왔었어요.

    참...3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요 글로 써보니.

  • 6. 위로...
    '12.3.7 11:01 AM (121.147.xxx.219)

    나쁜생각은 그만하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그동안의 일들로 액땜 다 하셨네요뭐..
    마음이 불안하면 예기치않은 일들이 생기더군요...
    즐거운 시간 만들어 일부러라도 웃으세요..
    살다보면 이런저런 시련들이 많습니다..문제는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는가에 행복도 오고 불행도 옵니다..
    마음을 다스리시고 행복한 스케쥴 만드세요..

  • 7. ..
    '12.3.7 11:01 AM (221.143.xxx.47)

    갑자기 그냥 안 좋은 일이 겹친거예요
    이런 말은 그렇지만 남편 분 기절하시고 당뇨 위중한 거 아셨잖아요
    제 주위엔 아무 소리도 못하고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황명하게 가는 걸 봐서인지
    끝까지 안가고 미리 알게 되어서 잘 치료하심또 되니까
    아이는...문제 있는 아이가 잘 유산된데요
    그러니 슬퍼하지마시고 거기까지가 인연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저런 일들은 님 잘못이 아니 니 다 털어버리고
    즐거운 결혼기념일 보내세요

  • 8. 웃음
    '12.3.7 11:21 AM (110.9.xxx.185)

    살면서 얼마든지 겪는 일들입니다.
    열거하신일들..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살면서 나쁜일도 겪지만 좋은일이 더 많다는것도 아세요. 그리고 감사할 줄아세요. 생각자체가 부정적이면 모든일이 나쁘게 받아들여지고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있어요. 설사 나쁜일이 생겨도 잘 넘기면 되는것이고 이만하기 다행이다 생각하면 되잖아요. 유산을 했지만 지금은 새로 아기를 얻었고 새차를 사게 됬고 당뇨가 생겨서 건강에 좀더 신경쓰면서 살게 됬고.. 생각을 바꾸세요. 나쁜 들이 올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셔야 해요.
    그리고 생각대로 입에서 뱉은대로 가게 됩니다. 좋은 말만 하시고 생각만 하세요.
    저도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3년 안에 이 보다 더한일을 겪었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무일도 아닙니다.유산도 했었고 남편이 급성폐렴와서 입원해서 죽네 사네 했었고 저도 난소암이라고 오진받고 두달간 정신적으로 힘들었었던 일.시어머니 갑상선암으로 저 엄청 힘들게 한일. 남편의 과거를 알고 괴로워서 사네 마네.등등 어처구니 없었던일들이 좌악 더오르네요. 당시엔 다 때려 치우고 싶었는데 그래도 살다보니 지금은 그때 참고 살기 잘했다.. 좋은일이 더 많았구나 싶네요..
    그러니 찌질한 생각은 확 접으시고 당장 나가서 산책하면서 걸으세요. 우울증 확 날아갑니다.
    긍정적인 생각하시고 좋을일만 생길거라는 말을 남편과 많이 하세요.
    남편분이 더 문제 이신거 같은데 같이 정신과 상담 함 받아보세요.

  • 9. ,,,,
    '12.3.7 11:25 AM (216.40.xxx.229)

    네..한동안 다 잊은듯 지내다가- 애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문득 남편이 내일 결혼기념일이라고 하니
    불현듯..결혼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주마등처럼 지나갔어요.
    '평소엔 힘든 기억을 남편이랑 왠만해선 이야기 안 꺼내는데- 서로 불문율처럼요-
    내일은 날이 날이니만큼 불현듯...

    님들 위로들으니 맘이 좀 낫네요. 글로 쓰니 정리도 되는거 같고..

    나중에 정말 정신과치료 한번 받아야 겠어요.. 평소엔 그냥 잊고 지나다가도 ㅡ

    정말..삼십 평생 살면서 몇번 겪지도 않았던 일들이 결혼후 삼년만에 몰아닥치니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 10. 원래
    '12.3.7 11:33 AM (114.111.xxx.188)

    살다보면 큰 파도가 덮치는 시기가 있어요. 인생에 굴곡 같은거요.

    죽음도 마찬가진데 본인이 될수도 있고 배우자나 부모나 형제 누구나 당할 수도 있어요.

    원글님같은 경우는 남편이 사실 죽을 수도 있는데 보기에 자잘하게 치고 갔다는 느낌이 들어요.

    오히려 원글님이 옆에 있어서 죽을 고비를 넘긴것 같은데...

    집안에 상을 당할 일이 있으면 큰돈이 나가거나 주위에 차례대로

    약한 사람을 대신 치고 나간다고 하더군요.(나이드신 어르신들께 이런 경우 많이 들었어요)

    강아지나 뱃속애기는 너무 안되고 슬픈 일이지만....

    남편분도 원글님 만나 죽을 고비 넘긴거라 생각하셔야 할것 같아요.

    원글님이 무의식중에 남편과의 끈을 꽉 잡고 있어서 남편 본인은 약하게 치고 간거구요.

    원글님이 대신 고생하셨으니 결혼기념으로 거한거 달라 하세요.

    남편분이 재수가 없는 걸 원글님이 액땜해준 거예요.

    그것도 모르고 원글님탓을 하니 뭘 몰라도 한참 모릅니다..

    글보니 돈 나가고 아픈것도 다 자기가 죽으려다 살아난건데

    원글님께 매일 절해도 모자랄판에 참 어리석은 남편이네요...



    새옹지마라고 이제 좋은 일만 있을거니 너무 걱정마세요.

  • 11. ,,,,
    '12.3.7 11:54 AM (216.40.xxx.229)

    네.,,,,남편이 용띠라..삼재였을 거에요...날삼재였나..끝났는지 모르겠지만요..


    하...윗님 답글 보니... 우리 강아지가 죽은게 ..삼재 탓인거 같아..가슴아프고,....얼굴도 못봤으나..아기들도.,,다 미안한것 투성이네요..

    기도해야겠어요..
    공순이님도 감사해요..다른 위로댓글들도 다 감사하고..

  • 12. 저는..
    '12.3.7 1:46 PM (116.121.xxx.61)

    그냥 연배가 비슷할거 같으니, 친구처럼 위로 해드릴께요..
    (따뜻하고 정감가는 표현 잘 못해요)

    남편분 참 어이없네요.
    지갑잃어버린거, 키 박살낸거. --자기가 부주의 한거고
    아이 잘못된거- 이게 누구의 책임이냐 하는것도 우습고.
    본인 병 걸린거- 당뇨라는게 솔직히 유전이나 가족력이 많지 않나요?
    강아지 보낸거-- 사람도 아프면 일찍 가는데.. 뭘 잘못 먹이거나.. 직접책임 없잖아요.
    차 잃어버린것도-- 엄밀히 따지면 차주 잘못이지 왜 부인이 뭘 어쨌다고..

    남편은 누구 탓하는게 습성이지 싶습니다. 완전 별꼴이야!!!
    괜히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털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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