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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에 대한 참 특별하고도 이상한 경험..

인간관계 조회수 : 4,560
작성일 : 2012-03-07 10:09:35

 

오래전에 학습지 선생님 일을 한다고 ot에 참여 했던적이 있었어요.

여러 사람들이랑 모여서 몇날 몇일 숙식하며 같이 공부도 하고 그랬었는데

거기에 참 특이한 여자가 있었어요..

 

절대 웃지 않음..

뭐든 대체로 무시..

예를 들어 지방국립대를 나온 어떤 여자에게 대놓고 

"거기? 거기 서울에서 공부 못하고 돈 많은 애들이 가는 학교~"

누가 스튜어디스 시험보다 떨어졌다구 하면

정말 그 여자를 민망하리만큼 한참 쳐다보고 썩소 날려주는.. ( 네가 그 몸매에 그 얼굴에 승무원 시험은 무슨~ )

자기 소개후 서로에게 별명 붙혀주는 시간엔

사업하다가 망한후 여기 왔다는 남자분에게

" 거덜난 인생" 이라 명명해줘서 날 기함하게 만들었던 그 여자..

누가 좋은 마음으로 카라멜이라도 사서 하나씩 주면

" 나 이딴거 안먹어. 너나 먹어" 를 연발.. 연발....

 

근데 특이하게도 출신학과가 " 문예창작과" 였어요

글쓰는 사람 특유의 인간에 대한 이해.. 따뜻함.. 내가 하는 말이 저 사람에게 미칠 파장을 고려하는 배려심..

그런게 전혀 없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정말.. 정말.. 특이했던건..

사람들이 그 여자를  절대 무시하지 못했다는거..

분명 속으론 싫어했을수는 있지만 절대 표를 내진 못하고 그 여자가 썩은 표정으로 한마디씩 던져주는

비수같은 말들을 다 존중해 줬다는거..

 

그때 내 나이 26살..

그 여자 나이 32살..

 

아직 어린 나이에 사람사이에 氣싸움.. 단지 "착함"으로  결정지어지지 않는 인간관계의 이면을 본듯한 느낌..

내가 사람에게 호감사기가 힘든 형편이면( 이런말 비겁하지만.. 그 여자는 자신이 내리 깍던 사람들보다 결코 객관적으로 조건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학벌이나 외모나....)

차라리 비호감으로 쎄게 나가는게 인간관계에 더 도움이 되는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의문은 서른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IP : 124.5.xxx.10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모임에도
    '12.3.7 10:11 AM (1.251.xxx.58)

    쎈 여자가 있어요...
    목소리도 크고, 자기의견 강하게 말하고(주장을 하는건 아니지만)
    근데...이 여자 가끔씩 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이 여자말에 대해 반박이나 토를 안달아요.

    저도 그렇고요.

    피곤해서 그냥 무시나, 반응을 안하는걸로 보여요.전 그렇거든요.

  • 2. 원글이
    '12.3.7 10:19 AM (124.5.xxx.103)

    왕따는 아니었어요. 다들 언니 언니하면서 표면적으로나마 많이 따르더군요..
    아.. 그리고 지금 불현듯 생각났는데..
    제가 위에 써 놓은 " 거덜난 인생" 이라는 그분..
    그 언니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별명 지어줬을때 그 분의 일그러진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분 거기서 하루 더 있다가 그냥 나가셨어요..
    그분 나이가 그때 40살 정도 된것 같던데.. 그 언니로부터 받은 모멸감때문에 많이 괴로우셨던듯
    저런 싸가지 없는 애를 봤나.. 하며 혼잣말 중얼 거리시다 나가셨어요....
    내 일은 아니지만 참 마음이 아팠지요...

  • 3. 다섯살어린 동료에게
    '12.3.7 10:20 AM (210.206.xxx.14)

    휘둘려 스트레스 받고있는 참이예요.
    다들 좀 재수없어하는데 막상 그사람이랑 부딪히는건 나고 다른 사람들은 한발 물러서는...
    제가 인간관계를 잘못하는가보다 싶고...
    나도 쎄게 나갈까 하다가도 살면서 적을 만들지 말라는 글도 갈등하게 만들고...
    그렇다고 그 사람을 바꿀 인격의 소유자도 아니고...
    속에서 불납니다. ㅜㅜ

  • 4. 패랭이꽃
    '12.3.7 10:38 AM (190.48.xxx.119)

    예전에 비슷한 글이 올라온 적이 있어요.
    저도 직장 다닐때 그런 상사가 있어서 이해가 됩니다.
    모두가 매우 싫어하는 남의 가장 아픈 약점을 가지고 상대를 공격하는데 도가 튼 사람이예요.
    변호사가 되겠다고 법 공부를 해서인지 어쩐지 타인을 생채기 내는데 참 능수능란하더군요.
    그런데 원글님이 말한 그분이 문예창작학과라니 하는 말인데 이런 사람들은 말재주가 있어요.
    그게 좋은 쪽으로 말재주가 아니라 악한 쪽으로 발현이 되는 셈이지요.
    상처도 어느 정도 주면 받아쳐 줄 깜냥이 되지만 문제는 상대의 허를 찌를 정도로
    그러니까 어쩌면 저런 말을 다 할 수 있을까? 라고 일반상식을 뛰어 넘을 정도니까
    상대가 확 질려버리는 거 같았어요. 저도 그 사람보면서 이해가 안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사람 나름의 자기보호 본능인거 같아요. 만만히 보이면 안된다, 만만히 보이면 짓밟힌다 뭐
    이런 식의 태도로 중무장되어 있었지요. 그러니 사람들이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하며 왠만하면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로 적당히 적당히 지내고 마는 것입니다.
    예전에 왕따 글에 나오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그런 속성이 있어요.
    착한 사람은 막대해도 못된 사람 앞에서는 설설기는 속성, 즉 자기가 되려 다치기 쉽기 때문이죠.
    왕따는 대체로 자기보호 능력이 없거나 착한 사람이 대상인 경우가 많아요.
    내가 막 대해도 저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칠 능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왕따가 행해지거든요.
    미움은 받을 지언정 멸시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 그 여자분의 인생관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누구와도 깊이 있는 감정교감을 나누지는 못할 거예요.
    고슴도치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 5. ..
    '12.3.7 10:44 AM (175.196.xxx.89)

    저런 사람 있죠 강하고 기도 쎄고 말 함부로 하고 그래서 상대 해보았자 이기지 못 할 것 그냥 있는 거죠. 약한 사람은 이길 자신 있으니 저렇게 하면 대적하는 거고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저런 사람 말을 무시하고 맘에 안 두는 것이 내공 아닐까 싶습니다.

  • 6. 저도
    '12.3.7 10:58 AM (61.78.xxx.251)

    그런 여자 하나 알아요!
    일단 입 꾹 다물고 혼자 성실한 척 지킬 건 다 지키죠.
    그런데 혼자 입 다물고 있으면서 주변에 귀는다 열고 있는 듯..
    혼자 판단해서 싫은 사람 딱 정해뒀죠.
    자기랑 가장 다른 부류..
    느닷없이 그 사람 공격 한번씩 하면 모두 기함하죠.
    똥이 더러워 피한다는 말 ! 딱 맞더군요.

  • 7. wisdomgirl
    '12.3.7 11:03 AM (58.140.xxx.122)

    똑같이 대해버려요 이에는 이

  • 8. 그런 여자는
    '12.3.7 11:30 AM (220.72.xxx.65)

    섞이면 더 피곤하고 결국 말싸움 이나 무슨싸움이라도 나게 될것 같으니

    더 피하는겁니다

    그냥 피하고 무시하면서 결국 왕따가 되는거죠

  • 9. 가끔씩
    '12.3.7 11:36 AM (219.240.xxx.56)

    일반적인 관계 공식 바깥에 있는 사례도 목격할 수 있나 봐요.
    거기 그 시기에 모인 사람들이 유달리 기가 약한 사람들, 혹은 생에 한번씩 휘둘려진 사람들이라 기가 팍 죽은 상태여서 그럴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 상태 그대로 오래 가진 못했겠죠.

  • 10. 단지 기가 센 거 같은데요..
    '12.3.7 3:02 PM (218.234.xxx.32)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기 센 사람한테 주눅이 들거든요. 무시도 못하고..
    똑같이 기가 센 사람이 있었거나 더 기 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 거에요.
    아니면 무심하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아주 무심한 사람에게는 그런 병맛같은 사람도 어떻게 못해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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