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12-03-07 08:29:59

_:*:_:*:_:*:_:*:_:*:_:*:_:*:_:*:_:*:_:*:_:*:_:*:_:*:_:*:_:*:_:*:_:*:_:*:_:*:_:*:_:*:_:*:_:*:_

달래 흐르는 물을 보라
물에 비친 산을 보라 골짜기를 보라
깨복쟁이 시절로 저어 저어
옷을 벗고
고인 마음 강변 모래톱에 부려두고
달래강이 되어 흐르며 보라

머리끝까지 고인 하수구 뚜껑 열어젖히고
벌거벗은 한강 쪽으로 바싹 붙어
손 벌리고 입 벌린 한강아파트 건설현장 지나
강변레스토랑을 흐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지나

투기꾼들 부동산을 밟지 말고
수몰되지 않은 논길 밭길 고라니길
맨발로 걸어와 강이 품 열어 키우는
끄리, 누치, 준치, 쏘가리의 눈으로 들여다보라

퇴화된 지느러미 하느작이며
상류로 헤엄쳐 올라
백두대간 골짜기 버들치의 눈동자마다 찍힌
사람의 발자국을 보라
썩어가는 그 눈동자로
흘러나온 눈물로 보라
강심 향한 꼬리짓 타전 아직 멈추지 않아
눈물만은 맑게 일렁일렁 너를 보지 않느냐

달래강 저리 맑게 일렁이는 것은 버들치 꼬리짓 때문이지
수천 년 살랑살랑 몸 씻는 소리 때문이지
그 소리가 산란한 탄금대 가야금 뜯는 소리 때문이지
저무는 강 끝까지 흐르다 살랑 하는 소리 다하면
마지막 현 하나 뜯으며 남한강으로 오체투지하는 달래

신을 벗고
속곳을 벗고
논개처럼
심청이처럼
몸을 던져 보라
너를 달래지 않느냐
어느덧 피 흐르는 자리마다 달래강 흐르지 않느냐
발 끝에서 머리 끝으로
쉬리, 꺽지, 동사리, 모래무지 물결치지 않느냐

썩어가는 눈을 뽑아
버들치, 가재 상한 눈을 박아 넣고 보라
그 눈물로 보라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것이 보일 때까지
오체투지로 비춰 보라


   - 송기역, ≪달래라는 강 ― 한반도 운하 답사길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6/2c0703a1.jpg

2012년 3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6/2c0731a1.jpg

2012년 3월 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07/133103629212_20120307.JPG

2012년 3월 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6/alba02201203061951490.jpg

2012년 3월 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7.jpg
 
 

 

 

카드로 확 긁어버리고 싶다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멋진
    '12.3.7 9:48 AM (116.122.xxx.246)

    만평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051 만4세 생일날 십진법을 깨우친 우리집 김슨생.. 7 미래 과학도.. 2012/03/12 1,872
84050 아이허브 프로폴리스 추천해주세요.. 2012/03/12 4,261
84049 남대문 갈때 엄청 큰 비닐봉지 들고가세요 19 ㅎㅎ 2012/03/12 11,070
84048 아이패드 기다렸다 살까요 12 심심맘 2012/03/12 2,277
84047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병원치료 받을때도 .. 2012/03/12 1,328
84046 안산 한도병원 가는 길 2 궁금 2012/03/12 3,755
84045 학교운영지원비 중3 2012/03/12 1,743
84044 아이들 컴퓨터 수업 하고 계시나요? 질문드립니다.. 2 초딩 엄마 2012/03/12 1,324
84043 돌고래쇼도 이제 끝 23 잘한다 2012/03/12 3,855
84042 안양영어마을초등생이 가기 괜찮을까요? 영어 2012/03/12 896
84041 식기 세척기 쓰시는 분들은 얼마마다 돌리시나요? 6 ... 2012/03/12 1,906
84040 음하하!양배추참치볶음 을...널리알리다뉘~!!! 39 라플란드 2012/03/12 12,250
84039 아빠가 돌아가셨는데,보험금때문에 힘들어요. 7 보험금 2012/03/12 4,049
84038 생리 2주째.. 진짜 이번주에도 안끝나면 돌아버릴거 같아요 6 으쌰쌰 2012/03/12 3,419
84037 밥 정말 싫어하는 5살 아들놈이..고래밥을 달라길래 주면서.. 4 5살 아들 2012/03/12 1,904
84036 [불임극복수기-정보공유 함께해요] 43살, 결혼 9년만에 아기가.. 23 약속지키러왔.. 2012/03/12 29,830
84035 야권연대 기분 나쁜 곳 여럿 있네요... 호빗 2012/03/12 1,149
84034 “아저씨 병X이야?” 택시막말녀 논란 9 이쁜마눌 2012/03/12 2,911
84033 충격 받거나.. 4 추운 날 2012/03/12 1,536
84032 저만 기분나쁜가요?? 8 건강해 보이.. 2012/03/12 2,857
84031 애들이 중딩되니, 사는게 너무 힘든데, 친정엄마는 비교를 하네요.. 8 ㅠㅠㅠ 2012/03/12 3,122
84030 고1 아이 물리공부 질문입니다. 17 고민중 2012/03/12 1,922
84029 아이폰 업데이트 하셨어요? 12 아이폰 2012/03/12 2,193
84028 로얄알버트 100주년 16만원대... 1 하늘에서내리.. 2012/03/12 3,385
84027 커플링..어찌해야할지.. 6 고민녀 2012/03/12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