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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매간에 서로 정이 없는 집도 있나요?

이빠진접시 조회수 : 4,390
작성일 : 2012-03-06 21:38:09

제가 사실 어떤 문제가 있어서 심리상담소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친정은 딸만 넷이어서 딸부잣집이라고 했는데, 말만 그럴뿐이지 사실은 애들많다고 얻는 단칸방마다 쫒겨나는 생활을 해서 제가 다닌 초등학교만 해도 일곱군데가 넘어요.

그리고 13년 터울진 큰언니는 13살 여름에,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스물이 될때까지 살다가, 지금은 먼 지방에서 수녀님으로 살고 있어요.

둘째인 저는 강원도산골 친척집에서 눈칫밥먹고 새벽마다 청소하며 2년을 지냈고

셋째인 여동생은 전라도 시골 친척집에서 살고

넷째인 막내는 젖먹이라서 엄마가 데리고다니며 식당부엌반찬을 만들며 컸고.

그러다가 2년이 지나 엄마가 아빠없이 작은 백반집을 연지 열흘이 지나 그 화상이 돌아와 다시 집기를 내던지고 술로만 살더라구요. 그러니, 집주인들은 눈이오건, 비바람이 몰아치건간에 내쫒았어요.

우리셋은, 학교생활에서도, 동네에서도 참 불우하고 우울하게 지냈어요.

게다가 둘째인 저는, 유독 아빠에게 머리에 !만 들었다,@질이라는 말을 여덟살때부터 고등학교졸업할때까지 시시때때로 들었는데, 가족들중 어느 누구도 그런 저를 변호해줄 여력이 전혀 없이 모두들 요덕수용소의 수감자들처럼 그저 죽지못해 살았습니다. 그런제가 고등학교 졸업전, 커다란 대기업체에 운이좋아 사무실에 뽑혀 기숙사생활을 하게되었을때 전 처음으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방이라는게 이리도 조용할수가 있구나하고 놀랐었어요.

셋째인 여동생도 역시 불우하게 컸고, 누가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하지않은채 돌처럼 웅크리고 살았어요.

그런데도 공부를 잘해서 제법 좋은 회사에 들어갔고, 또 잘사는 집안의 남자도 만나 결혼도 했습니다.

넷째는, 일어통역사로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우리는 서로 웬만하면 연락을 하지않고 삽니다.

서로 형제들끼리 할 이야기도 없고,,

각각 두살씩 차이가 나는데, 우리들은 참 남들보다 더 못하게 살아요.

그래서, 어릴때 부모님의 뒷바라지와 가정환경이 중요하지 않으면 형제가 많아도 소용없구나 하는것을 종종 느껴요..

그래서, 전 아이가 하나입니다.

그마저도 예전에는 남자들이 싫어서 마구 피해다니고 심지어는 남자공포증도 있었고. 미안한 말이지만, 그 남자들이 건네주는 과자도 끝까지 못먹고 한쪽은 살짝 버렸던 버릇도 있었어요.

제가 하고싶은 이야긴 셋째가 세월속에 많이 달라진것같아요.

일단 그 아이는 너무 부잣집에 시집을 갔는데 빈몸으로 갔습니다. 그러니, 예나지금이나 시댁에서 받는 수모가 상당히 큰데 지금은, 일단 서류상으론 이십억가까운 부동산들이 있고 현재 이억원하는 아파트가 있어요.

그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리모델링을 다하고 물소가죽소파를 들여놓고, 이천만원넘는 아이들책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런 아이가 우리 아이에겐 지금까지 돈한번 준적없고, 사탕도 아이들이 두세번 번갈아가며 먹는것을 오만 인상을 쓰며 빼앗더군요.

전 아직도 .. 집마련하려면 먼 서민인데, 이미 모든것을 마련한 동생은 막내에게 자기애들 먹을 것좀 사오라고 볼때마다 그러네요.

밖엘 나가도 여태까지 천원도 안들고 가서 아이들이 슈퍼문앞에서 나뒹굴어도 절대 사주지못한다고 끌고 오고..

아무리 내동생이지만,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제동생은 늘  표정이 무표정이고 상당히 차가운편이에요.

아마, 김훈의 소설속에 나오는 삭풍끝에 걸린 남한산성이 저런표정일것같아요.

동생은 저를 무시하는건가요. 제가 돈이 없다고.그래서 연락도 없는건가요.

좀 좋은 상담소좀 부탁드립니다..

제게도 연락한번 없고.. 혹시 이런집 있으신가요.

IP : 110.35.xxx.13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곰
    '12.3.6 9:41 PM (210.205.xxx.25)

    만나면 어릴적 상처가 되살아나 우리도 멀리하고 지내요.
    지금도 감정의 상처들이 앙금으로 남아 서로를 감싸주지 못해서 그런거 같아요.
    뒤돌아보지 마시고 서로 나무라지 마시고 그냥 잊으시고 현실을 편히 사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꼭 모두 잘 지내고 살아야하는건 아니더군요.

  • 2. 원글
    '12.3.6 9:49 PM (110.35.xxx.138)

    전 동생에게 덕볼생각이 없어요.. 왜 제글이 그렇게 들리나요

  • 3. 형제지간이라고 별거 없어요
    '12.3.6 9:56 PM (121.165.xxx.42)

    어릴때 자랄때도 다 각기 흩어져서 자랐다면서요,
    그러니 무슨 정이 있겠습니까.

    그냥 한부모에게서 나왔다 뿐이지 남과 다름없는 사이같네요.

    형제간이라고 꼭 친하게 지내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이웃사촌이나 다른 지인이 더 가까울수도 있고요.

    나를 반기지 않은 사람을 형제지간이라해서 서운하게 생각할 필요없어요.
    나와는 인연이 아니구나 생각하면 그뿐이죠.

  • 4. 이해함
    '12.3.6 10:05 PM (121.169.xxx.196)

    저희도 딸만 있고 이사도 많이 다녔어요. 아빠의 무능력과 무시,직장생활하는 엄마의 부재로 초딩때 자살생각도 했답니다. 학교에서 적응못해 30년전 왕따를 당했었죠.
    저희집은 현재까지 제가 제일 안좋게 풀렸고 막내가 잘 살아요. 막내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지만 언니들이나 엄마한테 참 섭섭하게 해요. 저야 많이 못했지만 언니들 도움 많이 받았는데 돈있다고 고개만 뻣뻣하네요.
    원글님도 그렇겠지만 돈을 바라는게 아니고 서로 의지하고 따뜻한말, 하소연 하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 5. 원글
    '12.3.6 10:06 PM (110.35.xxx.138)

    제밑의 그애가 제일 잘사는데도 홀로남은 엄마에게도 굉장히 이기적이고, 제부랑 조카둘이랑 와도 어디가서 맛있는것 한번을 안사주고 오히려 엄마가 쓰레기봉투를 한장씩 아껴서 과자사온것까지 다 먹고 저녁먹고 일어서더라던데.. 저는 엄마에게 제일 혼나면서 컸는데도 늘 과자사주고, 날좋은때면 같이 바다도 보러가고, 수목원도 가고해요. 그런데 그애는, 늘 돈이 없다고만 하면서 우리 아이한테도 굉장히 데면데면하거든요. 그건 왜 그런걸까요?형제간에도 인색하고, 엄마눈에조차도 냉정하고 쌀쌀맞기가 이미 십년전에 가신 고모같다고 해요. 내일이라 어디 말할데도 없고, 답답해요.

  • 6. 불우한 환경
    '12.3.6 10:13 PM (121.184.xxx.173)

    (셋째인 여동생도 역시 불우하게 컸고, 누가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하지않은채 돌처럼 웅크리고 살았어요. )

    ...........어릴때 트라우마가 많아서 그런거죠. 마음에 상처가 많은 사람이고...식구들한테 정도 없겠죠.
    그냥 포기하고 사세요.

  • 7. 원글
    '12.3.6 10:22 PM (110.35.xxx.138)

    그래서 그렇게 물질에 집착하는 건가요? 맘이 허해서.. 엊그제 집들이를 갔더니, 제부도 붙박이장, 리모델링한 싱크대,수납장,신발장,실크브라인드,소파등등을 보여주면서 11년만에 마련해본다고, 눈가가 벌개서 웃는데 참 민망한거에요. 요즘은 돈자랑만 하나봐요.. 우리 언니는 수녀님이라 돈에 너무 관심이 없고..너무 가난하게 산 동생이고 시댁에서 구박도 많이 당한다던데, 윗님들의 글을 종합해볼때 형제들이 내게 있었지만 기댈만한 의지처가 아니었고 내가 혼자 다 해결해야 했다. 힘든 멍에이고 굴레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것같네요..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8. ..
    '12.3.6 10:54 PM (112.151.xxx.134)

    불행한 가정에선....두 부류에요.
    형제끼리 똘똘 전우애?로 뭉쳐서 나이먹어서도 자식이나 배우자보다 형제를
    우선시하는 경우....
    실제로 82에도 처자식보다 형제를 우선시하는 남자들에 대한 푸념많고...
    친정형제들 뒷바라지한다고 남편 몰래 빚까지 당기다가 들켜서 야단난 경우도
    종종 올라오쟎아요.
    하지만..자랄때 아주 우애깊지 않았다면.
    성장기에는 어쩔 수 없이...한 공간에
    있어야하니깐 대면대면하게 지내지만...
    성인이 되고나면 감정적을 남보다 형제가 더 부담스럽고 싫은 경우 많아요.
    끔찍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은.....
    자기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냥 같은 반이었던 동창을 만나도
    반갑지 않고 피하고 싶어지는 심정하고 같은 듯해요.
    과거를 바꿀 수가 없쟎아요....
    억지로 가까이 붙이려고 하지마시구요.
    오히려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나면.... 고통의 근원이
    사라지면서 형제끼리 조금은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어요.
    학대받고 자란 사람들에게 부모는 정말 애증덩어리에요.
    너무 밉지만..미워하면 안되는 존재....
    형제는 내 형제이기 이전에 그 사람의 자식이니....
    적의 동지 격이라서 불편해요.

  • 9. 사랑의부재
    '12.3.6 10:55 PM (1.96.xxx.153)

    사랑도 내리사랑이라고하죠. 사랑도 내가 받아봤어야, 받아본적이있어야 줄줄을 아는거죠 내가언제어떤식으로받아본걸느꼈는지 그걸 가족이나주변인들에게 줄수있겠죠. 글을읽는데 왠지가슴이아프네요. 불우했던어린시절들이 가슴깊이박혀요. 세월지나담담히풀어놓으셨겠으나 많이힘들었던시간들이느껴져요. 언니분보다 글쓴님과 바로아래동생분이고생많이하셨을듯요.. 딱 그만큼의상처를가슴속에묻어놓고살았다여기며 이해안되겠지만 이해를해보려고하시고 그것조차안되면 그게내동생의고스란한아픔으로바라보세요. 아마그분도그게살아온방식으로굳어져서 어떻게나누는지조차모르고살고있는거같아요. 온통 살려는생존본능속에서 무뎌진 자신을그렇게밖에표현못하는거말죠.. 그럴수록언니인원글님이연락하시고베푸시고따뜻한말한마디와나이들수록서로간의안부와얘깃거리로지내도보시는건힘드실지.. 언젠가는그곪은속들을 탁 풀어내버리시게요 서로간에..

  • 10. 제 생각에
    '12.3.7 12:26 AM (174.118.xxx.116)

    그 동생분과는 가급적 만나지 않도록 하시는게 현재로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친정식구들의 삶에서 벗어나기만을 고대하는 변화된 삶을 원하는거예요.
    하지만, 근본인 가족을 벗어날수도 없는거구요.
    가족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할까? 그럴겁니다.
    일부러 배려하고 일부러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 것만이 서로에게 좋아요.
    원글님은 계속 상처받으실 거예요. 아예 무관심하세요. 바라지 않는것만이 상처를 받지 않는거랍니다.

  • 11. ㅜㅜ
    '12.3.7 12:33 AM (175.211.xxx.219)

    원글님도 자매들도 다 뿔뿔히 흩어져 힘들게 살았네요.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요.

    어려운 집안에서 공부잘해서 좋은 집에 시집가고 그랬으면 콤플렉스가 상당히 클 수 있어요.

    셋째가 보는 주변 환경이나 수준은 높은데 내 친정은 왜 이럴까 싶고 시댁의 구박으로 자신의 환경에 더한 원망이나 우울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 생각돼요.

    자신의 마음이 말라버렸는데 남에게 베풀 여유가 없나봅니다.

    원래의 성격에다 주변 환경이 동생을 그리 만들었다고 안타깝게 여겨주세요.

    그래도 님이 언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동생을 가끔 먼저 연락하고 품어주세요.

    더 나이들면 그래도 언니밖에 없구나 하고 마음이 다소 풀릴 수도 있어요.

  • 12. ..
    '12.3.7 1:20 AM (121.134.xxx.141)

    성격인거죠. 환경이 어렵지 않았어도 형제들 성격 다 제각각입니다.
    돈이 있다고 다 돈을 잘쓰는 것도 아니죠.
    자란 환경이 가족들에게 정붙일 만한 환경도 아니었고 성격도 그렇게 굳어진거 같네요.
    성격 잘 안바뀌죠

  • 13. ----
    '12.3.7 2:59 AM (94.218.xxx.222)

    동생은 친정식구들의 삶에서 벗어나기만을 고대하는 변화된 삶을 원하는거예요.
    하지만, 근본인 가족을 벗어날수도 없는거구요.
    가족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할까? 그럴겁니다222222222

  • 14. ----
    '12.3.7 3:00 AM (94.218.xxx.222)

    저도 안 보는 게 나아요..식구보면 안쓰러우면서도 보면 짜증나고...답답하고 우울해요.

  • 15. jhj
    '12.3.7 3:25 PM (110.9.xxx.155)

    친정부모님돌아가시니 진짜 볼일이 없어지더군요.

  • 16. ..
    '22.1.27 3:53 AM (211.36.xxx.104)

    자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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