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급 부회장....

아들 축하해 조회수 : 1,845
작성일 : 2012-03-06 15:24:06

작년에 과열 학군으로 이사왔습니다.

그 전 학교는 회장 선거 나가면 표 많이 받아왔어요. 2학년, 3학년 두 번 다요.  

순하고 착한 모범생 스타일이라.. 아무래도 좀 먹고 들어가는 바가 있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이사오자마자 회장 선거에 나갔지요.

안 나갈 줄 알았는데, 원래 좀 소극적이고 말도 없어서, 나갔다는 자체에 놀랐고 칭찬해주었어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3표, 부회장 7표 받았으면 잘했지요..

2학기 때는 친구들도 좀 사귀어서 나름 기대를 했나봐요.

그런데 '여러모로 갑'인 친구가 몰표를 받아 회장 선거에 똑 떨어지고, 부회장을 안나갔다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표정이 상당히 안 좋더라고요.

"엄마, 나 전에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되고 안되고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단, 이 아이가 이 피 터지는 정글에서 '나는 안돼'라는 생각이 굳어지면 어떻게 하나, 가뜩이나 소극적인 아이가.. 그걸 걱정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5학년 선거도 안 나간다고. 난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부회장 되었다네요.

회장 떨어져도 용기 갖고 다시 나갔데요.

뭐, 5학년쯤 되니 귀찮아서 안 나오는 애들도 많겠지만,

적어도 '이 동네에서 나도 된다'는 작은 자신감 갖게 되어 다행이에요.    

 

아들, 축하해.

나에게는 말 지지리 안 듣는 골치덩어리이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도 잘 도와주고 바른 길 가는 좋은 아이라는 것, 믿어.ㅋㅋㅋ

 

   

 

IP : 119.67.xxx.16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3.6 3:29 PM (119.67.xxx.161)

    본인 의사고요. 이 학교는 회장 선거, 부회장 선거를 따로따로 하네요. 전에 학교는 받은 표대로 회장, 부회장 정했는데 여기는 따로요.

  • 2. ^^
    '12.3.6 3:32 PM (111.118.xxx.2)

    회장 선거에서 떨어지면 보통은 부회장 안 나가지요.

    요즘은 어려도 아이들이 자존심 부리더군요. ㅎㅎ;
    아니면, 2학기 회장을 노리고 1학기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거나요.
    또는 회장에 탈락하고 나면, 부회장마저 안 되면 어쩌나 위축되는 부분도 있겠고요.
    원글님은 그런 부분을 말씀하시는듯 싶어요.

    저희 아이도 전학오자마자 회장된 적이 있는데, 기분이 남다르더군요.
    아드님한테 축하 많이 해 주세요.^^

  • 3. 그러게
    '12.3.6 3:35 PM (211.207.xxx.111)

    장하네요.. 회장부회장 그런자리에 목매는게 아니라 낯선곳에서 적응하며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는 부분이 장해요. 울부부는 좋은 대학 나오고 초중고때 둘다 치맛바람 아니고 스스로 의지로 회장자리 몇년씩 했다는 자부심 있다는 부분데 아이 둘 다 앞에 나서는 도전의식 용기 이런게 정말 없어서 떨어져도 된다고 그저 한번 나가나 보라고 권유했건만 초6년 중3년동안 한번도 그런자릴 나가보지 않네요.. 고딩되면 수시다 뭐다해서 더 치열해 진다는데 앞으로도 영영 틀린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953 아침엔 목아돼 안타까워... 5 제리 2012/04/06 1,237
92952 예비군 폐지하자는 통진당.. 이건 정말 기가 막히네요 6 예비군 2012/04/06 1,063
92951 수원 토막살인 범인 얼굴 공개 됐군요 4 짬뽕짬뽕 2012/04/06 3,574
92950 한포진..이라는 피부병 아세요? 5 바둑이 2012/04/06 3,985
92949 이분들 누굽니까 너무 웃겨요 1 나는 친박이.. 2012/04/06 963
92948 여기서 맛있다고한 양배추볶음은 소금간만 하면 되는건가요? 8 양배추 2012/04/06 2,584
92947 [단독] 김용민, 사퇴론 일축 "생사여탈 유권자에게 맡.. 4 .. 2012/04/06 1,494
92946 비법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6 비빔 2012/04/06 1,608
92945 출력좀 도와주세요.. 6 twomam.. 2012/04/06 693
92944 후아~뭔 바람이 이리 세게 분다요(날아서 논바닥에 뒹굴었다능 ㅋ.. 2 시골여인 2012/04/06 1,209
92943 아이아빠 집에 오는게 왜 이리 싫은지 8 ... 2012/04/06 2,724
92942 부재자투표자“용지못받았다”…선관위는느긋 3 세우실 2012/04/06 1,068
92941 지금 제주는... 3 환영맘 2012/04/06 1,053
92940 근데요 천기누설을 미리발설하면 어째요? 반감되잖아여. 1 .. 2012/04/06 1,240
92939 gap 옷품질은 어떤가요? 6 ... 2012/04/06 1,668
92938 수목 드라마 더킹 포기하고 적도의 남자로 갈아탔어요 6 석훈맘 2012/04/06 1,896
92937 정진석 추기경 특정후보 공개 거부나 지지 삼가해야 8 비교된다 2012/04/06 2,157
92936 앙코르왓트 가고 싶어요~! 19 여행 2012/04/06 3,124
92935 초콜릿 좋아하시는 분들.. 길리안 완전 대박! 4 뽐뿌!! 2012/04/06 1,800
92934 출산휴가시 급여 2 궁금해요 2012/04/06 1,757
92933 드럼세탁기 LG랑 삼성 고민중이에요 2 자이 2012/04/06 1,294
92932 김용민씨 발언중에 교회발언은 공감가는데.... 12 ..... 2012/04/06 1,808
92931 입술이 마르고 건조해요 3 2012/04/06 1,185
92930 사용하던 냄비도 기증받나요?아름다운가게요 4 질문자 2012/04/06 1,232
92929 [펌] 실시간 김용민 트윗 30 삐끗 2012/04/06 2,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