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화를 해보니, 구했다고 짜증을.

조용한 날 조회수 : 1,591
작성일 : 2012-03-06 14:31:14

요즘,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인가봐요..

아이도 이젠 영어학원도 다니고 그 학원비가 한달에 175000원이고, 피아노원비및 주1회 미술학원과 주 1회 주산만 하는데도 돈이 수월찮아서 아이 학원비만이라도 벌어보려고  지역신문을 뒤져봤어요.

그랬더니, 마침 파트타임으로 나온게 어린이집이랑, 개인병원이 두 세개 있었어요.

제가 그 자격증들이 다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다들 약속이나 한것처럼 짜증을 많이 내는거에요.

"네, **어린이집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파트 구하세요?"
"구했다고,구했다고,구했다고요!!"

"오늘...전화많이 왔었어요?"

"네."

곧 전화는 딸깍 !소리와 함께 끊겼어요. 빈 핸드폰을 들고있을수도 없어 그냥 내려놓았는데, 오전 11시무렵의 어린이집에서의 그 선생님 목소리엔 참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있었네요.

어린이집에서의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 끊임없이 울린 전화기에 대고 똑같은 멘트를 해야 하는 짜증, 게다가 슬픔까지.

덕지덕지 묻어있는 그 한마디말에도 그처럼 많은 감정들이 얽혀있을수 있다는게 너무 놀라웠어요..

그에 비하면 병원은 사무적이긴 했지만, 그처럼 예의를 벗어나진 않았고 이미 구했다고 차분하게 말을 하더라구요.

 

음...

이미 구했다는 전화기와 금새 끊겨져버려 벙어리가 된 전화기.

그 전화기를 잠시동안 손에 들고 있으면서 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뭔지는 모르지만 상실감을 느꼈네요.

꼭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의 마지막 책의 한구절처럼..

전화기를 들고 여기가 어디인지 몰라 망설이는, 그 주인공...(이름이 뭔지 지금 생각안남^^)

나의 이력서는 어디로 가야 비로소 닻을 내리고 안착을 할것인가...아직 내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IP : 110.35.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6 2:48 PM (211.224.xxx.193)

    그만큼 어린이집이 일하기 힘들다는 반증이겠죠. 월급은 적은데 뭔가 엄청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란 애기. 근데 뭐 저 따위로 전화를 받나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학습지할때 느낀건 저 어린이집 원장들 인상이 하나같이 다 엄청 예민해 보였다는거. 이건 다른 선생들 의견도 다 같아요. 그런걸로 봤을때 어린이집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이란거. 아마 그 엄마들 등쌀때문인듯해요. 어린이집은 가지 마세요.

  • 2. 원글
    '12.3.6 2:57 PM (110.35.xxx.138)

    맞아요. 어린이집 원장님들 정말,정말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들이세요.
    게다가 정말 힘든 직종인데다가 출,퇴근시간도 좋다곤 할수 없고, 행사가 있는 날엔 고양이손이라도 빌리고 싶을만큼 바빠요.
    혼날때는 그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혼나요. 그리고 역시 교사 한명당 보육할 아이들이7명, 차라리 감기나 장염으로 안나오는 날은 미안하긴하지만, 좀 숨통이 트여요~~ 그 많은 감정의 소모들,, 참 힘들어요..

  • 3. 나라냥
    '12.3.6 2:58 PM (180.64.xxx.209)

    요즘 일자리 구하기 넘 힘들죠.. ㅠㅠ
    저도 힘들어 죽겠어요.. 원하는데선 연락 안오고.. 이상한데서만 전화오구..
    워크넷에 이력서 올려놨더니, 경기도쪽에서 거의 매일 전화오네요... 울집 전남 시골인데..어찌다니라고..ㅎㅎ
    님! 우리 같이 힘내요! ㅠㅠ

  • 4. ...
    '12.3.6 3:03 PM (121.148.xxx.53)

    저는 작년에 알바 하다가 쉬는데 힘들어요. 다시 구해야 하는데, 정말 없네요
    그래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러 다니는 아짐들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돈을 내고 다닌다는데,
    막상 취업은 40이거든요. 놀이방 0세 반이 될거라는데, 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그일하는 엄마가 좋대요.
    해볼까 하는데 막상 망설여져요. 그게 돈을 내고 학교를 다시 가는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213 전 작은딸이 이대 다니는데 등록후 놀랐어요 1 속상 18:21:05 328
1742212 수영 속도가 안 나는데, 상급반 가도 괜찮을까요? 1 수영 18:19:40 73
1742211 너무 웃겨요 1 ㅡㅡ 18:19:08 157
1742210 윤석열을 혼거방으로 옮긴 후, 체포과정 생중계해야합니다. 1 ........ 18:18:44 225
1742209 민생회복쿠폰 덕분에   1 .. 18:18:25 181
1742208 50대 남자들 캐주얼 신발은 어떤 브랜드 신나요? 3 신발 18:14:07 129
1742207 왜 다 큰 자식을 고무호스로 때렸는지 너무 알겠고 4 ㅇㅇ 18:13:47 443
1742206 아니 점잖게 법적 절차를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백번 낫지 않.. 7 .... 18:10:47 295
1742205 부모 자식간에도 심리적 밀당이 존재하나봐요 2 밀당 18:10:09 296
1742204 어디에서 옷을 살까요. 3 ? ? 18:07:37 376
1742203 죽여버리고싶은 인간 있으세요 10 18:06:41 563
1742202 냉장고가 냉장은 되는데 냉동이 안되는건 왜일까요? 2 너는뭐니? 18:05:10 129
1742201 [단독] 尹, 집단살해죄로 특검 피소... 3 주간조선 18:03:31 998
1742200 개인연금 어느회사거로 가입하셨나요? 1 ... 18:03:10 141
1742199 프랑스 언론에 떴대요- Yoon~lying in underwe.. 16 ㅇㅇ 18:02:11 1,321
1742198 빤스윤 너무 짜쳐요 6 뭐냐 18:01:56 468
1742197 우체국예금으로 옮기니 맘이 편해요 5 뒤늦게 18:01:11 500
1742196 성심당 샌드위치 종류별 시식 후기 6 불타금 17:55:17 656
1742195 이 책 제목이 뭘까요. 4 .. 17:55:00 202
1742194 조국혁신당, 박은정, 거부권에 막혔던 민생·개혁 법안들을 처리했.. 4 ../.. 17:54:32 540
1742193 도살장도 아닌데 빤스차림까지. 6 이해안가요 17:53:43 587
1742192 고백합니다. 저 화장빨 머릿빨이예요. 8 ... 17:53:19 759
1742191 찰옥수수삶기 6 옥수수 17:52:03 336
1742190 용인 상현역 식당에 BMW 돌진...장례식 마친 친인척 덮쳐 3 ... 17:51:29 1,084
1742189 주식 하락을 기회로 18 .. 17:45:50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