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신랑이랑 집 근처 산에 갔었는데... 좀 흐리고 추운 날씨였지만 사람 진짜 많았어요
저희는 둘 다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컨버스 신고 갔는데
다들 히말라야도 정복할 듯한 완벽한 등산용 차림이셔서 뻘쭘했네요
암튼 정상까지 올라서 사진도 찍고, 이제 밥 먹으러 가자고 신나게 내려왔는데...
앞에 가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대화가 들리는데
아주머니: 오늘은 모텔 가서 고스톱이나 칠까? 호호호
아저씨: (완전 신나서) 그래??? 이제야!!!!! 으허허허
ㅋㅋㅋㅋㅋㅋ 부부가 아니셨나 봐요.... 아저씨 너무 기쁜 목소리로 크게 말씀하셔서
제가 다 민망했어요... 신랑도 숨죽여 ㅋㅋㅋㅋ거리고 웃더군요
밥 먹으러 가면서 신랑이 계속 '이제야!!!!!' 하면서 그 아저씨 흉내를 내서 한참 웃었네요
그 두 분 모두 집에 기다리는 배우자가 없는.... 처녀 총각이거나 돌싱이기를 바래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