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놀이터에서... 이런 엄마도 있더군요.

음... 조회수 : 3,234
작성일 : 2012-03-06 02:03:01

아이 유치원 끝나고 아이와 아이 친구 둘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어요.

단지내 놀이터는 작아서 그네 둘, 시소 둘, 미끄럼틀 하나가 전부인 작은 놀이터입니다.

 

초등 3~4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하나가 그네를 타고 있었고

그네 하나가 비어 있었어요.

저희 딸까지 애가 셋이라서 일단 그네 하나 남은 데에 가서 차례차례 기다리라고 하고

아이 셋을 번갈아가며 그네를 태워 밀어주고 있었어요... 한 5분 정도 태웠나...

옆에서 그네 타던 아이가 그네에서 내리려고 했어요.

 

근데 그 아이가 내리려고 하니까 갑자기 그네 뒷쪽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여자가 (아마 그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네요)

'왜 내려? 더 타~ 너 별로 못탔잖아' 라고 소리칩니다... 그냥 좋게 말한 것도 아니구 악을 쓰듯...

 

그 아이가 내리려다가 주춤하고 저를 한 번 쳐다봤어요.

그랬더니 그 여자가 '왜? 누가 너한테 오래 탄다고 뭐라고 했어?' 이렇게 묻더군요.

(솔직히 그네 옆에 저랑 아이들밖에 없었는데 -.- ... 저 들으라는 소리 같아서 이때부터 기분이 나빴어요.)

아이가 고개를 젓고 대답은 안하자 '더 타라고~ 너 조금밖에 못탄거 엄마가 다 봤어!!!!'라고

놀이터에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지르네요..

 

아이는 그네에서 내려오려던 포즈를 접고 다시 그네에 앉아서 열심히 발을 구릅니다.

저는 옆에서 벙 쪄있고, 아이들은 그네 하나가 더 생긴다는 기대가 꺾여서인지 풀이 죽어 보이구요.

 

맹세코 그 아이에게 눈치를 준 적도 없고, 한 마디도 걸지 않았어요...

근데 대체 왜 그 여자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건지...

정말 세상에는 별 별 사람이 다 있다는걸 느낀 하루였네요... ㅠ_ㅠ

 

 

IP : 175.125.xxx.1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6 2:05 AM (14.63.xxx.41)

    남편이랑 부부싸움 거하게 했다거나
    자기 애가 어디가서 매번 자기 밥그릇 못찾아먹는 것에 울분을 토하다 놀이터에서 화풀이 했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세요.^^

  • 2. 플럼스카페
    '12.3.6 2:09 AM (122.32.xxx.11)

    그러게요...작은 놀이터면 원글님이 아무 말 안 한 거 들었을 텐데...
    그 애 엄마는 아마 전에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어 과하게 자기방어를 한 거 아니었을까요?
    할머니 중에 좀 큰 아이 있으면 양보를 강요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일 몇 번 겪다보면 할머니들 오시면 유심히 보게는 되는데...
    하지만 원글님은 그런 경우도 아닌데, 그 엄마가 과하긴 하네요. 사람 민망하게.

  • 3. 갑자기
    '12.3.6 2:15 AM (119.204.xxx.107)

    억하심정 이란말이 떠오르네요,,

  • 4. ㄱㄴ
    '12.3.6 2:43 AM (211.47.xxx.190)

    별사람 다있네요

  • 5. ,,
    '12.3.6 10:08 AM (147.46.xxx.47)

    세상의 모든게 자기아이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엄마가 어디 놀이터라고 다르겠어요?

    저같으면 그렇게 소리 못지를듯 싶은데...

  • 6. 뭘까
    '12.3.6 10:20 AM (220.76.xxx.27)

    여러가지경우일수도있죠...

    윗분 말씀처럼 부부싸움을 했다거나
    아이가 너무 소극적이어서 매일 놀이터에서 치이거나..
    아님
    놀이터에서 자기아이도 그네좀 타자고 눈치주는 엄마들에게 쌓인게 많다던가..
    성격이 워낙이 이상한사람이거나...등등등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414 MBC 주요 드라마 연출자들 모두 파업에 합류 18 베리떼 2012/03/06 1,738
79413 새벽 3시까지 뭘할까? 1 궁금해. 2012/03/06 724
79412 스마트폰으로 노트북연결이 안되요 1 도와주세요 2012/03/06 987
79411 제 상황은 힘든데 다들 책임회피하네요. 46 진짜 2012/03/06 8,164
79410 옷에 빗물이 튀어서 왔는데..... 1 살림초보 2012/03/06 709
79409 캐릭터 3단자동우산 튼튼하나요?? 5 ... 2012/03/06 776
79408 피아노 운반을 하려고 하는데.. 5 123 2012/03/06 798
79407 시네마천국ost 러브테마 말고- cinema pradiso 악.. 시네마천국 2012/03/06 2,681
79406 혹시 학교 교육비지원하신분 있으신가요? 5 학교 교육비.. 2012/03/06 1,086
79405 [원전]ADS방식의 4세대 원자로 - 기존 원전의 문젯점 개선?.. 2 참맛 2012/03/06 468
79404 이거 희망고문인가요? 21 희망고문 2012/03/06 3,264
79403 40대로 보이는 70살 할머니 다음에 있는 기사 보셨어요? 8 대박 2012/03/06 3,229
79402 박은정 검사 “기소청탁 분명히 있었다” 진술 2 .. 2012/03/06 834
79401 어제 신기있다고 글쓴 글쓴이입니다... 7 샤랄라여신 2012/03/06 3,127
79400 [원전]손정의 "교토 등 4곳에 태양광발전소 짓겠다&q.. 1 참맛 2012/03/06 612
79399 김용민 ‘박근혜 욕설 성대모사’ 영상 화제 단풍별 2012/03/06 912
79398 금목걸이 팔때 종로에 가면 더 좋을까요? 6 팔자. 2012/03/06 2,898
79397 3월 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06 544
79396 다이어트 하는 사람한테 치즈 선물해도 될까요? 8 맛있는 치즈.. 2012/03/06 2,236
79395 어디에 좋은가요? 마늘꿀? 2012/03/06 482
79394 신랑이랑 등산 갔다가... 넘 웃겼어요 5 ㅋㅋ 2012/03/06 2,916
79393 중학생아이 혼자 유학보내보신분!! 도와주세요 4 래이 2012/03/06 1,268
79392 포항 죽도시장 수제비 먹고 싶어요..ㅜㅜ 7 5개월.. 2012/03/06 2,177
79391 물가와 환율 그거슨 팩트 - 링크 참맛 2012/03/06 552
79390 비행기꿈을 꿨어요 2 2012/03/06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