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남편 깍두기 먹는 소리 싫다는 님...
신혼초 부부싸움 단골 모티브 중 하나가 남편이 음식먹을 때 내는 소리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가 가서 가만히 보니, 시가 식구분들이 다 그러시더군요.
그 이후로 소리 좀 나도 얘기 안 하기로 했어요.
시가에 맨 그런 사람들 뿐이니 버릇이 된 거구나,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남편도 서서히 고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ㅜ.ㅜ
나이가 들어 치조골이 부실하게 되니, 저도 모르게 쩝쩝거리면서 먹고 있더군요. 엉엉.
그 소리 안 내려고 용 쓰면서 먹으니, 밥맛도 입맛도 다 달아나고 말이지요. 흑흑.
특히 깍두기 같은 단단하면서도 물컹한 음식이 가장 먹기 난해하거든요.
아무리 조심해도 소리가 납니다.
와그작와그작하는 소리 아닌 다른 소리 말이지요.
치아가 부실한 사람들은 아예 딱딱한 건 살살 녹여(?)가면서 먹는 요령을 터득합니다.
하지만, 깍뚜기처럼 와삭 씹어줘야 하는 건 소리 안 내고 먹기 힘들어요.
좀 봐 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