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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라고 어디까지 참아야합니까..

휴,,, 조회수 : 4,099
작성일 : 2012-03-05 20:00:15

제가 요즘 남편에게도 말못할 고민이 있습니다.

친정어머니요.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정말 딸인 저는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물론 나쁜 뜻에서 이용은 아니지만 제가 필요할 때만 찾으신다는거죠.

저나 제 아이가 할머니를 필요로 할 때는 아주 쿨 하세요.

그러다 본인이 아프거나 집안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아버지가 안계시니 혼자 일 해결도 못하시고

장남 차남 위로 오빠가 둘 있는데도 아들한테 또 며느리한테는 암말 안하시고

저에게 전화해서 신세한탄 고민상담 친구랑 싸우시거나 기분안 좋은일 생기면곧바로  전화.

근데요 또 웃기고 서운한건  그러다가 좋은일이나 재밌는일 즐거운일 있으시면 몇 날, 몇 일 전화도 없으세요.

어머니가 나쁜 분은 아닌데 전  좀 이기적이라 느껴지거든요.

오죽하면 옆에 있는 남편이 장모님 전화벨 제 핸드폰에 울리면 " 장모님 또 뭔일 있으신가보네~"

아니나 다를까 전화받으면 네 맞습니다. 또 뭔일 맘상한일 있었던겁니다.

그냥 전화한 일 없어요. 제가 아무리 애 둘 데리고 멀리 살면서 죽자살자 고생해도 애들이

할머니 우리집 한번만 놀러오세요 아무리 매달려도

단 하루도 놀러 안오시는 분이십니다. 왜냐구요, 우리집 오면 어린애 둘 있지 제가 아무리 치운다해도

애 있는집가서 밥얻어먹긴 불편하시니  안오세요. 여기 이사와서 딱 두번 오셨는데요

두번 다 본인이 급한일 때문에 저에게 도움 받을일이 있으셨는데 그렇게 딱 두번 오시고는

절대 안오시네요. 애들이 하도 할머니 할머니하니 우리집와서 애들이랑 하루정도 놀아주고 가실 수는 없는건지.

그 하루조차도 계시기 싫으시다는 그 사실이 제일 서운하다는 겁니다 . 엄마는 본인집이 젤 편하시다는데

당연히 알죠 자기 사는 집 자기 살림하는 집이 하루를 자도 젤 편하고 좋죠

하지만 다른 가족을 위해서 하루쯤 남의 집도 아닌데 자줄수는 없는겁니까,

본인 볼일 생길땐 아침 첫차 타고 쌩 하고 날아오시던 분이 할머니 우리집가서 하루만 자자 매달리는

애들때문에 제가 자가용으로 모시러 왔다가 데려다 드린다해도 이핑계 저핑계

그럴땐 또 핑계도 이유도 정말 많아요. 제가 어쩔땐 눈치껏 할머니 힘드시니 헤어졌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되지  라고 운을 띄우면 아니나 다를까 쌍수를 들고 환영하십니다.

이게 남이지 가족일까요...

오늘 애 입학했는데 연락도없고 주말에 놀러갔을땐  만원도 안주시더라구요.

뭐 바라지도 않았어요 오빠네식구랑 다같이 모여서는 어머니가 밥사시겠다고 다 끌고 나갔는데

그냥 제가 계산해드렸어요. 어머니 수입없는거 뻔히 아는데 얻어먹기도 불편하여...

제가 계산한거  다 아시면서 올케들은 민망해서 돈걷어 주려 하는데 못본척 당당히 나가세요.

오늘 밥산다고 큰소리 떵떵치시며 나가자해놓고 대신 남이 계산했음 적어도 잘 먹었다 한말씀 해주실순 없는건지.

미안하다 고맙다 말해야할땐 자존심상해서 아무소리 안하시는분

자식이 서운한거 참다못해 얘기하면 자존심상해서  노발대발하시는 분

무조건 잘했다 엄마가 최고다 엄마는 천사다 칭찬일색 찬양만 해야 엄마곁에 머무를수 있습니다

이것도 이제 지쳤다구요... 속으론 이렇게 힘든데 겉으론 엄마옆에서 엄마의 감정의 해우소역할 하는것도

지치구요 저도 애 둘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가정경제 꾸리며 머리 아플데로 아프거든요.

IP : 121.159.xxx.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 말은 하고
    '12.3.5 8:11 PM (211.234.xxx.126)

    안 그럼 병됩니다.
    님이 너무 지쳐요.
    친정 엄마 성향 아시니 님이 알아서
    적당히 자를건 자르세요.

  • 2. 아이고
    '12.3.5 8:14 PM (14.52.xxx.59)

    저희엄마는 사주는 밥 먹으면서 맛없다고 투덜대구요
    손주들 제대로 쳐다보고 얼굴한번 안 만져요
    아쉬운 일있어서 전화해도 엄마 편을 들수가 없어서 안들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구요
    제 평생 딱한번 돈좀 꿔줄수 있냐고 했더니 얼마인지 묻지도 않고 없다고 하더군요
    남들한테 자식흉은 어찌나 보시는지 엄마 성격 모르는 사람은 그 말이 다 사실인졸 알고
    저희 형제 보는 시선 안 고와요
    그냥 포기했어요
    점점 엄마 옆에 아무도 안 남을게 보이는데 어쩌겠어요,본인 성격이 그런데 ㅠ

  • 3. 호흡
    '12.3.5 8:17 PM (110.14.xxx.215)

    아들과 혹시 차별하지 않으셨어요?

  • 4. 저흰 시어머님이...
    '12.3.5 8:26 PM (221.141.xxx.6)

    그러세요ㅜㅜ

    니들 키우느라 고생 했으니 나 호강해야 된다구...

    딸 3명은 의무 교육만 시키시고 ...

    화갑때 잔치하구 여행 보내 드리구 4백만원 드림서 가용 쓰시라 말씀 드렸더니

    요새 4백이 돈이냐구.....ㅜㅜ

  • 5. 저흰 시어머님이...
    '12.3.5 8:27 PM (221.141.xxx.6)

    오타가....

    환갑입니다ㅜㅜ

  • 6. ...
    '12.3.5 8:46 PM (115.161.xxx.217)

    적당히 거리를 두세요.

  • 7. 저도 속상해죽겠네요
    '12.3.5 8:59 PM (221.162.xxx.139)

    몇칠전 손윗시누가 집안일좀 알아보고 생색을 내며
    이제 자기가 그만 할테니 니들이 알아서 해라 그러길래
    어머님께 우리도 집안일 이것저것 하고 제사도 제가 모시는데 그런말은 서운하더라고 했더니
    제사는 니가 가져간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무슨소리냐 합니다
    시계를 돌릴수 있다면 가만있을걸
    저도 어이없고 울컥해서 어머님이 니들이 지내라 하셔서 제가 지내는 거지 제가 뭘알아 제사를 가져왔겠냐 했네요
    전 제사지내는게 불만이란것도 아니고 우리도 할도리 한다란 뜻인데 지내기 싫으면 하지말아라 하시며 억지를 부리시는데 말도 안통하고 10년넘게 제가 한공은 없고 이렇게 원망만 남으니 죽고싶습니다 ㅠ

  • 8. 저두
    '12.3.5 9:03 PM (123.213.xxx.74)

    저는 엄마의 쓰레기통이려니... 하고 살지요..

  • 9. 혹시
    '12.3.5 9:14 PM (118.45.xxx.37)

    우리 시누이 이신가요? 울시엄니랑 완전 똑같아서요.
    그나마 자식중에 젤 예뻐한 시누와 조카들에게 저러시니 젤 천덕꾸러기였던 아들과 그 가족에겐 장난 아니십니다. 나이드실수록 본인이 젤 소중한 존재이시지요. 좋게 말하면 쿨한거지만 며느리 입장에선 짜증 지대로입니다.
    그런데 그거 그렇게 하소연하던 시누가 보고 그대로 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맘을 비우세요. 그거밖엔 없어요.

  • 10. 그러다
    '12.3.5 9:15 PM (123.214.xxx.109)

    점점 쌓이면 지치셔서 정말 힘들어 지실지도 몰라요..

    어느정도 거리를 두세요..

    조금씩 정에 이끌려 다 해 드리면 오히려 바보를 만들수도 있어요..

    딸에게 경우없으신분이 남에게는 있을거 같아요? 결국 자신만 외롭고 힘드시게 되요..

    나중에 챙겨드리는 한이 있어도 밥 산다고 하시면 돈 내시게 하구요..

    서운한거 있으시면 웃으면서라도 말씀하세요..

    님께서 다 감당하실수 있고. 이해가 되시면 지금처럼 하는거 아무상관 없는데요..

    이런글 쓰시는거 보면 지치시고 있는거 아닌가 해요..

    더 나빠지기전에 관계정립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보여요.. 옆에서 보면은..

    부모도 길들이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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