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유치원 3년째 보내고 있는 7세 남아를 둔 엄마예요.
오늘 7살반 들어가서 이틀째 되는 날인데
선생님이 오후에 전화를 하셨네요.
우리 아이가 노래를 부르는데 원래 가사대로 안하고
'똥'이라는 가사를 넣어서 장난스럽게 불렀다네요.
그래서 주의를 줬는데, 화장실에 손씻으러 가면서 또 같은 반 아이한테
배변에 관한 장난스런 표현을 썼나봐요.
그 아이가 선생님한테 그걸 말했고,
선생님이 아이를 불러 주의를 줬더니 아이가 크게 울었다고 하시며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선생님 입장에선 잘못한 부분은 바로잡이 줄 필요가 있어서 그런거라며
제게 이해를 구하시는 전화였어요.
다행히 집에 갈 때는 밝게 웃으며 갔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시더군요.
아이가 남자아이 치고는 여리고 눈물이 많은 편이라
제가 집에서 혼을 내도 (큰소리가 아니라 조근조근 타일러도) 금방 기분 상해하고 우는 편이예요.
외동인데다 제가 일을 하는 관계로 할머니가 낮에는 돌봐주시는데
아무래도 손자 이쁘다고 잘 혼내지 않으시는 편이구요.
저도 여리고 눈물이 많은 편이라 자라면서 혼나거나하면 울었던 기억이 있고
그걸 제 자신이 싫어했던지라 아이는 그렇게 안자랐음 싶은데....
참...
마음대로 되질 않네요.
제가 궁금한 점은
이런 성향의 아이한테 어떤 말을 해줘야 아이가 마음이 좀 더 단단해 질까요?
혼나는 자체를 무척 자존심 상해 하는 것 같은데(제 어릴 적 경험상)
남의 조언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잘못한 점은 개선해 나아갈 줄 아는 긍정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거든요.
그리고,
당장 오늘 퇴근 후 아이와 대화를 할 때
그냥 유치원 일을 모른척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어떤식으로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나을까요?
82 게시판을 보면 현명하신 엄마님들이 많아 이렇게 몇 자 남깁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