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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집 햄스터가 죽었어요 ㅠ.ㅠ

슬픈날 조회수 : 2,314
작성일 : 2012-03-05 11:55:36

이곳 장터에서 햄스터를 데리고 왔어요

제가 동물은 돌보기 귀찮고 힘들어서 생각도 안 했거든요

둘째가 이제 5살 정도 되어 어린이집도 다니고해서

어느정도 시간이 좀 나서 키워볼려구

아들들이 마트에 가면 키워보고 싶어해서

데리고 왔어요

 

첨엔 손으로 못 만지고 남편에게 부탁해서

집청소도 하고 인터넷으로 책한권분량 출력해서

나름 공부도 해서 잘 키워볼려구 노력했어요

마트에 가서 먹이랑 모래도 필요한거 같아서 구입하고

최근엔 톱밥도 사고 해서 10만원은 넘게 쓴거 같아요

 

근데 데리고 올때도 약간 햄스터가 아픈거 같긴 했지만

2달전부터 털이 빠지고 이상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원인을 모르겠다고 햄스터 몸에 진드기나 벌레는 없는데

약이랑 주사 3만원에 처방받아 왔어요

그래도 정이 가서 돈이 들어도 햄스터가 다 나아서

잘 놀았으면 하는 맘이 생기더라구요

 

근데 햄스터가 약먹기 힘들어하길래 털도 좀 나고 해서

중단했더니 최근에 또 털이 빠지고 해서 먹다 남은 약을

좀더 먹었어요

그게 잘못 된건지 아침에 이름을 불러도 꼼짝을 하지 않아서

건드려 보니 아이가 딱딱하게 굳어있네요 ㅠ.ㅠ

앨빈! 앨빈! 아무리 불러도 .....

 

이층집이 플라스틱이라 딱딱한거 같아서 수건을 잘라 바느질해서

두툼한 요도 만들었는데 ....

나름 집도 신경 많이 써서 일층집도 원목으로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좀 있다 아들들 오면 수건으로 감싸서 땅에 묻어주고 올려구요

톱밥 알러지인가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비싼 유기농 딸기도 주고 했는데

제가 너무 미숙하게 키웠나봐요

남편이 담엔 마트에서 사라구

82쿡에서 사지말라고  

 

나름 첫정으로 유일하게 키워본 동물이었는데...

너무 슬픕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IP : 58.227.xxx.1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궁..
    '12.3.5 11:58 AM (122.37.xxx.113)

    ㅠㅠ 꼬물꼬물한 녀석 보내고 마음 아프시겠어요. 저도 예전에 햄스터 스물 몇마리까지 키워봤는데..
    에혀. 그래도 3천원짜리 햄스터한테 몇만원씩 들여서 병원치료 받게 해주는 분 드물텐데,
    좋은 주인 밑에서 살다 가서 녀석도 서운치는 않을거예요. 토닥토닥..

  • 2. 어머...
    '12.3.5 12:01 PM (174.118.xxx.116)

    얼마나 마음이 아프세요...저도 잘 압니다, 그마음.
    4년 전에 햄스터 한마리를 데려다 길렀는데, 아...난장이 햄스터라고 정말 이뻤죠.ㅠㅠ

    햄스터가 워낙 청정지역의 동물이라서, 인간들의 바이러스에 엄청 감염이 잘 된다고 하더군요.
    보통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게된다고요..

    땅에 묻어주고, 물건들 치우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던 그때를 기억해봅니다.

  • 3. 슬픈날
    '12.3.5 12:03 PM (58.227.xxx.110)

    윗분들 고맙습니다.
    어디 말 할곳은 없고
    위로를 좀 받고 싶었거든요
    날씨도 그렇고 눈물이 나서요 ....

  • 4. 샤로나
    '12.3.5 12:09 PM (218.55.xxx.132)

    햄찌... 요로케 사랑받고 떠났으니 가는길이 행복했을겁니다. 기운내세요.
    재작년 울햄찌 죽었을때 계속 울었는데, 새로 햄스터 데려왔더니 많이 나아지더군요.
    근데 마트햄스터라고 더 좋은 것도 없고, 장터라고 더 나쁠것도 없어요.
    마트도 따지고보면 햄찌관리 제대로 안해서 건강이 안좋은 녀석들이 많거든요.
    따라서 뽑기는 운이에요.. 슬픈날님 가족이 재수가 없었던 것뿐이에요.

    그리고 햄스터경우 너무 작고 슬프게도 몸값이 저렴한 ㅜ.ㅜ 동물이라 제대로 봐주는 병원두 없고요
    그나마 유명한 병원이 양재 아크리스, 한성동불병원 정도 되는데 사실 거기 다녀도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어요. 재작년 무지개다리 건넌 햄찌는 아크리스 다녔음에도 소용 없었거든요
    약먹이느라 스트레스받게해서 지금도 미안해요.

    제 생각에는 햄스터같은 동물은 부러지거나 외상아닌담에는 자연치유 바라는게 서로에게 젤 낫구요
    약두 함부로 쓰면 큰일 나거든요
    워낙 작고 여린 동물이라, 잘못되거나 과다한 약복용으로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어요.
    햄스터에 무지한 동네 동물병원에서 이러한 사고가 빈번히 발행하지요
    아예 모른다고 못본다고 미리 얘기하면 되는데 얄팍한 지식으로 약처방하다가 동물이 비명횡사하는 경우도 허다하거든요.

    이번을 기회로, 다음번 햄스터는 건강히 만수무강누릴거라 생각되어요.
    얼른 슬픔을 추스리시기 바래요.

  • 5. 샤로나
    '12.3.5 12:15 PM (218.55.xxx.132)

    지금 우리집 햄찌는 이마트 출신인데요. 지금 1년하고도 7개월됐는데 건강해요.
    살때, 일부러 좀 큰 녀석으로 샀어요. 다들 작은 녀석 많이 고르는데, 작을 수록 면역력이 약해서 금방 죽을 경우 많구요. 안좋은 환경에서두 튼튼히 자란 큰녀석이 더 안심이 되더라구요
    어차피 햄스터는 짧은 며칠내 폭풍성장하는지라, 어차피 작은체구는 거의 유지가 안되니까요.
    담번에 햄스터 고르실때 참고하세요.

  • 6. 윗님
    '12.3.5 12:20 PM (122.37.xxx.113)

    이마트 출신 ㅋㅋㅋㅋ 아 웃겨요.

  • 7. ㅁㅁ
    '12.3.5 12:25 PM (58.121.xxx.24)

    하실만큼 하셨으니 앨빈도 그마음 알거에요
    우리 찌찌도 두달전에 갔네요 우리랑 2년3개월
    잘 보내고.... 참 예뻤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미햄스터가 없을만큼요 미햄이라 그런지 아주
    까탈이 대단했어요 눈물은 거두시고
    햄스터는 또 옵니다

  • 8. ,,
    '12.3.5 1:10 PM (147.46.xxx.47)

    햄스터 너무 키우기 힘들어요.집나가거나.. 이유도없이 죽거나....

    저도 키우던 애들이 한번 죽어서...다신 안키워요.묻어줄때 너무 맘이 짠해요.ㅠ

  • 9. 상큼한아침
    '12.3.5 1:47 PM (115.126.xxx.47)

    아휴 어떡해..하면서 읽다가 앨빈이라는 이름에 그만 베시시 해버렸네요 ㅎㅎ 어쩐지 애정이 묻어나는 이름같아요 작아도 귀한생명인데 안타깝네요.. 좋은곳 갔을꺼에요..

  • 10. 미미
    '12.3.5 9:36 PM (59.20.xxx.251)

    햄스터 중 로브로스키를 키웠었는데 처음에 참 애착을 가지고 키웠는데 번식을 너무나도 많이 하더군요..
    어미랑 새끼랑도 하고..그러고 나니 애착이 덜해지더라는.. 그냥 옜날 생각나서 썼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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