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생신이라 시댁에가서 저녁을 차려 먹고
집에와(시댁이랑15분거리) 씻고 맥주한잔 마시고 잠들었다가 깼어요
전에는 시부모님 생신때마다 집에서 지지고 볶아 친척,동네 어르신들 모시고
뻑적지근하게 차려 먹었지만 요근래엔 서로 사는게 바쁘다보니
나가서 간단히 먹었드랬어요
시어머님이 비린내가 적은 생선매운탕을 좋아하셔서
며칠전에도 밖에서 복어탕을 먹었는데
생신인 오늘도 또 밖에서 밥먹기가 좀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시댁에서 간단히 해 먹기로 했어요
제가 24시간 운영하는 장사를 합니다.
바쁘기도 하지만 밤새는일도 자주 하다보니
나이 오십넘은 제가.. 많이 피곤하고 힘이듭니다.
해서 일을 한꺼번에 못하고 며칠전부터 조금 준비했어요
어머님이 고기를 안좋아하셔서 미역국 끓일려고 싱싱한 도다리랑
새우를(전부칠것) 사다가 손질해놓고
푸성귀샐러드 할꺼 준비해놓고(양상추,오이,사과,배,3색파프리카등등)
소스는 유자청소스..(유자청,포도씨유,매실절임,레몬즙,사과,양파,잣..)
냉이무침, 아귀찜을 우리집에서 해가고
새우살은 청양고추,양파,깻잎들을 다져넣은걸 가져다가
(아침부터 나름 바쁘게 준비한거임^^)
우리딸이 전을 부치고..
저는 미역국에 도다리넣고(시댁에 가니까 미역국이 이미 끓고 있었어요)
시어머님이 양념해 놓으신 불고기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고... 상차려서 식구들이 죽~ 앉아 술한잔씩 따라 건배하며
익숙한? 덕담들을 나누었어요
어머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사셔요~(진심입니다^^)
어머님~ 나가서 먹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집에서 먹으니 마음도 편하고 좋아요 했더니
옆에 있던 시누이가 쳇~좋긴 뭐가 좋아?
이거 장도 엄마가 보고 음식도 울엄마가 다 했는데?
생전 즈그부모님 생신이건 뭐건 미리 전화한통 없던 시누이가
어제 어쩐일로 전화를 했더군요
엄마생신에 어쩔꺼냐고..
그냥 간단히 미역국 끓여 집에서 먹을꺼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지금 시장에 나온김에 국거리할 소고기는 자기가 산다길래
내가 국거리할껀 사놨으니 그럼 불고기감을 사라 했어요
사다만 놓으면 제가 가서 양념하려 했어요
우리가 지금 차가 없어요(여유도 없고 그닥 필요치 않아요)
짐도 많고 식구도 많으니 버스 두번 갈아타며 빙빙 돌아 가느니
집에서 콜택시를 불러 타고 가기로 했는데 우리작은애가 알바하러가서 오후4시에 집에와요
애를 따로 오게 하기도 뭐하고 제가 이거저거 음식 준비하다보면
얼추 4시는 될꺼같고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그시간에 가서 준비해도 되니까요
암튼 4시쯤에 다 준비해놓고 1층에 내려가 있다가 아이를 데리고
택시타고 시댁에 갔어요
가니까 불고기도 양념해 놓으시고 국도 끓이시고 무채나물이랑 묵을 쑤어 놓으셨어요
저는 가자마자 아구찜 다시 뎁히고 샐러드준비하고 고기굽고 울딸은 전부치고..
어머님 생신이니 당연히 제가 다 준비해야 하지만
제가 일을하니 일이 이리 된건데..
우리 시누이는 말을 꼭 저렇게 밖에 못할까..
씁쓸하네요..
아..지금 알바생이 100원짜리가 하나도 없다고 전화 해서 가게에 가야합니다^^
갑자기 글을 마치려니 뭔가 뚝! 끊어진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