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에요.
이번에 초등2학년 되었네요.
책만드는걸 정말 좋아해요.
집에 짐을 쌓아 두는걸 싫어해서
주말에는 왕창 갖다 버려요.
(왜 버리냐고 하시면.. 너무 많아서요. 첨에는 저도 보관했어요)
주로 A4지를 이용하여 큰책, 작은사이즈 다양하게 만드는데 양이 많아요
그림도 워낙 많이 그리고 그러니깐.. 매주 갖다 버려야 해요.
전 학생때 싫은 과목이 국어, 문법, 문학, 한문, 작문. 윤리.. 등등이였어요.
국어 등수가 끝에서 4번째이고.. 그랬었어요.
태어나서 시를 딱 하나 지었고. 그 시로 매번 방학때마다 숙제를 내었던 사람이고요.
제 남동생은 제 시를 베끼면서 방학숙제를 하고 그랬던 집이였습니다.
동시집을 빌려서 와서 읽고요. 좋아하는 시는 외우기도 하고요.
이것도 참 낯설고 당황스런 상황이긴 하네요.
저한테 자꾸 좋아하는 시를 들려주고 싶어하니깐요.
시를 짓기도 해서 저한테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물론, 책벌레이기도 하고요. 어딜가나 책이 있음 손에 잡히는데로 읽는 아이에요.
위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책 만드는걸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학교에서 사용하고 온 종합장을 보니 한권 전체를 다 만화를 그려 왔더라고요.
쉬는 시간이나 점심먹고 노는 시간에도 선생님이 제 아이는 친구들과 밖에 안 나가고
교실에 들어와서 혼자 뭘 한다고 했는데.. 그림 그리면서 만화를 만들었었나 봐요.
보통 학습 만화 만드는것도 좋아하고요. (제가 봐도 잼있어요)
스토리 있는 만화책도 만들고요 (4편 5편.. 보통 시리즈로 만들더라고요)
그림이 있는 소설책도 만들고요.
시와 그림이 있는 책도 만들고요.
곤충도감도 만들고요.
동물도감도 만들고요.
식물도감도 만들고요.
역사책도 만들고요.
문화재 관련 도감?책(한쪽은 문화재를 그리고 옆에서 설명이 있는 그런책)도 만들고요.
영어 책도 만들고요.
동생한테 사용할 학습지는 많이 만들지요.
(그림을 잘 그리고 쉽게 쉽게 그리는 아이에요)
맘에 드는 시를 읽어주면. 웃으면서 듣고 있는데 고통스러워요.
원래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글 쓰는걸 좋아하나요?
참.. 제 배에서 나온 아이가 시집을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도 충격인데요.
이런 아이는.. 어떻게 지도를 해 주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