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일 큰애가 어린이집에 처음 가는 날이에요.. 마음이 이상하네요.

싱숭생숭 조회수 : 1,163
작성일 : 2012-03-04 22:19:02

36개월 넘도록 거의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저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

저희 큰 딸이 내일 어린이집에 입학해요.

 

지난 주에 원복받아올 때 부터 마음이 싱숭생숭.. 이상하더니 오늘은 종일 울적하기도 하고..

아직 이렇게 어린데 그냥 1년 더 데리고 있을까.. 그런 마음도 들었다가

10개월짜리 둘째 찡찡대면 또 그녀석 안아주느라고 큰애는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데

더 이상 그러지 말고 이왕 결정한거 잘 보내고 잘 다니고 해야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가 그랬네요.

 

지금까지 늘 제 시선 안에 있고 제가 돌아서 있어도 뭘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제가 없는 곳에 저 꼬맹이가 혼자 덩그러니 가 있어야 한다니 그게 제일 마음 아파요.

 

당장 내일 아침 등원할 때 부터 웃으면서 안녕 잘 다녀와 할 수 있을지 걱정이구요,

지금 생각하기만 해도 막 울컥하고 목이 매이고 눈물이 맺혀서 어쩌지요 ㅠ.ㅠ

 

아직 혼자 밥도 잘 못 먹고, 다른 사람이 손잡는거나 자기 물건 손대는거 무척 싫어하는데,

낯선 곳에 가면 제 무릎에 딱 붙어앉아 꼼짝않고 한참 머무르는데..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크지만 처음엔 말도 안하고 작은 소리로 내빼는데..

이 녀석, 모두 처음 보는 얼굴 뿐인 어린이집에 가서 어쩔런지.. 걱정도 되구요.

 

언젠가는 이렇게 제가 세상에 내 보내야 하는 때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제 갓 36개월짜리 너무 빨리 내 보내나.. 싶기도 하고.. 물론 더 어려서도 잘 다니는 애기들도 많지만요.

그 동안 집에서 제가 돌봤다고 딱히 잘 해 준것도 별로 없고 그다지 다정한 엄마도 아닌데 말이에요.

 

보토은 애들 재우고 나면 티비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제 시간을 만끽하는데

오늘 밤은 뭘 봐도 재미도 없고 손에 잡히는 일도 없고.. 그저 심난하네요..

IP : 121.147.xxx.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엄마
    '12.3.4 10:26 PM (119.67.xxx.119) - 삭제된댓글

    저희애도 36개월 내일 처음으로 어린이집 가요.
    기저귀도 아직 완전히 못떼서 걱정스럽네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엊그제부터 제가 감기몸살에 걸린터라 내일 얼른 보내고 좀 쉬어야겠단 생각이 너무 강해서

  • 2. 아이엄마
    '12.3.4 10:28 PM (119.67.xxx.119) - 삭제된댓글

    헉 글이 올라가버렸네요
    아무튼 어린이집 보내놓고 심란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ㅠ
    그나저나 이번 감기 독하네요

  • 3. 그런 마음 이해해요.
    '12.3.4 10:45 PM (182.68.xxx.244)

    저희도 세돌 지나자마자 5세반에 넣었죠.
    엄마 몸도 안 좋고, 8개월 짜리 동생도 있었으니까요.
    집에 있어 봐야 혼 내지 않으면 다행이다 싶어 유치원 보내기로 하고...
    입학식 때 담임 선생님께 부탁 말씀 드리다가 눈물을 흘렸지요.
    이러면 엄마 손 떠나 세상에 나가는 데 좀 더 잘 해줄 걸...
    아마도 친구들 사이에서 제일 작았던 게 더 마음 아팠던 거 같아요.
    걱정 마세요. 무럭무럭 잘 클테고,야무지게 잘 해 나갈거예요.
    지금 우리 아인 중 3인데 사춘기 제대로 하시느라 엄마랑 눈도 잘 안 맞춰요^^

  • 4. ^^
    '12.3.4 10:50 PM (211.209.xxx.113)

    엄마마음이란 다 똑같은가봐요.
    전 내일 6살 큰애를 처음으로 어린이집 보낸답니다 ㅎㅎ
    울고불고 하던 아이를 차마보낼수 없어 일년일년 보낸게 벌써 6살....
    작은 꼬맹이들에 비하면 좀 큰것 같지만 그래도 불안하고 그러네요.
    남들 다 적응하고 유치원 다닐시기에 처음 사회생활...혼자 뒤쳐져서
    불안해하고 그러진 않을지....ㅠㅠ
    내일 새로 입학하는 아이들이 많은가봐요. 경쟁이 치열하고 대기자도
    너무너무 많아서 참 들어가기도 힘들었네요.

  • 5. ..
    '12.3.4 11:27 PM (222.121.xxx.183)

    독하게 맘 잡수세요..
    36개월이면 보통의 아이들이면 기관에 다니는게 낫아요..
    아이가 내일 정말 많이 울지도 몰라요.. 엄마가 같이 우시면 안돼요..
    독하게 웃으며 재미있게 놀고와~ 하고는 뒤돌아서 우세요..
    그리고 다녀오면 재미있었냐고 서로 얘기도 하시구요..
    작년에 제가 그랬어요.. 제 아이는 30개월이었죠.. 기저귀도 차고 있었구요..
    이번에 원을 옮겨요.. 그래도 첫 날이라 이것저것 준비물 준비하는데.. 하루 자고 내일 간다니.. 자기 빨리 잔다고 빨리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엊그제 OT 다녀오더니 더 좋은가봐요.. 노란색 체육복입혀 내일 보낼 생각하는 저는 기분이 완전 업됩니다..
    방학이라 일주일 아이가 컨디션 안좋아 일주일 2월에 2주나 빠졌다가 내일 다시 가는거거든요~

  • 6. ^^
    '12.3.4 11:56 PM (110.70.xxx.63)

    저도 큰애 37개월땐가 첨보냈는데 워낙 겁도많고 저랑 떨어져본적 없는애라 걱정 많이했어요 한2주는 울먼서 가더라구요 가슴이 찢어졌죠 한3주되니까 일요일에도 어린이집간다고 난리였어요ㅋ 요즘은 재밌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집보다 훨씬 재밌어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493 분당 야탑역광장에서 새누리당측 3 ... 2012/04/08 1,052
92492 도서관에서 요리책을 빌렸는데 책이 뜯어져 있네요 6 충격 2012/04/08 1,337
92491 환생경제 출연진 정말 화려하네요. 정두언까지 4 화려하다 2012/04/08 1,087
92490 자동차 뒷 유리가 와장창 금이 갔어요ᆢ 2012/04/08 690
92489 14키로그램 뺐어요~ 25 ... 2012/04/08 14,095
92488 알바들 이제 김용민 안통한다고 위에 보고좀 해라. 지겹다 8 이겨울 2012/04/08 1,526
92487 (쉬어가세요) 발상의 전환 1 잠시 2012/04/08 844
92486 맥주효모 효과 있나요? 효모 2012/04/08 2,839
92485 저수분으로 콩나물무치기 사과향 2012/04/08 862
92484 김용민님 ......아버님 꼭 뵙고 싶어요 ^^^^^^ 2 ㅋㅋ 2012/04/08 1,454
92483 제주도 여행사 추천 부탁드려요 여행 2012/04/08 979
92482 (급)서울대학병원 근처 점심먹을만한곳. 2 @@ 2012/04/08 1,083
92481 김용민 말이 맞다 1 ... 2012/04/08 575
92480 Kbs하는꼴 보세요. 5 ... 2012/04/08 1,248
92479 로즈몽시계 아시는분계세요~ 2 로즈몽 2012/04/08 3,059
92478 박근혜가 미혼인게 진심으로 다행... 6 전쟁이야 2012/04/08 1,968
92477 남편을 오빠라 부르는것.. 24 쉰세대 2012/04/08 4,261
92476 김포한강신도시 어떤가요? 이사 2012/04/08 916
92475 해피콜 생선구이팬에 구등어를 바싹하고 맛깔나게 구울렴 기름을 좀.. 4 .. 2012/04/08 2,940
92474 80대 노인에게 맞는 영양주사제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2 2012/04/08 1,985
92473 새누구리당 otl~ 유권자 75.5% 반드시 투표! 정당보다 인.. 5 참맛 2012/04/08 1,197
92472 이런 말 하는 남자 이상하죠? 9 궁금 2012/04/08 2,357
92471 다 큰 성인이 결혼안하고 부모랑 사는거 3 일본따라가기.. 2012/04/08 2,716
92470 김용민 문대성 손수조 너무도 다른 27세~~~~ 10 참맛 2012/04/08 2,409
92469 질문...가방이요..부르노말리가 나을까요? 코치가 나을까요? 8 봄가방 2012/04/08 3,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