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간의 계로 서울서 멀리 지방까지 5시간 걸려서 토요일 같이 갔습니다.
갈때부터 티격태격 했습니다.
꼭 대학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데리고 가겠다는 겁니다.
딸애는 요즘 오티다 개강파티다 해서 술도 먹고해서 아이가
만신창이로 되었기에 안가려고 하더군요.
그것에 삐친 남편은 아침부터 난리부르스를 치렀고 결국 저희는
버스로 내려갔습니다.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촌형부가 오셨습니다.
형부는 술을 이미 좀 먹고 오셨고 밥을 기분좋게 먹고
술을 이리청하고 저리청하고 오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드디어 형부가 비용문제를 거론하면서
오늘 차례가 된 저희에게 비용의 70%를 내라하더군요.
그래서 저의 친형부는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비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오늘 같이 호텔에서 하는 경우에는 너무 과하다 하였습니다.
사촌오빠는 몇년동안 계를 하지 않아 곗돈이 너무 많이 있는데
이돈으로 해도 되고 저희 보고는 내고싶으면 10만원이나 20만정도만 성의껏 내라하더군요.
이런 저런 말이 오고가면서 식구들이 모두 옥신각신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사촌형부가 좀 흥분하면서
예전에 윗형제들은 다 그렇게 했는데 돈이 모여졌다고
이렇게하면 안된다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리남편 드디어 폭발하면서
오늘같이 호텔에서 개최하면서 70%를 부담하려한다면
다음부터는 이 모임에서 탈퇴하겠다며 흥분하여 고함을 질렀습니다.
형부랑 붙어면서 우리남편은 고지식하게 자꾸만 원칙이 어떻고 어떻고 이러니까
사촌형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버렸고 저의 남편도 화를 내면서
형부에게 바락바락 달겨드는 겁니다.
저는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더군요.
형부는 자신이 못배워 무시하느냐라고 언성이 오갔고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함을 지르고..
이후 친척들이 다 나서서 자제를 시키는 바람에 진정이 되었고
우리남편은 사촌형부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저녁에 노래방에 갔지만 저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서
계속 뒤에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남편이 꼴도 보기싫었습니다.
어차피 남편이 나서지 않아도 이미 사촌오빠로부터 곗돈이 많이 남아서
인사정도의 돈만 내면 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사촌형부가 그러셔도 조금만 기다리고 우리 남편이 먼저 나서지 않아도
해결이 될텐데 남편이 흥분하고 화를 폭발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험상하게 된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촌언니들도 하나같이 저보고 너의 남편보니
너가 힘들겠더라면서 저한테 다 한마디씩 위로를 해주는 거예요.
정말 너무 속상했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남편에게
왜 친정에 가면 아내의 기를 살려주고 아내는 시댁에가면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게 예의인데
나를 이렇게 홀대하느냐라고 했더니
우리남편 또 폭발하며 난리를 피우며
결국 버스에서 떨어져서 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은 항상 돈에 걸린 문제라면 이렇게 흥분하고
상하구분을 못하고 매사 자기중심이라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사람이라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