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작년 가을에 지방 어느 곳에서 현미를 사드셨어요.
인터넷 거래는 아니시고, 그냥 알음알음 소개받아서 예전에도 한번 사드신 적이 있는 집이에요.
주문한 현미가 왔고, 자루에 붙어있는 송장에 계좌번호가 있길래 그쪽으로 4만5천원 값을 보내셨다고 해요. 인터넷뱅킹으로...
그런데 올해 초 현미 판매자(현미 농사지으신 분 따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돈이 입금이 안됐다고(이분도 바쁜일이 있어 늦게 확인하신거죠) 독촉을 하시니, 저희 엄마는 일단 그분께도 또 현미 값을 보내셨어요.
중간에 잘못 보낸 돈을 추적하기 위해 엄마가 어제 은행에 가셔서 사정을 얘기하고(아기를 봐주고 계셔서 그동안 은행갈 시간조차 없으셨어요) 잘못 송금된 계좌 주인과 통화가 됐죠.
알고 보니, 같은 지역 정미소 사장이시더군요. 농사 지은신 분이 거래하는...
장부 확인해 보시더니... 돈이 이분께 들어간 건 맞는데, 처음엔 "내가 받을 돈이니 당신(저희 엄마)이 부친거 아니냐 하시더니, 오늘은 또 "내(정미소 사장) 계좌를 어찌 알고 보냈냐. 그걸 해명하라" 하시며 못돌려 주겠다 하시네요.
저희 엄마가 "아이고 참, 계좌번호가 적혀 있으니 그쪽으로 보낸거죠" 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말이 안통하시네요. 당신은 계좌번호 같은거 보낸 적이 없다고...
현미 판매자(따님)도 적극 개입하지 않으시고 걍 정미소 사장이 지독한 구두쇠라고만 하시고... 직접 해결해 주실 생각이 없으시네요(아마 두 집 사이에 무슨 안좋은 감정이 있는건지 싶기도 해요)
추측컨데, 농사 지은신 분이 이 정미소에서 현미를 탈곡하고, 바로 저희 집으로 배달되는 과정에서 뭔가 착오가 있어 계좌번호가 붙어온 거 같은데...
그냥 4만5천원 실수로 잃어버린 셈 치고 잊어야 할까요? 아님 정미소 사장이 괴씸해서 라도 받아내는 절차를 밟아야 할까요?
아, 그런데 이런 소액도 돌려받을 수 있나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