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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 넌 어디로 가고 있느냐?

3.4키로가 엊그제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12-03-03 15:19:43

눈만 뜨면 앵앵 젖달라고.

젖먹고 나면 잔다고.

옷갈아입혀야지 깨워도 ..

그나마 뜨끈한 목욕을 해야 깨던 아이.

 

3.4키로짜리 딸아이 낳아놓고.

조리원 갔더니 간호사들 한마디.

"이야 이 아기는 s라인이에요 일반 아기 같지 않아요"

해서 은근히 딸아이 늘씬하게 클꺼란 폭풍기대

 

돌되면 젖살 빠지겠지.

팔뚝은 그대로 미쉐린 타이어.

두돌됬으니 젖땠다 야호!

다시보니 여전히 미쉐린 스럽네.

 

세돌되면 다 큰아이라고 기대 부풀어.

나풀 나풀 프릴달린 옷들 꽉끼네..

5살 6살되도 s라인의 영원한 실종.

시나브로 12살 현재 나와 겨우 20키로 차이일뿐.

허허롭게 마음 비우고 ,통넓은 청바지

박스 티셔츠로  나빌레라.

 

남들 타이즈 입을때 츄리닝입히고.

남들 치마 입힐때 반바지만 입힌딸.

껌딱지라 놀리며 사람들이 아기 같다고 해도.

제 에미 늙을까봐 걱정하고,

병들까봐 건강챙기라 잔소리하고.

점심후 커피 한잔 달게 타주는.

통통한 날개 없는 천사가 우리집에 사네.

 

새학기 됬다고 낡은 가방 꺼내.

빡빡 문질러 빨고 닦고.

어미는 우아하게 컴질에 82질

딸아이 웃으며 "엄마 걍 쉬세요"

벅차로음병 도지니 목울대 아프고.

찡하느라 바쁜 콧구녕 눈물구녕.

어느새 저렇게 자라 어미 기쁘게 하니.

내가 뭐한게 있나 싶고 미안하네.

 

 

딸아 고맙다.

하지만 밥을 너무 좋아하지 말길 바란다.ㅋㅋㅋㅋ

 

아들도 키우지만 정말 이럴때는 삶의 희열을 느낀답니다.

괜시리 딸아이에게 미안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사랑하고 고맙고..미안하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3.3 6:50 PM (112.151.xxx.112)

    진짜 재밌는데
    댓글이 없네요
    와 천사같은 따님 정말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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