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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과 같이사시는 분들

J 조회수 : 2,117
작성일 : 2012-03-02 16:46:46

안녕하세요. 여기서 많은 연륜있는 답변들을 얻어가고있는 회원입니다.

요새 상황은 시어른들과 합가를 해서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같이 생활을 해야하는 입장이 되어서

현재 시부모님과 합가를 해서 살고계신 분들 힘드실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이겨 나가시는지

마음을 다스실 수있는 현명한 생각들을 얻고싶습니다.

저역시도 될수 있다면야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는 싶지 않았습니다만, 이제 너무도 병들고

힘없는 그분들에게 차마 알아서 사시라는 말을 사람된 도리로 할 수가 없어서

눈을 질끔감고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성격차도 있고 생활방식도 너무도 틀려서 부담이 되는것은 사실이더라고요.

이러한 일들이 계속 이어질 터인데, 마음을 다스리고 저 역시도 더욱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경험있으신 분들의 주옥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현재, 심장병,당뇨, 퇴행성 관절염, 치매로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IP : 122.129.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 5:13 PM (121.88.xxx.168)

    대단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원글님 건강에는 대단히 나쁜 결정을 사신거고요, 시부모님의 노년을 위해서는 대단히 좋은 결정을 하셨어요.
    저도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점점 몸이 아파가네요. 처음에는 네네, 이런저런 비위맞추며 살았는데 요즘은 생활방식이나 살림타입이 달라서 고전하고 있어요. 특히 한 말 또 하셔서 시어머니하고 대화하면 기가 소진되는 기분이 들더니 급기야 자궁이나 갑상선이 아파오고 홧병까지 났어요.말로는 모시는 거 미안하다 하시는데, 부담은 다 넘어왔어요. 세끼밥, 병원비, 병원 모시고 가는게 등등.
    저도 한동안 혼자 삭히다가 요즘 스스로 하시도록 합니다. 중풍걸리신 시아버지 좀 나아지셔서 병원동행하는거 그만두고 카드만 들려보냅니다. 시어머니는 하시겠다는거 있으면끝까지 하시라고 해요. 안그러면 시작하지 말라고요. 하다말면 힘들다고요.
    홧병이 좀 나아졌는데, 아마 두분을 봉양한다는 맘보다는 하숙생처럼 각자 생ㄴ활하시면서 부족한 부분만 도와드리는 걸로 입장을 바꿔서 그런것 같아요. 해달라는 모든 걸 다 해드리지 말고 규칙을 정하셔서 그대로 실행하시도록 하세요. 일테면 물 먹고 난 컵 바로바로 갖가놔라, 양말은 뒤집어 넣지 않으면 안 빤다. 모든건 당신 스스로 하시라. 일일이 따라다니면 홧병 커집니다.

  • 2. ..
    '12.3.2 5:13 PM (121.128.xxx.213)

    참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시부모님과는 같이 안사는게 좋긴한데 형편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면 그 또한 어쩔수 없죠.
    그런데 심장병이나 당뇨는 좀 괜찮은데 치매라면 한집에 사는게 고통중에 상 고통인데 어떡하나요.
    제 의견은, 치매이신분은 시설로 모시는게 답이라고 봅니다.

  • 3. 위로..
    '12.3.2 5:41 PM (121.147.xxx.208)

    그냥 위로밖에는 드릴말씀이 없네요..경험자로서..
    될지 모르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기본만 하고 산다 하시면..
    암튼 스트레스로 병 얻지 마시고..건강 챙기세요...

  • 4.
    '12.3.2 5:46 PM (110.70.xxx.209)

    일단 돌아가실때까지 모시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냥 편하게 하셔야해요
    저 모임같이 하는 언니는 장남이고 자기가 초반에
    모시겠다고 약속을 해놓은터라
    결국 지금 같이 산지 삼년 넘었어요
    그언니 나이는 오십중반이구요
    그시어머니도 보통분은 아니시라
    그언니는 원형탈모오고
    툭하면 오줌소태가 도지더라구요
    처음엔 정석대로 하다가
    니얼굴 보면 밥맛 떨어진다는말에
    마음의 문을 닫고
    아침 한끼 차려드리고 운동가고
    그시어머니는 아침 드신후 노인정 가시고
    오후에도 언니는 다른 운동 또가요
    저녁은 알아서 차려드시거나
    시간 맞으면 온가족이 같이 먹구요
    절대 속으로 삭이면 안된대요
    그언니는 시어머니한테
    엄마 라는 호칭쓰는데
    어떤땐 같이 막 퍼붓고 같이 언성 높이고
    싸우기도 한대요
    그래서 그나마 견디지 도저히 울화병으로
    죽을것 같다더라구요
    그시어머니는 몽은 굉장히 건강하신편이라
    병수발은 없구요

    또 한 언니는 치매 시어머니 모셔요
    그언니도 오십중반인데 성격이 워낙 괄괄하고
    목소리도 크고ᆢ
    바로바로 그자리서 할말다한다더라구요
    치매라 엄한소리도하고
    엄한 행동도 하지만
    그언니는 깔끔한 성격이 아니고
    자기자신이 한지저분하다보니
    집안상태나 그런걸로는 스트레스 안받더라구요

    두언니의 공통점은 속에 담지않고
    그자리서 악악 거리는한이 있어도
    시어머니와 뭔가 부딪히면 그자리서
    어느정도 말로 화를 뱉어내니
    속에 응어리지는게 덜하다는거네요

    원글님도 이왕 좋은맘 드셨으니
    딸이 엄마한테 책망할거 있으면 하듯이
    그리 풀고 따질건 따지고 사세요
    그렇지 않으면 화병나요

    더군다나 당뇨나 관절염 치매까지 있으시니
    식사도 좀신경써야 할테고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어요
    원글님,,,화이팅~

  • 5. 경험자
    '12.3.2 5:51 PM (58.127.xxx.183)

    그게....뭐 정답은 없습니다.
    끊임없는 마인드 콘트롤과 인내심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온갖 생각 다하면서 지냈습니다.
    내가 전생에 엄청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이번 생에 부모님 모시면서 그 죄를 갚을 기회가 왔다.
    그런 기회조차 못 가진 사람보다 얼마나 다행이냐....
    만약 내가 길에서 어떤 사람과 치고받고 싸우고 있고 그걸 우리 시부모님이 보신다면
    무조건, 내 편을 들어 그 사람에게 덤빌 것이다.
    그러니 이 어른들은 내 편이다!
    무엇보다도 불쌍한 마음. 측은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구요..
    아~ 어쨌거나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원글님 안아드리고 싶네요. 힘 내세요.
    그 힘든 상황도 다 지나가더군요.
    그걸 잘 버티고 나니 지금 저는 남편을 비롯한 온 집안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편안하게 살고 있네요.
    다시 그 길을 가라고 하면 천리만리 도망가겠지만
    가끔은 더 잘해드릴껄 싶기도 하고 그분들이 그립기도 하고 그러네요.

  • 6. 할수있는 수준을 지키기
    '12.3.2 6:19 PM (115.178.xxx.253)

    너무 잘해드리려고 하면 일단 몸도 힘들고 ,부모님들도 당연하게 여기시고 기대치는 높아지고,
    원글님은 내가 이렇게 잘했는데 라는 보상심리가 생깁니다.

    길게 가야하고 생활이니 할 수 있는 만큼만 - 경제적, 생활 모두 -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업주부시라면 더더욱 내살림의 주인과 아이들 교육의 주체는 원글님이라는걸
    명확하게 의사표현 처음부터 하세요.
    중간에 인식을 바꾸는일은 힘들고 어렵습니다.

  • 7. 어이구...
    '12.3.2 7:19 PM (118.33.xxx.60)

    전 합가한지 한 일년 되었는데요.
    몸 여기저기 아픕니다. 시부모님 다 좋으세요.
    여기 82에 올라온 사연들 읽다보면 제 시부모님 좋으신 분인 거 충분히 알게 됩니다.
    근데 저 혼자 스스로 눈치보고 그런 게 생긴다는 거.
    그러다 보니 아프더라구요.
    살다보니 제일 중요한게요...

    시부모님께 본인이 해줄수 있는 일을 한도를 정해서 하셔야 해요.
    처음 한 두번 상차리고 빨래하고..누구나 다 하죠. 하지만 어렵습니다.
    다 하면 님 몸이 안 남아나요.
    저 첨 일년동안 설거지, 궂은 일 시어머님이 안 시켜도 다 했는데요.
    아무이유 없이 피곤하고, 아픕니다. 이러다가 일찍 죽겠구나 싶어서
    요즘은 쉬엄쉬엄 도와드려요.

    인간적으로 두집 살림 하는 거 어렵습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편찮으시다니 눈 딱 감으시고 2~3일에 한 번 도우미 쓰세요.
    아니면 요양도우미? 도 있더군요. 몸 아프신 노인분들 시중 들어주시는 분들이 따로 계십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와서 청소, 빨래 해주시는 분들 쓰세요.

    장보는 것도 날짜 정해서 남편이랑 다녀오시던가 이너넷 이용하시던가 하세요.
    혼자 하시면 몸, 안 남아납니다....-_-;
    아마 두 집 살림 하시면 매번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에 빨래에...두 배일테니까요. 에고.

    시부모님도 중요하지만요. 항상 님을 먼저 위하세요.
    님이 아프면 모두가 아프니까요.
    몸에 좋은 거 잘 챙겨드시구 운동 꼭하세요.
    그리고 꼭! 혼자만의 시간을 꼭꼭 만드세요.
    그게 운동이던, 뭐던 간에 스트레스 푸는 시간을 만드셔야 합니다.

    암튼 힘내세욥!
    시부모님이 아무리 좋으셔도, 제가 그 분들의 딸이 되기는 어렵더라구요..
    그 한계를 인정하시고, 내 마음이 편해야 그 분들이 편하다는 걸 생각하시고...
    내 몸이 건강해야 그 분들도 모신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할 수 있는 범위를 절대로! 넘지 마세요.

  • 8. ***
    '12.3.2 11:52 PM (39.115.xxx.116)

    경험자님 댓글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원글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 9. ...
    '12.3.3 3:10 PM (147.46.xxx.144)

    늙고 힘없는 노인들 돌보시는 일, 정말 대단한 일이죠..
    아마 그 분들 돌아가시고 나면 정말 잘했다 생각 드실 거예요. 하지만 무리하진 마시고, 님이 하실 수 잇는 만큼만 하세요. 그래야 병 안나시죠.

    여러 번 여기서도 얘기했지만, 이런 일을 아들딸 다 놔두고 며느리한테만 강요하는 문화가 싫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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