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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정교육이 확실하다고 해도 타고나는 아이성향이 있는건지...

,. 조회수 : 2,688
작성일 : 2012-03-02 15:48:25

제가 아는 딸아이 친구(초4)얘기에요.

어제 울 딸이랑 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가는데 그 친구를 만났어요.

딸아이가 같이 가고 싶어하고 그 애도 원하길래 그 친구엄마에게

허락받고 같이 공원엘 데리고 갔습니다.

제 자전거가 어른자전거라 아이들이 타고싶어해요.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공원에서 자전거로 한바퀴돌고 광장에서 몇번을 돌면서 놀다가..

그 친구왈,

"제가 여기 올라갈수 있는지 타봐도 돼요?"

하길래 제가 타보라고 했어요.

그랬는데..

울 딸은 또 그 친구 자전거를 한번 타보고 싶었는지..

"그럼 난 너껄 타보고 싶어"하며 친구 자전거를 타보고싶어하자..

그 친구가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자긴 그냥 자기자전거 탈거라고...

자기껄 못타게 하는겁니다.

어른자전거를 타보고싶은걸 포기하고 자기 자전거를 다른친구가 타는걸 막은거죠..

순간 어린아이들이야 자기것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생떼를 부리듯 못만지게 하거나

못타게 하는건 이해가는데,

초4학년아이가 그러니 황당하더라구요.ㅜㅜ

울 딸도 좀 머쓱해하고 제가 너무 무안하기도 하고...

그때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야, 다른사람이 니 자전거를 타는게 싫니?

같이 놀면서 서로 양보도 하고 빌려줄수도 있는건데...."

하면서 말을 좀 흐렸어요.

어제도 같이 다니면서 어찌나 제 말꼬리를 잡는지 속으로 확 올라오는걸

무지 참았거든요..

예를 들어 허리춤에 겉옷을 차고있는데 쪼그리고 앉으면 흙이 묻길래

옷에 흙이 다 묻는다고 조심하라고 하자.

땅에 옷이 닿으면 당연히 흙이 묻는거죠..라는 대답...ㅠㅠ

좀 황당하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아줌마는 조심하라는 뜻으로 말하는건데

그렇게 말하는건 말대꾸같다고 말이 안이쁘다고  말을했어요.

그 친구도 혹시나 무안해할지 모르지 웃으면서 장난섞인 목소리로 그랬거든요..

그랬더니..돌아오는 말이

"전 원래 말대답 잘해요...."ㅡㅡ.

그때 제가 욱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에이, 그래도 어른한테 그런식으로 자꾸 말대답하는것 좋은행동이 아닌것 같은데.."

**엄마도 니가 그렇게 얘기하면 야단치실것 같은데...라고 했어요.

어쩌면 그 아이에게 훈수를 둔건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엔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넘어가는게 도리가 아닌것 같았어요.

아닌건 그 때 얘기 해줘야 겠다 싶어 말을했는데...

모르겠어요.ㅠㅠ

근데 웃긴건...

그아이 엄마는 대단히 상식적이고 예의바릅니다.

평소 그 엄마의 인성을 보면 아이가정교육이 잘 되었을것 같은데...

딸아이친구는 정말 영악하고 욕심많고 배려심이 너무 없는게 보이거든요.

그럴때면 정말 가정교육을 떠나서도 선천적으로 성향이 타고나는 부분도

무시못한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IP : 221.139.xxx.1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타고나는 성향
    '12.3.2 3:56 PM (123.213.xxx.57)

    집에서 엄마가 아무리 가르친다고 해도 성향은 안 바뀌는 것 같아요.
    우리 딸 고1인데 그동안 제가 정말 잔소리쟁이 소리 들어가면서 가르처도 타고 나는 건
    안 바뀌네요.
    우리 딸은 엄마 아빠 안 닮고 할아버지 닮았어요.
    생김새도 식습관도 말하는 버릇까지도 T.T
    저는 그래서 포기했네요.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가정교육으로 고칠 수 있는 건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 2. ㅁㅁㅁ
    '12.3.2 3:57 PM (218.52.xxx.33)

    아빠쪽 닮은 아이인가봐요.
    저는 엄마가 공공예절 가르친거 자연스레 보고 듣고 자랐고, 성격도 대차지 못해서 규칙 잘지키고 큰 조용한 사람인데,
    제 딸을 아무리 가르쳐도 그 아이의 본성을 바꾸는건 아주 힘들어요.
    남편이 조련 안된 자유로운 야만인쪽인데,
    아빠 닮은 아이라 제가 행동하고, 얘기해주고, 지적하는건 ㅡ가르친다ㅡ는 개념으로 들어가는 것같아요.
    딸과 외출하면 제가 심장 떨리고 조마조마 할 때가 많아요.
    저는 .. 그런 인간이 싫은데.. 그런 행동을 사랑하는 아이가 하는걸 보는게 힘들어요ㅠ

  • 3. ...
    '12.3.2 4:29 PM (119.200.xxx.23)

    부모의 인성이 훌륭해도 자식에 관해서만큼은 오냐오냐 관대할수가 있어서 그 자식은 배려가 부족하거나 예의가 없을수도 있어요.
    원글의 아이는 얌체같은 면은 있어도 나쁜아이는 아닌듯하네요.
    말대답이란 단어자체가 어른과 아이의 대화를 차단하는 권위적인 말인데
    아이들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욕심많고 지기 싫어하는 타입의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면 반발하고 역효과 나요.
    어릴때는 그래도 학교나 사회생활 하면 잘 다듬어질수 있구요. 이게 부모의 역활이겠죠 타고난 아이의 성향을 잘 다듬어주는 것이요.

  • 4. 글쎄요
    '12.3.2 4:50 PM (118.38.xxx.44)

    제가 예의가 없는 사람이어선지
    그 아이의 행동에서 특별히 예의없다고 지적받고
    이렇게 가정교육 못받은 아이인지 기질이 나쁘게 타고난 아이인지까지 성토대상이 되어야 할 점을 찾지 못하겠네요.

    자전거에 대한건 그 아이가 자신의 것을 양보하지 않으면 너도 상대의 자전거를 탈 수 없다고
    했을때 흔쾌히 받아들였잖아요. 자신도 남의 것을 타 보고 싶은 욕망을 눌렀죠.
    거기서 내건 양보할 수 없고 나는 상대의 것을 타 봐야겠다고 떼를 썼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럼 나도 안타겠다고 결론을 낸게 왜 잘 못인가요?
    그게 왜 예의 없는 행동이 되는지 의문이고요.

    옷에 흙이 묻는게 당연하다.
    그 말도 나올 수 있는 반응 아닌가요?
    누군가에겐 옷에 흙이 묻어서는 안된다는게 기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바닥에 앉으면 옷에 흙이 묻는게 당연하다 그러니 흙에 앉을 때는 그 부분을 감수해야한다.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는거죠. 옷이야 빨면 되는거니, 궂이 옷때문에 흙장난을 하는걸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는거고요.

    그 아이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을 뿐인데,
    어른은 그걸 버릇없이 말대답을 하냐?라고 불쾌해 한거고요.

    제 입장에선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 아이에게 버릇없이 어른에게 말대답 한다고
    훈계하는 어른이 속좁아 보입니다. 그런 어른들이 많았나보죠. 그러니 그 아이는
    자신이 말대답 잘 하는 아이라고 했을테고요.

    아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면 안됩니까?
    의사표현과 공공예절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 아이가 한 행동은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이 없고,
    자신의 욕망도 상대의 욕망과 등가라는 걸 인정했고요.
    그럼 된거 아닌가요?

    기질적으로 자아가 강한 아이일 수는 있지만,
    제가 보기엔 가정교육이 잘 못된 아이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원글님 집안의 가정교육과 다르다고는 볼 수 있겠지만요.

  • 5. ok
    '12.3.2 5:58 PM (14.52.xxx.215)

    이글보면 부모성향 100% 아이가 닮는다고 볼수없죠
    혹 시댁이나 친정 누군가의 지질이 흘러들어왔을수도..
    그리고 아이가 참 맹랑하네요
    자아가 강한걸 떠나서 못됐죠.
    남한테 양보받았으면 자기것도 양보할줄 알아야하고
    어른이 말하면 따박따박 말대답하는것도 ...집에서 하는행동도 아니고.
    이성적으로 따지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다지만 우리는 어릴때 그렇게 배우진 않았죠. 정서상.
    요즘은 트렌드가 그렇게 흘러가는가봅니다

  • 6. ,.
    '12.3.2 6:40 PM (221.139.xxx.108)

    역시 82라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네요..ㅎㅎ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니 점세개님의 의견에 조금 공감이 가기도 하구요..
    그리고 또 위에 글쎄요님 같은 의견 역시 82에서 볼수있는 대표적인 댓글같네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조금 망설인게... 딱히 꼬집어서 나. 쁘. 다...라고 비난할만한 일은 아니라서
    글쎄요님의 의견 역시 올라올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느낀 그 아이에 대한 느낌이...
    솔직히 너무 얌체같이 구니 그게 못돼보여서 더 나아가선 나쁜것 같기도 하더란말이죠..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릴줄아는거라곤 없고,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서... 주변사람이 참 힘들더라구요.
    자기걸 잃기 싫어서 자신의 욕망도 눌렀다는 댓글이... 수학공식처럼 맞춰본다면 맞는 말이지만.....
    실제상황에서 그런 행동이 그래 등식이 성립되니 못된행동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을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말대답부분에선...ㅠㅠ
    상대방이 걱정스러워서 하는 말도 구분못하고 원칙은 맞는말이구먼... 해버리면...
    참.. 답이 없는거지요..
    그 아이 입장에서 흙이 묻어도 되는 상황이면 제가 그런말을 했을때
    괜찮아요..라고 했으면 이런 기분아니었겠죠....
    상대방의 조심하라는 말에 흙묻는거 당연하다고 끊어버리듯이 말하는게 자아가 강하다고 하니..ㅠ
    좀 웃긴상황이겠지만, 바지지퍼가 내려간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지퍼내려갔다고 긔띰해주는데
    지퍼니까 내려가는거 당연하다고 얘기해준사람에게 핀잔주는거랑 뭐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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